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코로나19 바이러스, 과학적 특징은?

입력 2020.03.10 (12:39) 수정 2020.03.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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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코로나19 이제 세계적 유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어떤 특징을 가졌길래 이렇게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는 건지, 또 언제쯤 우리는 이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바이러스 전문가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정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오늘 추가확진자가 131명, 100명대로 좀 내려왔습니다.

500명대에서 쭉 100명대까지 내려왔는데 좀 사태가 진정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좀 있어요.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나 여러가지 시스템을 보면, 100명이나 몇백 명 단위로 확진자가 늘어날 그런 추이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었는데요.

신천지라는 교회 집단의 그 특별한 스파이크, 돌발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에게 굉장히 많은 당황함을 줬던 것들이 사실이고..

그런데 거기에 관여했던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진단 검사하는 것의 추이를 보면 이 정도의 어떤 흐름은 아마 방역 팀에서 예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확진자 수의 증가가 한 7, 8천에서 만 명 사이에서 어느 정도 피크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조금씩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이제 이럴 때 주변으로 파동이 전해질 겁니다.

그 주변으로 파동이 전해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곳들이 소규모 집단감염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요양시설이라든가 혹은 집단으로 일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그런 곳들에서 이런 감염들이 다시 산발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면 아주 또다시 골치아픈 상황이 될 수 있죠.

[앵커]

그런 곳들을 잘 관리해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에 가장 유리한 바이러스다, 이런 얘기도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떤 특징을 가진 바이러스입니까?

[답변]

네, 사실 '생존'이라고 한다면 바이러스에게 있어서나 아니면 다른 동식물들에게나 있어서나 결국은 자신들의 유전정보가 끝까지 살아남는 건데...

바이러스의 종류 자체가 이미 포유류의 종류보다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굉장한 다양한 종류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아마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생존에 최적화됐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RNA바이러스 중에서 이들이 독특한 모양과 유전체 정보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응을 굉장히 잘 하고 있구나,라는 것에 대한 아마 논지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특별히 특징을 말씀드린다면, RNA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DNA 바이러스에 비해서 돌연변이의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유전체를 길게 가질 수가 없습니다.

긴 걸 가지면 그만큼 기회가 늘어나고 그 변이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 유전정보 자체가 붕괴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래서 적당한 사이즈 이상은 커질 수가 없는데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들에 비해서 월등하게 유전체 사이즈가 큽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진화적인 역사를 잘 끌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볼 때, 우리가 쉽게 예단할 수 있는 그런 바이러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존까지는 몇 가지 사람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왔을 때 우리에게 그렇게 커다란 위협이 되지는 않았었거든요.

물론 동물들, 가축들, 이런 데에서는 위협이 되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마는 적어도 사람에게서는 그렇지 않았죠.

그러다가 사스를 계기로 모든 상황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메르스가 우리가 다시 한번 경험했던 커다란 충격이었었고 이번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다시 말하자면 코비드19의 바이러스를 우리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사스코브2'라고 부릅니다, 학계에서는.

[앵커]

다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이 말씀이시죠?

[답변]

네.

모두 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패밀리 중의 멤버들인데 그 사이에서 굳이 조금 차이를 갖는다면 메르스와 사스 계열은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한 50% 이상의 유전정보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요.

사스와 이번에 나왔던 신종 코로나인 '사스코브2(코로나19)'는 매우 가까운 사촌지간에 있습니다.

[앵커]

일반인들이 좀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전문적인 내용인 것 같아서요.

[답변]

네.

그렇군요.

적어도 치사율로 본다면 메르스가 지금까지는 가장 나쁜 케이스였다고 보고요.

사스도 우리는 굉장히 공포심을 우리가 가졌습니다마는 메르스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었는데 치명률로만 본다면 지금 겪고 있는 신종코로나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앵커]

그러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명률은 낮고... 그 대신 또 전파력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답변]

대신 전파율은 높습니다.

보통 바이러스의 세계에서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즉 자신이 치명률을 높게 가지면 전파에 훨씬 불리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치명률이 높다라는 것은 사실 바이러스에게는 그 입장에서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니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치명률과 전파력 사이에는 약간 반비례 관계가 있을 수가 있겠군요.

[답변]

그렇게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 교수님 말씀하신 것 중에 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가 굉장히 좀 쉽게 일어난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변이가 확인됐다'라는 논문이 발표가 됐다고 그래요.

지금 그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까?

변종이 생긴 게?

[답변]

네.

보통 우리가 변이가 생긴다고 하면 우리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한 며칠 사이에 돌연변이가 탁 나타나서 큰 문제가 되고 이런 느낌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사실은 그렇게까지는 아닙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나온 논문은 매우 의미있는 논문인데요.

거기에서 확인한 변종의 두 가지를 제시를 했는데, 사실 그 변종 두 가지가 우한을 중심으로 해서 퍼져나가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 형태가 다른 형태로, 이 유행병이 진행 중에 변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고, 그 전에 이 두 종을 포함한 몇 가지 유형이 우한이라는 집단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누가 우점하는가는 약간씩의 차이가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렇다면 제가 좀 쉽게 질문을 좀 드려볼게요.

'변종이 일어났다'라는 것은 1)'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 변종이 일어났으니까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고요.

2)또 하나는 변종이 일어나면 치료약을, 백신이든 치료 약이든, 개발을 해놨는데 얘가 변하니까 이 치료 약이 또 안 듣게 되는 거 아니에요? '치료약 개발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답변]

1번, 2번 다 기간으로 본다면 짧은 기간에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것이 독감처럼 올해, 내년, 그리고 5년 뒤, 10년 뒤 이렇게 달라지게 되면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걱정해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답변]

그런 차원에서는 우리가 백신이나 치료제도 조금 다르게 더 진보시켜야될 필요가 있고요.

재감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웨이브에서, 즉 2019년도와 2020년도의 전 세계로 쭉 퍼지고 있는 웨이브에서는 이 두 가지의 초점을 맞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것을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앵커]

예.

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문들이 나오고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또 가짜 논문 얘기도 나오고 말이죠.

궁금한 게 굉장히 많습니다.

어디에서는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이 아니라 24일이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건 맞는 얘기입니까?

[답변]

사실 잠복기에 관한 문제는 평균적으로 따져서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현재 평균은 한 4일에서 5일 정도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14일 정도를 우리가 이렇게 늘려놓은 것은 안전을 위한 것이죠.

그러면 여기에서도 벗어나는 경우가 있느냐?

사례의 빈도는 낮지만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딱 정해진 건 아니고 더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고...

[답변]

그렇죠.

네. 그 숙주마다 즉 감염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리적 특성도 다르고 건강상태, 영양 상태, 행동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빈도가 낮은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날이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좀 약화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또 다양한 나라, 다양한 기후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고해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예. 그렇습니다.

사실 이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나 사스 그리고 또 신종코로나를 포함해서 모두 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가 중심 전파경로가 되겠습니다.

사람의 호흡기에서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넘어간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호흡기 감염들의 특성 중의 하나가 이 바이러스들이 자연환경 상태, 물리적인 조건이 악화되면 그들이 바깥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혼동하기 쉬운 게 '아, 그러면 더운 나라에서도 지금 잘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데 무슨 얘기냐? 틀린 것 아니냐?'라고 얘기하면, 사실은 자연환경과 사람들이 밀집해서 사는 도시환경은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 중동에서 산다고 해서 중동 인구 전체가 사막에 내몰려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모두 건물 내에 냉방이 되어 있는 집단시설에서 살게 되거든요.

이 점이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날씨가 더워지고 추워지고 하는 것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작게는 있을지라도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겁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스도 그렇고 메르스도 그렇고... 이제 걱정 안하지 않습니까?

사스나 메르스바이러스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겁니까?

코로나19도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유감스럽게도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사실 지금 WHO 그 세계 보건기구에서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 블루프린트 프라이오리티리스트라는 것, 즉 우선순위목록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는 사스하고 메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이런 그 리스트에 올려놓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에게 적절한 대응방법이 없다라는 것.

그래서 그것에 대한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라는 것을 확증하면서 계속해서 매년 확인하고 올려놓고 하는 건데...

사스와 메르스는 거기에 포함되어 있고 사실 메르스는 지난 번에도 우리나라에 환자가 들어왔었고요.

그거를 우리는 일반인들은 다 모르고 있죠.

중동에서는 수십 건이 이미 매년 발생하고 있고요.

다만 사스의 경우는 현재 잠잠한 상태, 즉 억제된 상태, 혹은 차폐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것이 박멸된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면 이 친구가 언제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아니면 원래의 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고 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과거 홍역이나 독감이나 그런 것처럼 사라지지는 않지만 치료약이 개발되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그걸 우리가 '종식됐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군요?

[답변]

우리는 '종식됐다'라고 얘기하죠.

실질적으로 과학적인 입장에서는 완전한 종식은 훌륭한 백신과 치료제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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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인터뷰] 코로나19 바이러스, 과학적 특징은?
    • 입력 2020-03-10 12:40:36
    • 수정2020-03-10 14:59:21
    뉴스 12
[앵커]

보신 것처럼 코로나19 이제 세계적 유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어떤 특징을 가졌길래 이렇게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는 건지, 또 언제쯤 우리는 이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바이러스 전문가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정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오늘 추가확진자가 131명, 100명대로 좀 내려왔습니다.

500명대에서 쭉 100명대까지 내려왔는데 좀 사태가 진정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좀 있어요.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나 여러가지 시스템을 보면, 100명이나 몇백 명 단위로 확진자가 늘어날 그런 추이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었는데요.

신천지라는 교회 집단의 그 특별한 스파이크, 돌발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에게 굉장히 많은 당황함을 줬던 것들이 사실이고..

그런데 거기에 관여했던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진단 검사하는 것의 추이를 보면 이 정도의 어떤 흐름은 아마 방역 팀에서 예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확진자 수의 증가가 한 7, 8천에서 만 명 사이에서 어느 정도 피크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조금씩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이제 이럴 때 주변으로 파동이 전해질 겁니다.

그 주변으로 파동이 전해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곳들이 소규모 집단감염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요양시설이라든가 혹은 집단으로 일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그런 곳들에서 이런 감염들이 다시 산발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면 아주 또다시 골치아픈 상황이 될 수 있죠.

[앵커]

그런 곳들을 잘 관리해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에 가장 유리한 바이러스다, 이런 얘기도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떤 특징을 가진 바이러스입니까?

[답변]

네, 사실 '생존'이라고 한다면 바이러스에게 있어서나 아니면 다른 동식물들에게나 있어서나 결국은 자신들의 유전정보가 끝까지 살아남는 건데...

바이러스의 종류 자체가 이미 포유류의 종류보다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굉장한 다양한 종류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아마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생존에 최적화됐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RNA바이러스 중에서 이들이 독특한 모양과 유전체 정보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응을 굉장히 잘 하고 있구나,라는 것에 대한 아마 논지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특별히 특징을 말씀드린다면, RNA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DNA 바이러스에 비해서 돌연변이의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유전체를 길게 가질 수가 없습니다.

긴 걸 가지면 그만큼 기회가 늘어나고 그 변이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 유전정보 자체가 붕괴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래서 적당한 사이즈 이상은 커질 수가 없는데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들에 비해서 월등하게 유전체 사이즈가 큽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진화적인 역사를 잘 끌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볼 때, 우리가 쉽게 예단할 수 있는 그런 바이러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존까지는 몇 가지 사람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왔을 때 우리에게 그렇게 커다란 위협이 되지는 않았었거든요.

물론 동물들, 가축들, 이런 데에서는 위협이 되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마는 적어도 사람에게서는 그렇지 않았죠.

그러다가 사스를 계기로 모든 상황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메르스가 우리가 다시 한번 경험했던 커다란 충격이었었고 이번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다시 말하자면 코비드19의 바이러스를 우리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사스코브2'라고 부릅니다, 학계에서는.

[앵커]

다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이 말씀이시죠?

[답변]

네.

모두 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패밀리 중의 멤버들인데 그 사이에서 굳이 조금 차이를 갖는다면 메르스와 사스 계열은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한 50% 이상의 유전정보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요.

사스와 이번에 나왔던 신종 코로나인 '사스코브2(코로나19)'는 매우 가까운 사촌지간에 있습니다.

[앵커]

일반인들이 좀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전문적인 내용인 것 같아서요.

[답변]

네.

그렇군요.

적어도 치사율로 본다면 메르스가 지금까지는 가장 나쁜 케이스였다고 보고요.

사스도 우리는 굉장히 공포심을 우리가 가졌습니다마는 메르스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었는데 치명률로만 본다면 지금 겪고 있는 신종코로나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앵커]

그러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명률은 낮고... 그 대신 또 전파력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답변]

대신 전파율은 높습니다.

보통 바이러스의 세계에서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즉 자신이 치명률을 높게 가지면 전파에 훨씬 불리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치명률이 높다라는 것은 사실 바이러스에게는 그 입장에서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니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치명률과 전파력 사이에는 약간 반비례 관계가 있을 수가 있겠군요.

[답변]

그렇게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 교수님 말씀하신 것 중에 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가 굉장히 좀 쉽게 일어난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변이가 확인됐다'라는 논문이 발표가 됐다고 그래요.

지금 그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까?

변종이 생긴 게?

[답변]

네.

보통 우리가 변이가 생긴다고 하면 우리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한 며칠 사이에 돌연변이가 탁 나타나서 큰 문제가 되고 이런 느낌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사실은 그렇게까지는 아닙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나온 논문은 매우 의미있는 논문인데요.

거기에서 확인한 변종의 두 가지를 제시를 했는데, 사실 그 변종 두 가지가 우한을 중심으로 해서 퍼져나가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 형태가 다른 형태로, 이 유행병이 진행 중에 변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고, 그 전에 이 두 종을 포함한 몇 가지 유형이 우한이라는 집단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누가 우점하는가는 약간씩의 차이가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렇다면 제가 좀 쉽게 질문을 좀 드려볼게요.

'변종이 일어났다'라는 것은 1)'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 변종이 일어났으니까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고요.

2)또 하나는 변종이 일어나면 치료약을, 백신이든 치료 약이든, 개발을 해놨는데 얘가 변하니까 이 치료 약이 또 안 듣게 되는 거 아니에요? '치료약 개발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답변]

1번, 2번 다 기간으로 본다면 짧은 기간에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것이 독감처럼 올해, 내년, 그리고 5년 뒤, 10년 뒤 이렇게 달라지게 되면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걱정해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답변]

그런 차원에서는 우리가 백신이나 치료제도 조금 다르게 더 진보시켜야될 필요가 있고요.

재감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웨이브에서, 즉 2019년도와 2020년도의 전 세계로 쭉 퍼지고 있는 웨이브에서는 이 두 가지의 초점을 맞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것을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앵커]

예.

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문들이 나오고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또 가짜 논문 얘기도 나오고 말이죠.

궁금한 게 굉장히 많습니다.

어디에서는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이 아니라 24일이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건 맞는 얘기입니까?

[답변]

사실 잠복기에 관한 문제는 평균적으로 따져서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현재 평균은 한 4일에서 5일 정도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14일 정도를 우리가 이렇게 늘려놓은 것은 안전을 위한 것이죠.

그러면 여기에서도 벗어나는 경우가 있느냐?

사례의 빈도는 낮지만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딱 정해진 건 아니고 더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고...

[답변]

그렇죠.

네. 그 숙주마다 즉 감염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리적 특성도 다르고 건강상태, 영양 상태, 행동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빈도가 낮은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날이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좀 약화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또 다양한 나라, 다양한 기후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고해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예. 그렇습니다.

사실 이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나 사스 그리고 또 신종코로나를 포함해서 모두 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가 중심 전파경로가 되겠습니다.

사람의 호흡기에서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넘어간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호흡기 감염들의 특성 중의 하나가 이 바이러스들이 자연환경 상태, 물리적인 조건이 악화되면 그들이 바깥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혼동하기 쉬운 게 '아, 그러면 더운 나라에서도 지금 잘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데 무슨 얘기냐? 틀린 것 아니냐?'라고 얘기하면, 사실은 자연환경과 사람들이 밀집해서 사는 도시환경은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 중동에서 산다고 해서 중동 인구 전체가 사막에 내몰려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모두 건물 내에 냉방이 되어 있는 집단시설에서 살게 되거든요.

이 점이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날씨가 더워지고 추워지고 하는 것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작게는 있을지라도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겁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스도 그렇고 메르스도 그렇고... 이제 걱정 안하지 않습니까?

사스나 메르스바이러스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겁니까?

코로나19도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유감스럽게도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사실 지금 WHO 그 세계 보건기구에서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 블루프린트 프라이오리티리스트라는 것, 즉 우선순위목록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는 사스하고 메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이런 그 리스트에 올려놓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에게 적절한 대응방법이 없다라는 것.

그래서 그것에 대한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라는 것을 확증하면서 계속해서 매년 확인하고 올려놓고 하는 건데...

사스와 메르스는 거기에 포함되어 있고 사실 메르스는 지난 번에도 우리나라에 환자가 들어왔었고요.

그거를 우리는 일반인들은 다 모르고 있죠.

중동에서는 수십 건이 이미 매년 발생하고 있고요.

다만 사스의 경우는 현재 잠잠한 상태, 즉 억제된 상태, 혹은 차폐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것이 박멸된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면 이 친구가 언제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아니면 원래의 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고 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과거 홍역이나 독감이나 그런 것처럼 사라지지는 않지만 치료약이 개발되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그걸 우리가 '종식됐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군요?

[답변]

우리는 '종식됐다'라고 얘기하죠.

실질적으로 과학적인 입장에서는 완전한 종식은 훌륭한 백신과 치료제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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