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제·대리구매’ 해도…“우린 마스크 못 구하나요?”

입력 2020.03.11 (21:46) 수정 2020.03.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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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고 대리구매도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마스크 구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저마다의 이유로 공적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적지 않은데요.

김지숙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홍콩에서 온 유학생 조 모 씨는 벌써 4년째 한국에서 유학 중입니다.

약국을 찾았지만, 공적마스크를 살 수 없었습니다.

[조OO/유학생/음성변조 : "외국인인데요. 혹시 마스크 살 수 있나요? (외국인등록번호가 건강보험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부는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사려면, 외국인등록증과 건강보험증이 있어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국민건강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건강보험증이 없습니다.

[조OO/외국인 유학생/음성변조 : "다음주부터 개학하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마스크 살 수 없는데 만약 마스크가 없으면 어떻게 수업을 들어요?"]

직접 사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도입한 대리구매 제도에도 빈틈이 있습니다.

경북의 한 요양보호센터에서 일하는 황영훈 씨는, 거동이 불편한 치매 노인들의 마스크를 대신 사주려다 헛걸음만 했습니다.

[황영훈/요양보호센터 직원 : "(장기요양보호 수급) 인증서를 가지고 갔는데 가족관계거나 동거인이 아니면 구입이 어렵다..."]

농어촌 지역 현실이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황영훈/요양보호센터 직원 : "어르신들 혼자서 생활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요양보호사 분들이 대신 인증서만 가지고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경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11일) 전국에 공급된 공적마스크는 780만 개.

공급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조차 설 수 없거나 아예 마스크 살 수 있는 자격조차 얻지 못한 사람이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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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부제·대리구매’ 해도…“우린 마스크 못 구하나요?”
    • 입력 2020-03-11 21:47:54
    • 수정2020-03-11 22:14:58
    뉴스 9
[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고 대리구매도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마스크 구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저마다의 이유로 공적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적지 않은데요.

김지숙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홍콩에서 온 유학생 조 모 씨는 벌써 4년째 한국에서 유학 중입니다.

약국을 찾았지만, 공적마스크를 살 수 없었습니다.

[조OO/유학생/음성변조 : "외국인인데요. 혹시 마스크 살 수 있나요? (외국인등록번호가 건강보험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부는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사려면, 외국인등록증과 건강보험증이 있어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국민건강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건강보험증이 없습니다.

[조OO/외국인 유학생/음성변조 : "다음주부터 개학하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마스크 살 수 없는데 만약 마스크가 없으면 어떻게 수업을 들어요?"]

직접 사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도입한 대리구매 제도에도 빈틈이 있습니다.

경북의 한 요양보호센터에서 일하는 황영훈 씨는, 거동이 불편한 치매 노인들의 마스크를 대신 사주려다 헛걸음만 했습니다.

[황영훈/요양보호센터 직원 : "(장기요양보호 수급) 인증서를 가지고 갔는데 가족관계거나 동거인이 아니면 구입이 어렵다..."]

농어촌 지역 현실이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황영훈/요양보호센터 직원 : "어르신들 혼자서 생활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요양보호사 분들이 대신 인증서만 가지고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경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11일) 전국에 공급된 공적마스크는 780만 개.

공급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조차 설 수 없거나 아예 마스크 살 수 있는 자격조차 얻지 못한 사람이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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