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가 못 써”…콜센터 집단 감염 ‘예고된 위험’

입력 2020.03.11 (19:03) 수정 2020.03.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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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센터가 또다른 집담 감염의 사례로 나타나면서, 상담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감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상담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콜센터의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이미 예견된 감염이라는 주장인데요,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250명의 상담원들이 일하는 대구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최근 상담원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건물은 폐쇄됐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안일한 대응이 감염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진휘/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구콜센터 분회장 : "열이 많이 난다고 하니까 온도계를 세 개나 놓으면서 '그러니까 지금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이죠 이러면서' 이제 꼭 가야겠냐 이런 뉘앙스죠."]

이 곳을 포함, 대구 시내 6개 콜센터에서도 확진자 10명이 나온 상황, 현직 상담원들이 직접 실태를 증언하고 나섰습니다.

[심명숙/서비스노조 다산콜센터지부장 :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잠을 못잤습니다. 정말 올 것이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들은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근무 형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윤선/서비스노조 콜센터지부장 : "콜센터는 다닥다닥 붙어서 한 공간에 적게는 몇 명 많게는 수백 명이 모여서 일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고객에게 정확하게 상담이 되지 않아 고객의 항의도 두렵다."]

무엇보다 전화상담 횟수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차를 쓰면 인세티브가 깎이는 등 아파도 쉴 수 없는 환경이 감염을 키웠다는 겁니다.

[심명숙/서비스노조 다산콜센터지부장 : "병가라는 게 유급이라는 상상을 못합니다. 자기가 쉬었던 시간을 그대로 다시 또 실적으로 복귀를 시켜야 되는 그런 압박이 굉장히 있었을 겁니다."]

지자체들은 관할 콜센터들을 점검하며 집중적인 방역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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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도 병가 못 써”…콜센터 집단 감염 ‘예고된 위험’
    • 입력 2020-03-11 19:06:49
    • 수정2020-03-11 19:10:09
    뉴스 7
[앵커]

콜센터가 또다른 집담 감염의 사례로 나타나면서, 상담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감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상담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콜센터의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이미 예견된 감염이라는 주장인데요,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250명의 상담원들이 일하는 대구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최근 상담원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건물은 폐쇄됐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안일한 대응이 감염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진휘/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구콜센터 분회장 : "열이 많이 난다고 하니까 온도계를 세 개나 놓으면서 '그러니까 지금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이죠 이러면서' 이제 꼭 가야겠냐 이런 뉘앙스죠."]

이 곳을 포함, 대구 시내 6개 콜센터에서도 확진자 10명이 나온 상황, 현직 상담원들이 직접 실태를 증언하고 나섰습니다.

[심명숙/서비스노조 다산콜센터지부장 :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잠을 못잤습니다. 정말 올 것이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들은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근무 형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윤선/서비스노조 콜센터지부장 : "콜센터는 다닥다닥 붙어서 한 공간에 적게는 몇 명 많게는 수백 명이 모여서 일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고객에게 정확하게 상담이 되지 않아 고객의 항의도 두렵다."]

무엇보다 전화상담 횟수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차를 쓰면 인세티브가 깎이는 등 아파도 쉴 수 없는 환경이 감염을 키웠다는 겁니다.

[심명숙/서비스노조 다산콜센터지부장 : "병가라는 게 유급이라는 상상을 못합니다. 자기가 쉬었던 시간을 그대로 다시 또 실적으로 복귀를 시켜야 되는 그런 압박이 굉장히 있었을 겁니다."]

지자체들은 관할 콜센터들을 점검하며 집중적인 방역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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