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다 없어요”…소독용 알코올도 구하기 힘들어

입력 2020.03.10 (07:34) 수정 2020.03.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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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 소독제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주원료인 에탄올도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당뇨병 환자나 병·의원 등 에탄올이 꼭 필요한 사람과 시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큰딸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 모 씨는 최근 알코올 솜을 사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가장 싼 제품도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김 모 씨/'1형 당뇨' 환자 가족 : "(인슐린) 주사하고 혈당체크하면 두 번씩 네 번이니까 8~10개 정도 최소. 거기서 혈당 높으면 주사를 더 해야 되고 혈당 체크도 더 해야 되기 때문에 더 많이 추가되겠죠."]

병·의원도 비상입니다.

이 치과는 의료기구 소독이나 치료에 쓸 에탄올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치과의사 : "지금 4리터에 반 정도 남았으니까 아무리 아껴 써도 한 달 이상 못 간다는 이야기죠. 환자분이 오셔도 치과 진료를 못하는 사태가 온다는 이야기죠. 심각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소독용 알코올, 에탄올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격도 비싸지고 구하기조차 힘든 게 현실입니다.

약국을 찾아가 봤습니다.

[약사/음성변조 : "(언제부터 없어요?) 꽤 오래됐어요. 한 한 달? 손 소독제 만드신다고 감염병 초기에 엄청나게 사가셔서 글리세린, 정제수도 다 없어요."]

[약사/음성변조 : "가격이 문제가 아니고 물건 자체가 없어요. 전국에 다 없어요."]

에탄올 수요는 폭증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에탄올 생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부자재가 원래 중국에서 가져왔는데요. 국내생산으로 돌리다 보니까 국내생산으로 할 때에는 많이 애로사항이 있어가지고."]

정부는 소주에 쓰는 식용 에탄올도 손 소독제로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수급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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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다 없어요”…소독용 알코올도 구하기 힘들어
    • 입력 2020-03-10 07:52:37
    • 수정2020-03-10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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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 소독제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주원료인 에탄올도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당뇨병 환자나 병·의원 등 에탄올이 꼭 필요한 사람과 시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큰딸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 모 씨는 최근 알코올 솜을 사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가장 싼 제품도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김 모 씨/'1형 당뇨' 환자 가족 : "(인슐린) 주사하고 혈당체크하면 두 번씩 네 번이니까 8~10개 정도 최소. 거기서 혈당 높으면 주사를 더 해야 되고 혈당 체크도 더 해야 되기 때문에 더 많이 추가되겠죠."] 병·의원도 비상입니다. 이 치과는 의료기구 소독이나 치료에 쓸 에탄올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치과의사 : "지금 4리터에 반 정도 남았으니까 아무리 아껴 써도 한 달 이상 못 간다는 이야기죠. 환자분이 오셔도 치과 진료를 못하는 사태가 온다는 이야기죠. 심각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소독용 알코올, 에탄올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격도 비싸지고 구하기조차 힘든 게 현실입니다. 약국을 찾아가 봤습니다. [약사/음성변조 : "(언제부터 없어요?) 꽤 오래됐어요. 한 한 달? 손 소독제 만드신다고 감염병 초기에 엄청나게 사가셔서 글리세린, 정제수도 다 없어요."] [약사/음성변조 : "가격이 문제가 아니고 물건 자체가 없어요. 전국에 다 없어요."] 에탄올 수요는 폭증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에탄올 생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부자재가 원래 중국에서 가져왔는데요. 국내생산으로 돌리다 보니까 국내생산으로 할 때에는 많이 애로사항이 있어가지고."] 정부는 소주에 쓰는 식용 에탄올도 손 소독제로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수급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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