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보는 것과 뭐가 다르죠?”…학생 교수 모두 혼란
입력 2020.03.09 (21:45)
수정 2020.03.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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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분 대학의 개강이 연기된 가운데, 교육부가 개강 후에도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권고하면서 대학의 수업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 등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술 전공 학생들에겐 작업실에서 교수에게 직접 듣는 강의가 필수적입니다.
그때그때 교수에게 자신의 습작을 평가받고 고쳐나가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이호정/서울대학교 디자인과 학생회장 : "다같이 피드백을 해줘서 공유하는 방식이 많은 편인데 그게 어려워졌으니까."]
[하규원/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장 :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집에서 유튜브를 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교육부가 당분간 대학에 대면 수업을 자제하라고 했지만,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의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교수들은 당황스럽습니다.
["나도 정신없고 헷갈릴거 같은데 같이 공부해봐요."]
한 교수님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온라인 강의는 처음 찍어봤다는데, 글씨체도 작고, 화질도 좋아보이지 않네요.
교수님의 얘기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태호/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대한민국 대학 중에서 온라인 강의할 준비가 돼 있는 대학이 1%도 안 된다는 것이죠. 대학에서는 교수님들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고)."]
녹화 여건도 녹록지 않은데, 특히, 전공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백만원의 학비를 이미 낸 학생들은 수업의 질이 낮아지는 만큼, 등록금 일부라도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 "강의의 내용이나 질 자체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 대체가 현실적으로 강의가 될 수 있느냐..."]
대부분의 대학은 등록금 반환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고, 교육부도 등록금 반환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대부분 대학의 개강이 연기된 가운데, 교육부가 개강 후에도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권고하면서 대학의 수업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 등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술 전공 학생들에겐 작업실에서 교수에게 직접 듣는 강의가 필수적입니다.
그때그때 교수에게 자신의 습작을 평가받고 고쳐나가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이호정/서울대학교 디자인과 학생회장 : "다같이 피드백을 해줘서 공유하는 방식이 많은 편인데 그게 어려워졌으니까."]
[하규원/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장 :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집에서 유튜브를 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교육부가 당분간 대학에 대면 수업을 자제하라고 했지만,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의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교수들은 당황스럽습니다.
["나도 정신없고 헷갈릴거 같은데 같이 공부해봐요."]
한 교수님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온라인 강의는 처음 찍어봤다는데, 글씨체도 작고, 화질도 좋아보이지 않네요.
교수님의 얘기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태호/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대한민국 대학 중에서 온라인 강의할 준비가 돼 있는 대학이 1%도 안 된다는 것이죠. 대학에서는 교수님들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고)."]
녹화 여건도 녹록지 않은데, 특히, 전공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백만원의 학비를 이미 낸 학생들은 수업의 질이 낮아지는 만큼, 등록금 일부라도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 "강의의 내용이나 질 자체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 대체가 현실적으로 강의가 될 수 있느냐..."]
대부분의 대학은 등록금 반환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고, 교육부도 등록금 반환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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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09 2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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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분 대학의 개강이 연기된 가운데, 교육부가 개강 후에도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권고하면서 대학의 수업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 등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술 전공 학생들에겐 작업실에서 교수에게 직접 듣는 강의가 필수적입니다.
그때그때 교수에게 자신의 습작을 평가받고 고쳐나가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이호정/서울대학교 디자인과 학생회장 : "다같이 피드백을 해줘서 공유하는 방식이 많은 편인데 그게 어려워졌으니까."]
[하규원/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장 :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집에서 유튜브를 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교육부가 당분간 대학에 대면 수업을 자제하라고 했지만,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의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교수들은 당황스럽습니다.
["나도 정신없고 헷갈릴거 같은데 같이 공부해봐요."]
한 교수님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온라인 강의는 처음 찍어봤다는데, 글씨체도 작고, 화질도 좋아보이지 않네요.
교수님의 얘기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태호/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대한민국 대학 중에서 온라인 강의할 준비가 돼 있는 대학이 1%도 안 된다는 것이죠. 대학에서는 교수님들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고)."]
녹화 여건도 녹록지 않은데, 특히, 전공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백만원의 학비를 이미 낸 학생들은 수업의 질이 낮아지는 만큼, 등록금 일부라도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 "강의의 내용이나 질 자체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 대체가 현실적으로 강의가 될 수 있느냐..."]
대부분의 대학은 등록금 반환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고, 교육부도 등록금 반환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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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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