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해도 손님 ‘뚝’…확진자 동선 공개 2차 피해
입력 2020.03.12 (11:14)
수정 2020.03.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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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데요.
동선에 등장한 가게들은 당장 철퇴를 맞고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데,
이후 방역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주 북구의 한 음식점입니다.
손님이 많아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방역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매출은 이전보다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최필성/음식점 주인 : "소독을 하면 더 깨끗할 수 있는데, 손님들은 걱정이돼서 기피하는 것 같습니다."]
열흘 전쯤 한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됐던 대학가 식당입니다.
지금 시각이 12시 2분, 점심시간입니다.
이곳은 유료주차장이지만, 평소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요.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주차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지난 9일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된 광주 남구의 한 카페입니다.
손님들이 자주 찾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박동숙/카페주인 :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왜 당당하게 장사를 하느냐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실은 우리는 소독 다 받고, 영업허가 정당하게 받고 그래서 나와서 매장도 여는 건데..."]
지금까지 광주와 전남 확진자 19명이 방문했다고 공개된 장소는 100여 곳.
보건당국이 숨겨진 확진자를 찾아내거나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지만, 원래 목적과 다르게 해당 장소를 가지말라는 의미로 알려지면서 재개장을 해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겁니다.
[신민호/전남대 예방의학과 교수 : "동선이 공개된 장소라 하더라도 일단은 환경소독만 하면 더 이상 감염될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장소를 방문하셔도 큰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불필요한 동선 공개와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데요.
동선에 등장한 가게들은 당장 철퇴를 맞고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데,
이후 방역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주 북구의 한 음식점입니다.
손님이 많아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방역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매출은 이전보다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최필성/음식점 주인 : "소독을 하면 더 깨끗할 수 있는데, 손님들은 걱정이돼서 기피하는 것 같습니다."]
열흘 전쯤 한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됐던 대학가 식당입니다.
지금 시각이 12시 2분, 점심시간입니다.
이곳은 유료주차장이지만, 평소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요.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주차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지난 9일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된 광주 남구의 한 카페입니다.
손님들이 자주 찾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박동숙/카페주인 :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왜 당당하게 장사를 하느냐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실은 우리는 소독 다 받고, 영업허가 정당하게 받고 그래서 나와서 매장도 여는 건데..."]
지금까지 광주와 전남 확진자 19명이 방문했다고 공개된 장소는 100여 곳.
보건당국이 숨겨진 확진자를 찾아내거나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지만, 원래 목적과 다르게 해당 장소를 가지말라는 의미로 알려지면서 재개장을 해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겁니다.
[신민호/전남대 예방의학과 교수 : "동선이 공개된 장소라 하더라도 일단은 환경소독만 하면 더 이상 감염될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장소를 방문하셔도 큰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불필요한 동선 공개와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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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장해도 손님 ‘뚝’…확진자 동선 공개 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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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12 11:14:48
- 수정2020-03-12 14:04:20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데요.
동선에 등장한 가게들은 당장 철퇴를 맞고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데,
이후 방역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주 북구의 한 음식점입니다.
손님이 많아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방역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매출은 이전보다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최필성/음식점 주인 : "소독을 하면 더 깨끗할 수 있는데, 손님들은 걱정이돼서 기피하는 것 같습니다."]
열흘 전쯤 한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됐던 대학가 식당입니다.
지금 시각이 12시 2분, 점심시간입니다.
이곳은 유료주차장이지만, 평소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요.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주차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지난 9일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된 광주 남구의 한 카페입니다.
손님들이 자주 찾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박동숙/카페주인 :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왜 당당하게 장사를 하느냐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실은 우리는 소독 다 받고, 영업허가 정당하게 받고 그래서 나와서 매장도 여는 건데..."]
지금까지 광주와 전남 확진자 19명이 방문했다고 공개된 장소는 100여 곳.
보건당국이 숨겨진 확진자를 찾아내거나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지만, 원래 목적과 다르게 해당 장소를 가지말라는 의미로 알려지면서 재개장을 해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겁니다.
[신민호/전남대 예방의학과 교수 : "동선이 공개된 장소라 하더라도 일단은 환경소독만 하면 더 이상 감염될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장소를 방문하셔도 큰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불필요한 동선 공개와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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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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