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이타마市 “마스크 배포 대상서 조선학교 제외” 철회

입력 2020.03.12 (14:54) 수정 2020.03.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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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市)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사이타마시 관계자는 오늘(12일) KBS와의 통화에서 "당초 마스크 배포 대상 기준을 시 당국이 지도·감독하는 시설로 한정해 조선학교는 배제됐다"면서 "학교 측과 학부모 요청이 있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마스크를 배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부터 관내 유치원과 방과 후 아동클럽 등 1천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전체 비축용 마스크 24만 장 가운데 9만 3천 장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배포량은 시설당 50장들이 한 상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조선학교 유치부 측이 사이타마시에 문의했지만 "시에서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에 한계가 있고, 특히 조선학교는 지도·감사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배포한 마스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는 "마스크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재일 조선인을 차별하는 정책으로 인권상, 또 인도적으로도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행위"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시미즈 하야토(清水勇人) 사이타마 시장에게 보냈습니다.

또 박양자 조선학교 유치부 원장과 학부모 등 관계자 20여 명도 어제 사이타마 시청을 찾아 "사립유치원 등 현(縣) 당국이 감독하는 시설도 배포 대상이 된다"면서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서 그런 게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은 가네코 히로시(金子博志) 사이타마시 어린이미래국 국장이 학부모를 면담한 자리에서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 유치부를 포함하는 쪽으로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 직원이 조선학교 유치부를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른 곳에 팔아넘길지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가네코 국장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이타마시 오미야(大宮)구에 있는 조선학교 초·중급부는 일본 정부 요청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휴교 상태이지만, 부설 유치부는 원생 41명 가운데 37명이 정상 통원 중으로, 보육교사 4명과 통원 버스 운전사 등 직원 7명도 근무 중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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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이타마市 “마스크 배포 대상서 조선학교 제외” 철회
    • 입력 2020-03-12 14:54:35
    • 수정2020-03-12 14:55:04
    국제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市)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사이타마시 관계자는 오늘(12일) KBS와의 통화에서 "당초 마스크 배포 대상 기준을 시 당국이 지도·감독하는 시설로 한정해 조선학교는 배제됐다"면서 "학교 측과 학부모 요청이 있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마스크를 배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부터 관내 유치원과 방과 후 아동클럽 등 1천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전체 비축용 마스크 24만 장 가운데 9만 3천 장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배포량은 시설당 50장들이 한 상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조선학교 유치부 측이 사이타마시에 문의했지만 "시에서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에 한계가 있고, 특히 조선학교는 지도·감사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배포한 마스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는 "마스크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재일 조선인을 차별하는 정책으로 인권상, 또 인도적으로도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행위"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시미즈 하야토(清水勇人) 사이타마 시장에게 보냈습니다.

또 박양자 조선학교 유치부 원장과 학부모 등 관계자 20여 명도 어제 사이타마 시청을 찾아 "사립유치원 등 현(縣) 당국이 감독하는 시설도 배포 대상이 된다"면서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서 그런 게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은 가네코 히로시(金子博志) 사이타마시 어린이미래국 국장이 학부모를 면담한 자리에서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 유치부를 포함하는 쪽으로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 직원이 조선학교 유치부를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른 곳에 팔아넘길지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가네코 국장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이타마시 오미야(大宮)구에 있는 조선학교 초·중급부는 일본 정부 요청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휴교 상태이지만, 부설 유치부는 원생 41명 가운데 37명이 정상 통원 중으로, 보육교사 4명과 통원 버스 운전사 등 직원 7명도 근무 중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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