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코로나19…벼랑에 내몰리는 취약계층
입력 2020.03.12 (20:06)
수정 2020.03.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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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생활양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그저 낯설뿐인데요,
평소에도 소외받던 이웃들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현장 속으로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은 무너지고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에 한 끼 먹는 끼니조차 어려워 밥걱정을 하고, 누군가는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노숙자와 취약계층의 일상을 덮친 코로나19.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벼랑에 내몰리는 취약계층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끼 식사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문을 연 무료 급식소입니다.
문을 연 이후 한 번도 급식을 멈춰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확산으로 30년만에 처음으로 주방 가스불이 꺼졌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걸 피하려다보니 급식을 중단하게 된 겁니다.
[박현주/가톨릭여성회관 한마음급식소 :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식으로 바꿨습니다.상황이 미지수라 저희도 조금 갑갑하긴 한데, 아마 한 2주 정도는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 평균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숙인은 250여명.
이곳에서 먹는 밥은 하루 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급식 대신 라면과 즉석밥 등 대체식이 제공되는데, 하루를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굶었고, 어제 점심때도 굶었고 이걸로 때웁니다. 너무 힘듭니다. (지금 식사 다 하시면 저녁 때 뭐 드세요?) 없어요. 저녁때 없어요. (저녁 때 없으세요? 그럼 배고파서 어떻게 하세요?) 굶어요."]
식사량도 걱정이지만, 이 상황이 길어지면 영향불균형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박현주/가톨릭여성회관 한마음급식소 : "영양적인 부분이 저희가 우려가 되기도 한데, 우선 이게 빨리 끝나야 되겠고요, 다시 재계가 되고 급식하면 빨리 식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식사를 재계할 때는 '어떤 메뉴를 이제 준비해 볼까?' 지금 그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한 복지관 역시 급식소와 복지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업무가 있는데요.
바로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과 대체식 배달입니다.
[박소영/마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코로나19 때문에 어르신들이 거의 자가 격리 중이라서 대체식하고, 도시락 제공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50여 명의 어르신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고 결식 우려가 있는 20여 명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대체식도 배달합니다.
["쌀 같은 거 사러가기 힘드시니까 저희가 쌀을 준비했고요. 국은 종류가 3가지인데요. 집에서 해 드시기 어려운거 고려해가지고 선정했고요. 김, 장조림으로 해서 어르신들 건강을 돕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도시락 배달은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지만, 지금은 휴관 상태라 직원들이 직접 배달까지 나섭니다.
["(어르신~ 복지관이요. 어르신~~안 들리셨어요?) 못 들었어요. (김이랑 쌀이랑 같이 들어 있어요) 아이고 고맙네. (국은 냄비에 끓여만 드시면 되세요) 네."]
이렇게 배달되는 한 끼는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가 볼게요. 어르신~ 점심 맛있게 드세요) 네."]
코로나 19로 인한 복지관 휴관 소식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큰 일이었습니다.
[대체식 배달받는 어르신/음성변조 : "갖다 주는 건 고마운데, 말벗이 없어서 죽겠어요. 복지관에 가서 친구들하고 얘기하고 시간 보내다가, 종일 여기 갇혀 지내는 게 견딜 수가 없어요."]
안전과 예방을 위한 것이라지만, 유일한 낙이었던 복지관에 갈 수 없게되자답답한 마음을 토로해 봅니다.
["(어르신~ 이제 코로나19 없어질 때까지 건강하시고, 다음에 복지관에서 봬요) 네네 (가 볼게요)."]
[박소영/마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계셔서 답답하고, 우울하실 수 있지만 조금만 더 견디고 안전 주의하세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뵀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사람을 만나 밥을 먹고, 같이 어울리는 것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역시, 그걸 알기에 이 시간을 견디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이 회복 돼 다시 예전처럼 한 끼의 소중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생활양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그저 낯설뿐인데요,
평소에도 소외받던 이웃들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현장 속으로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은 무너지고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에 한 끼 먹는 끼니조차 어려워 밥걱정을 하고, 누군가는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노숙자와 취약계층의 일상을 덮친 코로나19.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벼랑에 내몰리는 취약계층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끼 식사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문을 연 무료 급식소입니다.
문을 연 이후 한 번도 급식을 멈춰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확산으로 30년만에 처음으로 주방 가스불이 꺼졌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걸 피하려다보니 급식을 중단하게 된 겁니다.
[박현주/가톨릭여성회관 한마음급식소 :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식으로 바꿨습니다.상황이 미지수라 저희도 조금 갑갑하긴 한데, 아마 한 2주 정도는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 평균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숙인은 250여명.
이곳에서 먹는 밥은 하루 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급식 대신 라면과 즉석밥 등 대체식이 제공되는데, 하루를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굶었고, 어제 점심때도 굶었고 이걸로 때웁니다. 너무 힘듭니다. (지금 식사 다 하시면 저녁 때 뭐 드세요?) 없어요. 저녁때 없어요. (저녁 때 없으세요? 그럼 배고파서 어떻게 하세요?) 굶어요."]
식사량도 걱정이지만, 이 상황이 길어지면 영향불균형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박현주/가톨릭여성회관 한마음급식소 : "영양적인 부분이 저희가 우려가 되기도 한데, 우선 이게 빨리 끝나야 되겠고요, 다시 재계가 되고 급식하면 빨리 식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식사를 재계할 때는 '어떤 메뉴를 이제 준비해 볼까?' 지금 그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한 복지관 역시 급식소와 복지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업무가 있는데요.
바로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과 대체식 배달입니다.
[박소영/마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코로나19 때문에 어르신들이 거의 자가 격리 중이라서 대체식하고, 도시락 제공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50여 명의 어르신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고 결식 우려가 있는 20여 명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대체식도 배달합니다.
["쌀 같은 거 사러가기 힘드시니까 저희가 쌀을 준비했고요. 국은 종류가 3가지인데요. 집에서 해 드시기 어려운거 고려해가지고 선정했고요. 김, 장조림으로 해서 어르신들 건강을 돕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도시락 배달은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지만, 지금은 휴관 상태라 직원들이 직접 배달까지 나섭니다.
["(어르신~ 복지관이요. 어르신~~안 들리셨어요?) 못 들었어요. (김이랑 쌀이랑 같이 들어 있어요) 아이고 고맙네. (국은 냄비에 끓여만 드시면 되세요) 네."]
이렇게 배달되는 한 끼는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가 볼게요. 어르신~ 점심 맛있게 드세요) 네."]
코로나 19로 인한 복지관 휴관 소식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큰 일이었습니다.
[대체식 배달받는 어르신/음성변조 : "갖다 주는 건 고마운데, 말벗이 없어서 죽겠어요. 복지관에 가서 친구들하고 얘기하고 시간 보내다가, 종일 여기 갇혀 지내는 게 견딜 수가 없어요."]
안전과 예방을 위한 것이라지만, 유일한 낙이었던 복지관에 갈 수 없게되자답답한 마음을 토로해 봅니다.
["(어르신~ 이제 코로나19 없어질 때까지 건강하시고, 다음에 복지관에서 봬요) 네네 (가 볼게요)."]
[박소영/마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계셔서 답답하고, 우울하실 수 있지만 조금만 더 견디고 안전 주의하세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뵀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사람을 만나 밥을 먹고, 같이 어울리는 것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역시, 그걸 알기에 이 시간을 견디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이 회복 돼 다시 예전처럼 한 끼의 소중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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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12 20:06:38
- 수정2020-03-12 21:04:58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생활양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그저 낯설뿐인데요,
평소에도 소외받던 이웃들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현장 속으로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은 무너지고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에 한 끼 먹는 끼니조차 어려워 밥걱정을 하고, 누군가는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노숙자와 취약계층의 일상을 덮친 코로나19.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벼랑에 내몰리는 취약계층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끼 식사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문을 연 무료 급식소입니다.
문을 연 이후 한 번도 급식을 멈춰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확산으로 30년만에 처음으로 주방 가스불이 꺼졌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걸 피하려다보니 급식을 중단하게 된 겁니다.
[박현주/가톨릭여성회관 한마음급식소 :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식으로 바꿨습니다.상황이 미지수라 저희도 조금 갑갑하긴 한데, 아마 한 2주 정도는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 평균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숙인은 250여명.
이곳에서 먹는 밥은 하루 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급식 대신 라면과 즉석밥 등 대체식이 제공되는데, 하루를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굶었고, 어제 점심때도 굶었고 이걸로 때웁니다. 너무 힘듭니다. (지금 식사 다 하시면 저녁 때 뭐 드세요?) 없어요. 저녁때 없어요. (저녁 때 없으세요? 그럼 배고파서 어떻게 하세요?) 굶어요."]
식사량도 걱정이지만, 이 상황이 길어지면 영향불균형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박현주/가톨릭여성회관 한마음급식소 : "영양적인 부분이 저희가 우려가 되기도 한데, 우선 이게 빨리 끝나야 되겠고요, 다시 재계가 되고 급식하면 빨리 식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식사를 재계할 때는 '어떤 메뉴를 이제 준비해 볼까?' 지금 그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한 복지관 역시 급식소와 복지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업무가 있는데요.
바로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과 대체식 배달입니다.
[박소영/마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코로나19 때문에 어르신들이 거의 자가 격리 중이라서 대체식하고, 도시락 제공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50여 명의 어르신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고 결식 우려가 있는 20여 명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대체식도 배달합니다.
["쌀 같은 거 사러가기 힘드시니까 저희가 쌀을 준비했고요. 국은 종류가 3가지인데요. 집에서 해 드시기 어려운거 고려해가지고 선정했고요. 김, 장조림으로 해서 어르신들 건강을 돕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도시락 배달은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지만, 지금은 휴관 상태라 직원들이 직접 배달까지 나섭니다.
["(어르신~ 복지관이요. 어르신~~안 들리셨어요?) 못 들었어요. (김이랑 쌀이랑 같이 들어 있어요) 아이고 고맙네. (국은 냄비에 끓여만 드시면 되세요) 네."]
이렇게 배달되는 한 끼는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가 볼게요. 어르신~ 점심 맛있게 드세요) 네."]
코로나 19로 인한 복지관 휴관 소식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큰 일이었습니다.
[대체식 배달받는 어르신/음성변조 : "갖다 주는 건 고마운데, 말벗이 없어서 죽겠어요. 복지관에 가서 친구들하고 얘기하고 시간 보내다가, 종일 여기 갇혀 지내는 게 견딜 수가 없어요."]
안전과 예방을 위한 것이라지만, 유일한 낙이었던 복지관에 갈 수 없게되자답답한 마음을 토로해 봅니다.
["(어르신~ 이제 코로나19 없어질 때까지 건강하시고, 다음에 복지관에서 봬요) 네네 (가 볼게요)."]
[박소영/마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계셔서 답답하고, 우울하실 수 있지만 조금만 더 견디고 안전 주의하세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뵀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사람을 만나 밥을 먹고, 같이 어울리는 것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역시, 그걸 알기에 이 시간을 견디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이 회복 돼 다시 예전처럼 한 끼의 소중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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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sanghy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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