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입력 2020.03.12 (20:33) 수정 2020.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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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결국,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유럽에서 환자가 폭증하는 걸 지켜보면서도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확진자 수 만 2천 명을 넘긴 이탈리아는 하루 만에 감염환자가 2천여 명 더 늘었습니다.

유럽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WHO에서 나온 발언부터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팬데믹’ 선언이 나왔습니다.

팬데믹 공식 선언은 파장이 큰 만큼 그동안 신중론을 고수해왔던 WHO도, 전 세계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어서자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과 심각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평가 내렸습니다."]

[앵커]

그런데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다,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팬데믹은 역대 WHO가 두 번 선언했는데, 1968년 홍콩 독감, 그리고 2009년 신종플루 때입니다.

특히 11년 전 신종플루 때만 해도 74개국 3만 명 확진자가 발생하자 WHO는 팬데믹 선언을 했거든요.

이땐 지나치게 이른 상황에서 팬데믹을 선언해서 도리어 부작용을 초래했단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10여개 국이 피해를 봤고 확진자가 4배인 12만 명에 달합니다.

팬데믹 선언으로 방역의 큰 방향이 전환될 수 있습니다.

흔히 봉쇄 또는 억제, 그리고 완화라고 말하는데, 그동안 억제, 즉 확진자가 발생하면 접촉자를 찾아내서 신규 감염을 막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완화는 이미 대유행 수준이기 때문에 기존 환자를 낫게 하는데 치료, 한정된 의료 자원을 집중한다는 의미죠.

이미 세계 각국은 사실상 팬데믹에 준해서 방역 조치를 해왔지만, 팬데믹 공식 선언으로 더욱 강화된 정책을 펼 걸로 전망되고요.

WHO도 조금 더 공격적인 대응책을 펼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종전의 대유행과 달리 통제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탈리아는 어제 하루 새 발생한 신규 환자 수가 처음으로 2천 명이 넘었습니다.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에도 확진자는 만 2천 명을 넘어섰구요. 사망자도 8백 명이 넘습니다.

이탈리아는 전례 없던 전 국민 이동 제한령에 이어서 이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이 내려졌습니다.

약국과 생필품을 파는 곳을 빼고 모든 상점이 최소 2주 동안 영업을 중단합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이탈리아 정부가 조치를 한 단계 더 높인 상황입니다.

[앵커]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폭증하면서 국경 통제 수위를 높이는 나라가 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국경을 열고 자유통행을 보장한다는 원칙이 코로나19 방역에 흔들리면서 유럽연합의 결속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국경 폐쇄가 무익하고 부작용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은 입장이 다급해졌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 국경을 폐쇄했고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오가던 모든 여객열차의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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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 입력 2020-03-12 20:37:42
    • 수정2020-03-12 21:00:10
    글로벌24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결국,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유럽에서 환자가 폭증하는 걸 지켜보면서도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확진자 수 만 2천 명을 넘긴 이탈리아는 하루 만에 감염환자가 2천여 명 더 늘었습니다.

유럽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WHO에서 나온 발언부터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팬데믹’ 선언이 나왔습니다.

팬데믹 공식 선언은 파장이 큰 만큼 그동안 신중론을 고수해왔던 WHO도, 전 세계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어서자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과 심각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평가 내렸습니다."]

[앵커]

그런데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다,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팬데믹은 역대 WHO가 두 번 선언했는데, 1968년 홍콩 독감, 그리고 2009년 신종플루 때입니다.

특히 11년 전 신종플루 때만 해도 74개국 3만 명 확진자가 발생하자 WHO는 팬데믹 선언을 했거든요.

이땐 지나치게 이른 상황에서 팬데믹을 선언해서 도리어 부작용을 초래했단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10여개 국이 피해를 봤고 확진자가 4배인 12만 명에 달합니다.

팬데믹 선언으로 방역의 큰 방향이 전환될 수 있습니다.

흔히 봉쇄 또는 억제, 그리고 완화라고 말하는데, 그동안 억제, 즉 확진자가 발생하면 접촉자를 찾아내서 신규 감염을 막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완화는 이미 대유행 수준이기 때문에 기존 환자를 낫게 하는데 치료, 한정된 의료 자원을 집중한다는 의미죠.

이미 세계 각국은 사실상 팬데믹에 준해서 방역 조치를 해왔지만, 팬데믹 공식 선언으로 더욱 강화된 정책을 펼 걸로 전망되고요.

WHO도 조금 더 공격적인 대응책을 펼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종전의 대유행과 달리 통제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탈리아는 어제 하루 새 발생한 신규 환자 수가 처음으로 2천 명이 넘었습니다.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에도 확진자는 만 2천 명을 넘어섰구요. 사망자도 8백 명이 넘습니다.

이탈리아는 전례 없던 전 국민 이동 제한령에 이어서 이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이 내려졌습니다.

약국과 생필품을 파는 곳을 빼고 모든 상점이 최소 2주 동안 영업을 중단합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이탈리아 정부가 조치를 한 단계 더 높인 상황입니다.

[앵커]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폭증하면서 국경 통제 수위를 높이는 나라가 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국경을 열고 자유통행을 보장한다는 원칙이 코로나19 방역에 흔들리면서 유럽연합의 결속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국경 폐쇄가 무익하고 부작용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은 입장이 다급해졌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 국경을 폐쇄했고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오가던 모든 여객열차의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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