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코로나 사태로 주목받는 디지털 콘서트…어디서든 명곡 감상

입력 2020.03.07 (10:01) 수정 2020.03.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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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

사진 출처 :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

코로나19가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타격이 심하다. 각종 공연과 연주회가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명품 공연을 안방에서 최고의 영상과 음질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서트가 주목받고 있다.


클래식 명곡과 최첨단 방송기술의 만남

디지털 콘서트는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거나 녹화해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공연 감상 시스템이다. 그 선두에 베를린 필하모닉이 있다. 베를린필은 2008년 세계 최초로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도입했다.

베를린필의 디지털 콘서트홀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해 40회 이상 열리는 정기 공연을 라이브 스트림으로 감상할 수 있다. 2008년 이후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 아카이브와 다큐멘터리도 덤으로 제공된다. 연간 이용료는 149유로, 우리 돈으로 20만 원 정도다. 베를린필 연주회 1회 티켓 비용 또는 그 이하로 1년 간 수십, 수백 개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한글 사이트도 개설돼 있다.(https://www.digitalconcerthall.com/ko/news)


HD 영상과 음질…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기기로 감상

공연 실황은 HD 화질과 음질로 제작된다. 베를린필의 디지털 콘서트홀 제작팀은 영상·음향·중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영상 전문가들은 중계 카메라맨들과 협력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조종한다. 카메라맨들과 무인 카메라 담당자들은 모든 연주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연주 중 어느 악기, 어느 연주자의 손가락을 어느 순간에 클로즈업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악보의 매 마디마다 음표 위에는 촬영용 기호가 표기되고, 모든 장면이 사전 리허설을 통해 철저히 계획된다.

이를 통해 온라인 관객들은 실제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지휘자의 세세한 표정과 연주자들의 손놀림까지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들의 축구 경기를 안방 텔레비전으로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계되는 공연 실황은 TV 뿐 아니라 컴퓨터와 태블릿, 스마트폰으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최고 수준의 공연 영상과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불황 타개책으로 출발…'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주목

디지털 콘서트는 당초 공연업계의 불황 타개책으로 시작됐다. 음악시장이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면서 음반 판매 수입은 급감했고, 기업들의 재정 후원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관객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음악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로 디지털 콘서트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관현악단, 런던 필하모닉 등이 디지털 콘서트 대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 행사나 박람회, 공연 등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회식이나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공연장이나 영화관 가기도 두려운 요즘, 디지털 콘서트홀이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며 우울한 마음을 잠시나마 날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 속에 디지털 콘서트홀이 새삼 다시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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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7 10:01:48
    • 수정2020-03-07 14:42:29
    특파원 리포트

사진 출처 :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

코로나19가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타격이 심하다. 각종 공연과 연주회가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명품 공연을 안방에서 최고의 영상과 음질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서트가 주목받고 있다. 클래식 명곡과 최첨단 방송기술의 만남 디지털 콘서트는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거나 녹화해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공연 감상 시스템이다. 그 선두에 베를린 필하모닉이 있다. 베를린필은 2008년 세계 최초로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도입했다. 베를린필의 디지털 콘서트홀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해 40회 이상 열리는 정기 공연을 라이브 스트림으로 감상할 수 있다. 2008년 이후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 아카이브와 다큐멘터리도 덤으로 제공된다. 연간 이용료는 149유로, 우리 돈으로 20만 원 정도다. 베를린필 연주회 1회 티켓 비용 또는 그 이하로 1년 간 수십, 수백 개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한글 사이트도 개설돼 있다.(https://www.digitalconcerthall.com/ko/news) HD 영상과 음질…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기기로 감상 공연 실황은 HD 화질과 음질로 제작된다. 베를린필의 디지털 콘서트홀 제작팀은 영상·음향·중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영상 전문가들은 중계 카메라맨들과 협력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조종한다. 카메라맨들과 무인 카메라 담당자들은 모든 연주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연주 중 어느 악기, 어느 연주자의 손가락을 어느 순간에 클로즈업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악보의 매 마디마다 음표 위에는 촬영용 기호가 표기되고, 모든 장면이 사전 리허설을 통해 철저히 계획된다. 이를 통해 온라인 관객들은 실제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지휘자의 세세한 표정과 연주자들의 손놀림까지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들의 축구 경기를 안방 텔레비전으로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계되는 공연 실황은 TV 뿐 아니라 컴퓨터와 태블릿, 스마트폰으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최고 수준의 공연 영상과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불황 타개책으로 출발…'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주목 디지털 콘서트는 당초 공연업계의 불황 타개책으로 시작됐다. 음악시장이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면서 음반 판매 수입은 급감했고, 기업들의 재정 후원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관객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음악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로 디지털 콘서트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관현악단, 런던 필하모닉 등이 디지털 콘서트 대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 행사나 박람회, 공연 등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회식이나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공연장이나 영화관 가기도 두려운 요즘, 디지털 콘서트홀이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며 우울한 마음을 잠시나마 날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 속에 디지털 콘서트홀이 새삼 다시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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