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내역 입수에만 하루 이상”

입력 2020.03.12 (22:25) 수정 2020.03.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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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 동선 발표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동선 조사에서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자료인 카드 사용 내역 확보에만 최소 하루 이상이 걸려 동선 파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내 첫 코로나 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오전 춘천에서 나왔습니다.

곧이어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됐지만, 이틀이 지나 수정됐습니다.

카드 사용 내역이 뒤늦게 입수되면서 당초 진술에는 없던 동선이 추가로 파악된 겁니다.

[권승휘/강원도 역학조사관 : "(진술이) 누락된 부분이 있거나 잘못 기억해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역학 조사에 한계가 있는 것은 있고요, 정확한 역학조사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원주시는 초기 동선 공개가 늦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원주시는 확진자의 카드 내역 등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건 카드내역서입니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을 샀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일선 시군에선 확진자의 카드 내역서 확보에만 꼬박 하루 이상씩 걸렸습니다.

감염병 예방법상 지자체는 카드 사용 내역 확보 권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군에서 강원도, 질병관리본부로 요청이 가야지만 경찰 협조를 받아 카드사로부터 사용 내역 입수가 가능합니다.

이 내역이 다시 도를 거쳐 시군으로 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나/원주시 보건소장 : "뒤늦게 알게 되고, 그 과정이 또 질병관리본부를 통해서 오다 보니까 굉장히 시간적인 차이가 있어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그런 정보와는 상당히 동떨어지면서..."]

지자체의 발표만 기다리는 시민 입장에선 답답합니다.

[김창복/원주시 단구동 : "상황 봐서는 빨리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뭐 접수하면 내일이고 모레고 기다려야 되면 이미 벌써 일은 지나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청 등 기관을 통합한 '코로나 19 역학 조사 지원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지만, 여기에도 일선 시군은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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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내역 입수에만 하루 이상”
    • 입력 2020-03-12 22:25:32
    • 수정2020-03-12 22:52:52
    뉴스9(춘천)
[앵커] 확진자 동선 발표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동선 조사에서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자료인 카드 사용 내역 확보에만 최소 하루 이상이 걸려 동선 파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내 첫 코로나 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오전 춘천에서 나왔습니다. 곧이어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됐지만, 이틀이 지나 수정됐습니다. 카드 사용 내역이 뒤늦게 입수되면서 당초 진술에는 없던 동선이 추가로 파악된 겁니다. [권승휘/강원도 역학조사관 : "(진술이) 누락된 부분이 있거나 잘못 기억해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역학 조사에 한계가 있는 것은 있고요, 정확한 역학조사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원주시는 초기 동선 공개가 늦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원주시는 확진자의 카드 내역 등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건 카드내역서입니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을 샀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일선 시군에선 확진자의 카드 내역서 확보에만 꼬박 하루 이상씩 걸렸습니다. 감염병 예방법상 지자체는 카드 사용 내역 확보 권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군에서 강원도, 질병관리본부로 요청이 가야지만 경찰 협조를 받아 카드사로부터 사용 내역 입수가 가능합니다. 이 내역이 다시 도를 거쳐 시군으로 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나/원주시 보건소장 : "뒤늦게 알게 되고, 그 과정이 또 질병관리본부를 통해서 오다 보니까 굉장히 시간적인 차이가 있어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그런 정보와는 상당히 동떨어지면서..."] 지자체의 발표만 기다리는 시민 입장에선 답답합니다. [김창복/원주시 단구동 : "상황 봐서는 빨리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뭐 접수하면 내일이고 모레고 기다려야 되면 이미 벌써 일은 지나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청 등 기관을 통합한 '코로나 19 역학 조사 지원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지만, 여기에도 일선 시군은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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