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돕겠다” 의료 지원 잇따라

입력 2020.03.12 (19:31) 수정 2020.03.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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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으로 옮겨진 대구경북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 지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에 머물던 내과의사부터 전국 각지의 공중보건의사들이 찾아왔고 경남의 의료진들도 귀가를 포기하고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이 힘을 내도록 응원과 격려가 절실합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에서 온 확진자 130여 명을 돌보는 창원병원.

의료진들이 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챙겨입습니다.

해외에 머물다 코로나19 소식을 듣고 귀국해 현장에 자원한 내과 전문의와, 전국에서 지원 온 공중보건의사들입니다.

[김승구/코로나19 지원 내과 의사 : "여러 의료진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제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지 해서 온 것뿐입니다. 멀리서 온 이유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온 거고 이 바이러스 종식될 때까지…."]

방호복에 장갑, 고글까지 완전히 무장한 뒤에도 여러 겹으로 격리한 문들을 지나야 병동에 도착합니다.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방호복 위에 비닐 가운을 갈아입고, 장갑도 서너 겹 덧대 낍니다.

다행히 환자 대부분 경증이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상태를 살피고, 불안해하는 환자도 도닥여줍니다.

[김승구/코로나19 지원 내과 의사 : "환자 안심시켜주고 토닥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의 병이나 걱정거리 더 안 생기게 하는 게 저희의 또 다른 주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방호복을 입은 채 진료를 보면 땀에 흠뻑 젖어 금시에 녹초가 됩니다.

[송완석/코로나19 지원 공중보건의사 : "파견 온 공보의다 보니까 30분에서 1시간 짧게 회진만 도는데도 땀이 많이 나고 힘들어요."]

창원병원 간호사 120여 명도 당분간 집에 가는 것도 포기하고 코로나19 진료에 뛰어들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두 시간씩 일하느라 기진맥진해 바닥에 누워 땀을 식힐 정도입니다.

병동을 나오자마자 물 한 병을 비우고, 한숨 돌린 뒤 다시 병동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박유진/창원병원 간호사 : "두 시간씩 교대하는데 두 시간 다 돼가면 많이 힘들어요. 좋은 마음으로 하고 있고 (환자들이) 빨리 쾌유해서…."]

지척에 그리운 가족이 있지만 현장에 투입된 동안은 모든 의료진이 숙소에서만 지냅니다.

철저한 예방을 위해 식사도 숙소에서 즉석식품으로 해결하고,

["공부하고 있어? 엄마 안 보고 싶어?"]

전화로나마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며 힘을 내 봅니다.

[김희정/창원병원 간호사 : "동료들과 얘기하면서 어차피 하는 거 즐겁게 일하자고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안 좋게 보는 이런 시선이 있는 거 같아요. 조금만 더 주위에서 배려해주시면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는데"]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들, 지친 이들이 힘을 내도록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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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자 돕겠다” 의료 지원 잇따라
    • 입력 2020-03-12 19:31:53
    • 수정2020-03-12 21:06:16
    뉴스7(창원)
[앵커] 경남으로 옮겨진 대구경북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 지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에 머물던 내과의사부터 전국 각지의 공중보건의사들이 찾아왔고 경남의 의료진들도 귀가를 포기하고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이 힘을 내도록 응원과 격려가 절실합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에서 온 확진자 130여 명을 돌보는 창원병원. 의료진들이 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챙겨입습니다. 해외에 머물다 코로나19 소식을 듣고 귀국해 현장에 자원한 내과 전문의와, 전국에서 지원 온 공중보건의사들입니다. [김승구/코로나19 지원 내과 의사 : "여러 의료진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제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지 해서 온 것뿐입니다. 멀리서 온 이유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온 거고 이 바이러스 종식될 때까지…."] 방호복에 장갑, 고글까지 완전히 무장한 뒤에도 여러 겹으로 격리한 문들을 지나야 병동에 도착합니다.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방호복 위에 비닐 가운을 갈아입고, 장갑도 서너 겹 덧대 낍니다. 다행히 환자 대부분 경증이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상태를 살피고, 불안해하는 환자도 도닥여줍니다. [김승구/코로나19 지원 내과 의사 : "환자 안심시켜주고 토닥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의 병이나 걱정거리 더 안 생기게 하는 게 저희의 또 다른 주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방호복을 입은 채 진료를 보면 땀에 흠뻑 젖어 금시에 녹초가 됩니다. [송완석/코로나19 지원 공중보건의사 : "파견 온 공보의다 보니까 30분에서 1시간 짧게 회진만 도는데도 땀이 많이 나고 힘들어요."] 창원병원 간호사 120여 명도 당분간 집에 가는 것도 포기하고 코로나19 진료에 뛰어들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두 시간씩 일하느라 기진맥진해 바닥에 누워 땀을 식힐 정도입니다. 병동을 나오자마자 물 한 병을 비우고, 한숨 돌린 뒤 다시 병동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박유진/창원병원 간호사 : "두 시간씩 교대하는데 두 시간 다 돼가면 많이 힘들어요. 좋은 마음으로 하고 있고 (환자들이) 빨리 쾌유해서…."] 지척에 그리운 가족이 있지만 현장에 투입된 동안은 모든 의료진이 숙소에서만 지냅니다. 철저한 예방을 위해 식사도 숙소에서 즉석식품으로 해결하고, ["공부하고 있어? 엄마 안 보고 싶어?"] 전화로나마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며 힘을 내 봅니다. [김희정/창원병원 간호사 : "동료들과 얘기하면서 어차피 하는 거 즐겁게 일하자고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안 좋게 보는 이런 시선이 있는 거 같아요. 조금만 더 주위에서 배려해주시면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는데"]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들, 지친 이들이 힘을 내도록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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