[글로벌 돋보기] 약국 줄서기 그만!…‘마스크 있는 약국’ 어떻게 찾을까?

입력 2020.03.05 (19:43) 수정 2020.03.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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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몇 장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동네 약국에 아침부터 줄 선 시민들 모습이 흔해지고 있다. 하지만 약사조차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모르는 상황. 그러다보니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해서라도 구하면 다행, 눈앞에서 마스크가 떨어져 허탕치기 일쑤다.

앞으로 정부가 공적 시스템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다 해도, 출생년도에 따라 5부제로 판매한다고 해도 판매처가 일원화되고 한 사람 앞에 일주일에 2장만 공급한다면 그동안 약국을 찾지 않았던 시민들까지 약국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마스크 재고 정보가 없는 시민들 입장에선 무작정 줄서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 문제와 관련해 모델로 삼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타이완에서는 각 약국에 마스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이 수십 개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이 앱을 보면 약국은 세모로 표시돼 있는데 재고량에 따라 세모의 색깔이 다르다. 성인 기준으로 초록색은 마스크가 100개 넘게 남아있다는 뜻이고 빨간색은 20개 이하라는 뜻이다.


각 약국을 클릭하면 성인마스크 재고 갯수와 아동마스크 재고 갯수를 확인할 수 있고, 주소와 전화번호 등 약국 기본정보가 나온다.

이처럼 각 약국의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들이 지난달 쏟아져 나왔다. 타이완 정부가 지난달 초 약국을 통한 공적 판매를 발표한 뒤 민간 앱 개발자들이 내놓은 앱이다.


또다른 이 앱은 지도의 약국을 클릭하자마자 성인 마스크 재고와 아동용 마스크 재고를 빠르고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앱에서 왼쪽의 원형 그래프는 전국에 있는 전체 마스크 개수에서 자기 주변 10km 범위에 남아있는 마스크 개수(빨간 부분)의 비율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오른쪽에는 방역과 관련한 정보가 띄어져 있다.

민간 ‘마스크 찾기’ 앱, 재고 정보는 어디서?

마스크 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이런 민간 앱들, 과연 재고 정보는 믿을 만할까?


무료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35살에 디지털 장관이 된 오드리 탕은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복리위생부의 협조를 얻어 관련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민간 앱 개발자들은 이 데이터를 받아 앱을 만들고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공디지털혁신공간(PDIS) 홈페이지(https://mask.pdis.nat.gov.tw/)는 관련 앱과 사이트들을 정리해 모아놓았다.

이제 시민들은 자신이 보기 편한 앱을 이용해 재고 있는 동네 약국을 찾아간다. 일부 약국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는데 일단 번호표를 받으면 주변에서 일을 보다가 자기 순서가 되어 마스크를 받으러 가면 된다.

타이완에선 이렇게 민관 협력으로 불과 며칠 만에 '마스크 찾기' 앱이 개발되고 보급됐다. IT 기술이라면 타이완에 뒤지지 않는 한국에서도 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공적 차원에서 공개한다면 민간 전문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앱들이 속속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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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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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5 19: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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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몇 장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동네 약국에 아침부터 줄 선 시민들 모습이 흔해지고 있다. 하지만 약사조차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모르는 상황. 그러다보니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해서라도 구하면 다행, 눈앞에서 마스크가 떨어져 허탕치기 일쑤다. 앞으로 정부가 공적 시스템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다 해도, 출생년도에 따라 5부제로 판매한다고 해도 판매처가 일원화되고 한 사람 앞에 일주일에 2장만 공급한다면 그동안 약국을 찾지 않았던 시민들까지 약국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마스크 재고 정보가 없는 시민들 입장에선 무작정 줄서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 문제와 관련해 모델로 삼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타이완에서는 각 약국에 마스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이 수십 개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이 앱을 보면 약국은 세모로 표시돼 있는데 재고량에 따라 세모의 색깔이 다르다. 성인 기준으로 초록색은 마스크가 100개 넘게 남아있다는 뜻이고 빨간색은 20개 이하라는 뜻이다. 각 약국을 클릭하면 성인마스크 재고 갯수와 아동마스크 재고 갯수를 확인할 수 있고, 주소와 전화번호 등 약국 기본정보가 나온다. 이처럼 각 약국의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들이 지난달 쏟아져 나왔다. 타이완 정부가 지난달 초 약국을 통한 공적 판매를 발표한 뒤 민간 앱 개발자들이 내놓은 앱이다. 또다른 이 앱은 지도의 약국을 클릭하자마자 성인 마스크 재고와 아동용 마스크 재고를 빠르고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앱에서 왼쪽의 원형 그래프는 전국에 있는 전체 마스크 개수에서 자기 주변 10km 범위에 남아있는 마스크 개수(빨간 부분)의 비율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오른쪽에는 방역과 관련한 정보가 띄어져 있다. 민간 ‘마스크 찾기’ 앱, 재고 정보는 어디서? 마스크 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이런 민간 앱들, 과연 재고 정보는 믿을 만할까? 무료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35살에 디지털 장관이 된 오드리 탕은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복리위생부의 협조를 얻어 관련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민간 앱 개발자들은 이 데이터를 받아 앱을 만들고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공디지털혁신공간(PDIS) 홈페이지(https://mask.pdis.nat.gov.tw/)는 관련 앱과 사이트들을 정리해 모아놓았다. 이제 시민들은 자신이 보기 편한 앱을 이용해 재고 있는 동네 약국을 찾아간다. 일부 약국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는데 일단 번호표를 받으면 주변에서 일을 보다가 자기 순서가 되어 마스크를 받으러 가면 된다. 타이완에선 이렇게 민관 협력으로 불과 며칠 만에 '마스크 찾기' 앱이 개발되고 보급됐다. IT 기술이라면 타이완에 뒤지지 않는 한국에서도 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공적 차원에서 공개한다면 민간 전문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앱들이 속속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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