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입국자 평소의 0.3%…일 ‘입국 규제’ 첫날

입력 2020.03.09 (21:14) 수정 2020.03.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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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팬데믹’, 즉 전염병의 대유행 이라는 단어 소개해드렸는데요,

더불어 언급되는 말이 또 하나 있죠.

'인포데믹'.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는 잘못된 정보를 말합니다.

요 며칠 호주에선 휴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휴지를 먼저 차지하려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마스크 원료가 휴지여서, 앞으로 휴지값이 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타고 번지는 이 정보전염병에 대한 백신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믿을만한 정보인지.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는 것.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이 오늘(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수준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9일) 일본행 비행기엔 승객이 채 열 명도 안 탄 경우가 있었고, 두 나라를 쉴 새 없이 오가던 항공편 역시 확연히 줄었습니다.

일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한 우리 역시 일본에서 온 승객들에 대한 특별검역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가는 것도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오는 것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이민영. 임종빈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일본의 입국 규제 시행 이후 한국발 첫 비행기가 나리타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탑승객은 8명이 전부였는데 한국인은 재류카드를 소지한 2명뿐이었습니다.

["(입국심사할 때 안내를 어떻게 받으셨어요?) 죄송합니다."]

강화된 검역에 설문지까지 작성한 뒤에야 공항을 나올 수 있었지만 급조된 이번 조처에 현장에서는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 거주자 : "들어올 때 이분(공항직원)들도 처음이라서 그런지 어떻게 해야 될지를 전혀 모르시더라고요 안에서."]

이들은 대중교통 대신 본인들이 준비한 차를 타고 2주간 머무를 대기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오늘(9일) 한국에서 일본에 들어온 항공기는 나리타 3편, 오사카 2편 등 5편이 전부였고 승객은 100명도 안됐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입국자의 0.3%에 불과했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금지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쿄와 가장 가까운 하네다공항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본의 관문 도쿄 하네다공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 항공사들이 이용하던 카운터가 텅 비어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처로 우리 항공기가 하네다공항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이런 상황이 불가피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처가 한일 관계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오늘 일본 국회 답변에서 한중 입국제한은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25명 탄 일본발 여객기…‘특별검역절차’ 시작

오사카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전용 입국장으로 안내됩니다.

중국 승객과 같은 특별검역절차가 시작된 겁니다.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한 승객들은 한국 내 연락처를 확인받고 모바일 자가진단 앱까지 깔아야 합니다.

승객이 25명밖에 안돼 검역은 큰 혼란 없이 끝났습니다.

[한복순/제주시 구좌읍 : "거래처에 이제까지 이렇게 했지만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는 못들어오니까 그렇게 양해를 해놓고 들어오는 거예요."]

사업 등을 위해 수시로 일본을 오갔던 승객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재우/서울시 마포구 : "저희는 일본하고 직접적으로 매일매일 왔다 갔다 하면서 무역을 해야 되는데 지금 일본 길 다 막혀서 저희 회사는 되게 힘들죠."]

이제 국내 항공기가 갈 수 있는 일본 공항은 도쿄 나리타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 두 곳뿐입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오늘(9일)까지는 두 노선을 운항했지만 모레(11일)부터는 대한항공도 오사카 노선운항을 중단합니다.

아시아나 등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든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 하늘길이 사실상 끊기면서 하루 평균 3만 6천여 명이었던 인천공항 일본 출입국 승객 수는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도 지난 주말 처음으로 2만 명대까지 떨어져 상주 인원 7만 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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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9 21:19:15
    • 수정2020-03-09 2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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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팬데믹’, 즉 전염병의 대유행 이라는 단어 소개해드렸는데요,

더불어 언급되는 말이 또 하나 있죠.

'인포데믹'.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는 잘못된 정보를 말합니다.

요 며칠 호주에선 휴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휴지를 먼저 차지하려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마스크 원료가 휴지여서, 앞으로 휴지값이 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타고 번지는 이 정보전염병에 대한 백신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믿을만한 정보인지.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는 것.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이 오늘(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수준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9일) 일본행 비행기엔 승객이 채 열 명도 안 탄 경우가 있었고, 두 나라를 쉴 새 없이 오가던 항공편 역시 확연히 줄었습니다.

일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한 우리 역시 일본에서 온 승객들에 대한 특별검역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가는 것도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오는 것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이민영. 임종빈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일본의 입국 규제 시행 이후 한국발 첫 비행기가 나리타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탑승객은 8명이 전부였는데 한국인은 재류카드를 소지한 2명뿐이었습니다.

["(입국심사할 때 안내를 어떻게 받으셨어요?) 죄송합니다."]

강화된 검역에 설문지까지 작성한 뒤에야 공항을 나올 수 있었지만 급조된 이번 조처에 현장에서는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 거주자 : "들어올 때 이분(공항직원)들도 처음이라서 그런지 어떻게 해야 될지를 전혀 모르시더라고요 안에서."]

이들은 대중교통 대신 본인들이 준비한 차를 타고 2주간 머무를 대기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오늘(9일) 한국에서 일본에 들어온 항공기는 나리타 3편, 오사카 2편 등 5편이 전부였고 승객은 100명도 안됐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입국자의 0.3%에 불과했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금지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쿄와 가장 가까운 하네다공항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본의 관문 도쿄 하네다공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 항공사들이 이용하던 카운터가 텅 비어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처로 우리 항공기가 하네다공항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이런 상황이 불가피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처가 한일 관계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오늘 일본 국회 답변에서 한중 입국제한은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25명 탄 일본발 여객기…‘특별검역절차’ 시작

오사카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전용 입국장으로 안내됩니다.

중국 승객과 같은 특별검역절차가 시작된 겁니다.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한 승객들은 한국 내 연락처를 확인받고 모바일 자가진단 앱까지 깔아야 합니다.

승객이 25명밖에 안돼 검역은 큰 혼란 없이 끝났습니다.

[한복순/제주시 구좌읍 : "거래처에 이제까지 이렇게 했지만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는 못들어오니까 그렇게 양해를 해놓고 들어오는 거예요."]

사업 등을 위해 수시로 일본을 오갔던 승객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재우/서울시 마포구 : "저희는 일본하고 직접적으로 매일매일 왔다 갔다 하면서 무역을 해야 되는데 지금 일본 길 다 막혀서 저희 회사는 되게 힘들죠."]

이제 국내 항공기가 갈 수 있는 일본 공항은 도쿄 나리타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 두 곳뿐입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오늘(9일)까지는 두 노선을 운항했지만 모레(11일)부터는 대한항공도 오사카 노선운항을 중단합니다.

아시아나 등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든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 하늘길이 사실상 끊기면서 하루 평균 3만 6천여 명이었던 인천공항 일본 출입국 승객 수는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도 지난 주말 처음으로 2만 명대까지 떨어져 상주 인원 7만 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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