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 어떻게” 코로나19 이후가 더 걱정

입력 2020.03.12 (08:19) 수정 2020.03.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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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관심이 집중된 사이, 환경과 관련된 굵직한 지역 현안은 대부분 묻히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일도 시급한 일이지만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들이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첨예하게 찬반이 맞서 온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의 소각장 건립 문제.

반대 측 주민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사이 사업 추진이 일사천리로 진행돼버렸다고 반발합니다.

환경청에서 업체 측에 사업계획 적정 통보를 하며 청주시의 행정 절차만 남긴 사실상 최종 단계까지 와버렸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졸속 추진'에 항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집회나 공청회조차 열 수 없는 상황입니다.

SK 하이닉스의 LNG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1인 시위나 온라인 홍보로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종순/청주충북환경연합 연대사업팀장 : "언론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오로지 코로나에 집중되어있잖아요. 대중 일반 시민들에게는 많이 노출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거에 대해서 불안감은 있고요."]

전국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청주시의 미세먼지 문제 대책도 지지부진합니다.

올해도 충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월평균 31.5㎍/㎥로 여전히 전국 평균 24.5㎍/㎥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

하지만 청주시의회 미세먼지 특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행정 조사를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승훈 전 시장 등을 불러 특혜 의혹을 조사한다고 했지만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

당장 다음 달부터 대기오염 총량제가 시행되지만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나눌 여론 수렴의 장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영신/청주시의회 미세먼지특위 위원장 :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건 이제 못 정하고 있어요. 출석해야 되는 분들은 저희가 다시 의결해서, 다시 통보해야 되는 과정이 남아 있어요."]

국가적인 감염병 확산 위기에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도 사실상 중단되면서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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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문제 어떻게” 코로나19 이후가 더 걱정
    • 입력 2020-03-12 08:19:28
    • 수정2020-03-12 10:38:47
    뉴스9(청주)
[앵커] 코로나19에 관심이 집중된 사이, 환경과 관련된 굵직한 지역 현안은 대부분 묻히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일도 시급한 일이지만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들이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첨예하게 찬반이 맞서 온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의 소각장 건립 문제. 반대 측 주민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사이 사업 추진이 일사천리로 진행돼버렸다고 반발합니다. 환경청에서 업체 측에 사업계획 적정 통보를 하며 청주시의 행정 절차만 남긴 사실상 최종 단계까지 와버렸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졸속 추진'에 항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집회나 공청회조차 열 수 없는 상황입니다. SK 하이닉스의 LNG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1인 시위나 온라인 홍보로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종순/청주충북환경연합 연대사업팀장 : "언론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오로지 코로나에 집중되어있잖아요. 대중 일반 시민들에게는 많이 노출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거에 대해서 불안감은 있고요."] 전국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청주시의 미세먼지 문제 대책도 지지부진합니다. 올해도 충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월평균 31.5㎍/㎥로 여전히 전국 평균 24.5㎍/㎥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 하지만 청주시의회 미세먼지 특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행정 조사를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승훈 전 시장 등을 불러 특혜 의혹을 조사한다고 했지만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 당장 다음 달부터 대기오염 총량제가 시행되지만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나눌 여론 수렴의 장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영신/청주시의회 미세먼지특위 위원장 :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건 이제 못 정하고 있어요. 출석해야 되는 분들은 저희가 다시 의결해서, 다시 통보해야 되는 과정이 남아 있어요."] 국가적인 감염병 확산 위기에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도 사실상 중단되면서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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