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실업자 된 비정규직 노동자
입력 2020.03.12 (08:26)
수정 2020.03.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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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일거리가 없는 예술 문화 강사나 급식 조리사들인데요.
이미 개학이 3주가 연기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연장될 지 몰라 막막한 심정이라고 합니다.
황주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19년째 초등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쳐 온 프리랜서 강사 신혜수 씨.
평소 같으면 개학을 맞아 강의 준비에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출근을 못 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수입도 없는 상황.
신 씨와 같은 처지의 프리랜서 강사는 충북에만 200명이 넘습니다.
[신혜수/예술 문화 강사 : "따로 공연이나 개인지도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그분들도 코로나 19로 공연 다 취소, 개인지도도 90% 이상 취소되고 있습니다."]
교육 공무직 급식 조리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280일 되는 수업 일수에 따라 급여를 받게 되는데 이번 달은 사실상 '무급 휴업'이 된 겁니다.
[우시분/급식조리사 :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제가. 학교를 가야 하는데... 갈 곳이 없어요. 생계도 꾸려가야 하는데 경제적인 문제도 와닿는 거에요."]
하지만 충북교육청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 재난으로 인한 휴업이어서 교육 당국이 임의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맞춤형 복지비 등을 미리 지급하는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했지만 노동자 측과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춘식/충북도교육청 노사협력과 교육공무직원단체팀장 : "(방중 비근무자는) 수업일을 기준으로 채용된 직종임에 따라 미출근이 원칙입니다. (고용노동부 지침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휴업한 경우에는 사용자 귀책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 있고 저희도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졸지에 한 달 실업자 신세가 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일거리가 없는 예술 문화 강사나 급식 조리사들인데요.
이미 개학이 3주가 연기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연장될 지 몰라 막막한 심정이라고 합니다.
황주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19년째 초등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쳐 온 프리랜서 강사 신혜수 씨.
평소 같으면 개학을 맞아 강의 준비에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출근을 못 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수입도 없는 상황.
신 씨와 같은 처지의 프리랜서 강사는 충북에만 200명이 넘습니다.
[신혜수/예술 문화 강사 : "따로 공연이나 개인지도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그분들도 코로나 19로 공연 다 취소, 개인지도도 90% 이상 취소되고 있습니다."]
교육 공무직 급식 조리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280일 되는 수업 일수에 따라 급여를 받게 되는데 이번 달은 사실상 '무급 휴업'이 된 겁니다.
[우시분/급식조리사 :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제가. 학교를 가야 하는데... 갈 곳이 없어요. 생계도 꾸려가야 하는데 경제적인 문제도 와닿는 거에요."]
하지만 충북교육청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 재난으로 인한 휴업이어서 교육 당국이 임의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맞춤형 복지비 등을 미리 지급하는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했지만 노동자 측과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춘식/충북도교육청 노사협력과 교육공무직원단체팀장 : "(방중 비근무자는) 수업일을 기준으로 채용된 직종임에 따라 미출근이 원칙입니다. (고용노동부 지침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휴업한 경우에는 사용자 귀책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 있고 저희도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졸지에 한 달 실업자 신세가 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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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3-12 15:17:52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일거리가 없는 예술 문화 강사나 급식 조리사들인데요.
이미 개학이 3주가 연기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연장될 지 몰라 막막한 심정이라고 합니다.
황주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19년째 초등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쳐 온 프리랜서 강사 신혜수 씨.
평소 같으면 개학을 맞아 강의 준비에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출근을 못 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수입도 없는 상황.
신 씨와 같은 처지의 프리랜서 강사는 충북에만 200명이 넘습니다.
[신혜수/예술 문화 강사 : "따로 공연이나 개인지도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그분들도 코로나 19로 공연 다 취소, 개인지도도 90% 이상 취소되고 있습니다."]
교육 공무직 급식 조리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280일 되는 수업 일수에 따라 급여를 받게 되는데 이번 달은 사실상 '무급 휴업'이 된 겁니다.
[우시분/급식조리사 :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제가. 학교를 가야 하는데... 갈 곳이 없어요. 생계도 꾸려가야 하는데 경제적인 문제도 와닿는 거에요."]
하지만 충북교육청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 재난으로 인한 휴업이어서 교육 당국이 임의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맞춤형 복지비 등을 미리 지급하는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했지만 노동자 측과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춘식/충북도교육청 노사협력과 교육공무직원단체팀장 : "(방중 비근무자는) 수업일을 기준으로 채용된 직종임에 따라 미출근이 원칙입니다. (고용노동부 지침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휴업한 경우에는 사용자 귀책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 있고 저희도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졸지에 한 달 실업자 신세가 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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