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마스크 부족 ‘아우성’…의료진의 호소

입력 2020.03.07 (07:31) 수정 2020.03.0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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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곳곳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죠.

하루 스물네 시간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병원 의료진마저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병원이거나, 병원 직원이 아닌 간병인들은 마스크를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 규탄한다."]

병동에 머물며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들.

정작 마스크를 받을 곳이 없습니다.

최고의 감염관리체계를 갖췄다는 서울대병원 얘깁니다.

[문명순/희망간병분회 사무장 : "간병사는 마스크 쓰지 않고 일해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곳 간호사들은 일회용 보호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용한 보호구는 즉시 폐기가 원칙입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롯이 보호구 밖에 없습니다. 폐기해야 할 고글과 PAPR(전동식호흡장치) 후드를 소독액으로 닦고 가스로 소독해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병원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

서울대병원은 간호사들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마스크 재고와 보호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중소 병원들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도의사회가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하자, 홈페이지는 마비돼 버렸습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 회장 : "마스크를 못쓰고 진료하고 이런 상황이죠. 3시간 만에 마스크 60만 장 요청이 들어와서 중단했어요."]

최근 닷새 동안 공적 판매 마스크 중 의료기관에 지급된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다가 1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료기관 우선 공급 물량을 100만 장으로 늘린다는 입장.

특히 의료계 4개 단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지만, 당장은 어려워 보입니다.

[의료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신청 안내 공문도 아직 못 내려보내고 있어요. 이런 기능을 해본 적도 없고..."]

병원 내 감염은, 의료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정부 마스크 대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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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도 마스크 부족 ‘아우성’…의료진의 호소
    • 입력 2020-03-07 07:33:50
    • 수정2020-03-07 0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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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곳곳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죠.

하루 스물네 시간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병원 의료진마저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병원이거나, 병원 직원이 아닌 간병인들은 마스크를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 규탄한다."]

병동에 머물며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들.

정작 마스크를 받을 곳이 없습니다.

최고의 감염관리체계를 갖췄다는 서울대병원 얘깁니다.

[문명순/희망간병분회 사무장 : "간병사는 마스크 쓰지 않고 일해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곳 간호사들은 일회용 보호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용한 보호구는 즉시 폐기가 원칙입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롯이 보호구 밖에 없습니다. 폐기해야 할 고글과 PAPR(전동식호흡장치) 후드를 소독액으로 닦고 가스로 소독해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병원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

서울대병원은 간호사들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마스크 재고와 보호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중소 병원들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도의사회가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하자, 홈페이지는 마비돼 버렸습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 회장 : "마스크를 못쓰고 진료하고 이런 상황이죠. 3시간 만에 마스크 60만 장 요청이 들어와서 중단했어요."]

최근 닷새 동안 공적 판매 마스크 중 의료기관에 지급된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다가 1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료기관 우선 공급 물량을 100만 장으로 늘린다는 입장.

특히 의료계 4개 단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지만, 당장은 어려워 보입니다.

[의료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신청 안내 공문도 아직 못 내려보내고 있어요. 이런 기능을 해본 적도 없고..."]

병원 내 감염은, 의료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정부 마스크 대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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