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지역 가보니 고립·소외 이중고

입력 2020.03.12 (22:49) 수정 2020.03.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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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도서, 산간지역 주민들의 일상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행여 피해를 주지 않을까 바깥 출입을 피하며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마스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두 시간여 만에 관리도에 도착하자, 10여 명이 배에서 내립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육지를 오가는 섬 주민은 평소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김영남/관리도 주민 : "세 번 나갈 일 있을때 한번정도는 이제 머뭇거리는... 두번 정도로 횟수가 주는 그런 상태죠."]

관광객이 없다 보니, 민박집은 텅텅 비었고 활어 등 수산물도 거의 팔리지 않습니다.

[윤정권/관리도 주민 : "판매가가 낮아요. 굉장히, 현저하게 뭐 거의 반절 정도...손님들이 안 오는게 염려도 되지만 오는 것도 또 꺼리고 이런 상황이에요."]

백두대간 자락, 지리산 구룡폭포 아래에 자리한 산간 마을.

일단 마스크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면 소재지까지 가려면 버스로 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길자/회덕마을 주민 : "마스크 한장 때문에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한 장 갖고 오기는 너무 힘들다고요."]

취재진이 10킬로미터를 달려 면 소재지까지 가봤습니다. 

약국에서도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유일한 판매처인 농협에는 하루 백 장을 들여 오지만, 산골 주민 2천 6백여 명을 모두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청정 지역, 조기 종식만을 기다리는 형편입니다. 

[황순옥/호곡마을 주민 : "빨리빨리 코로나가 좀 갔으면 좋겠어요, 암보다도 더 무섭다 그래요 어른들이...같은 식구라도 쳐다보지도 못하고 이러고 사니까 너무 힘들잖아요."]

도서산간 주민들은 코로나19 차단은 물론, 고립과 소외와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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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산간지역 가보니 고립·소외 이중고
    • 입력 2020-03-12 22:49:19
    • 수정2020-03-12 22:49:21
    뉴스9(전주)
[앵커] 코로나19는 도서, 산간지역 주민들의 일상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행여 피해를 주지 않을까 바깥 출입을 피하며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마스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두 시간여 만에 관리도에 도착하자, 10여 명이 배에서 내립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육지를 오가는 섬 주민은 평소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김영남/관리도 주민 : "세 번 나갈 일 있을때 한번정도는 이제 머뭇거리는... 두번 정도로 횟수가 주는 그런 상태죠."] 관광객이 없다 보니, 민박집은 텅텅 비었고 활어 등 수산물도 거의 팔리지 않습니다. [윤정권/관리도 주민 : "판매가가 낮아요. 굉장히, 현저하게 뭐 거의 반절 정도...손님들이 안 오는게 염려도 되지만 오는 것도 또 꺼리고 이런 상황이에요."] 백두대간 자락, 지리산 구룡폭포 아래에 자리한 산간 마을. 일단 마스크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면 소재지까지 가려면 버스로 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길자/회덕마을 주민 : "마스크 한장 때문에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한 장 갖고 오기는 너무 힘들다고요."] 취재진이 10킬로미터를 달려 면 소재지까지 가봤습니다.  약국에서도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유일한 판매처인 농협에는 하루 백 장을 들여 오지만, 산골 주민 2천 6백여 명을 모두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청정 지역, 조기 종식만을 기다리는 형편입니다.  [황순옥/호곡마을 주민 : "빨리빨리 코로나가 좀 갔으면 좋겠어요, 암보다도 더 무섭다 그래요 어른들이...같은 식구라도 쳐다보지도 못하고 이러고 사니까 너무 힘들잖아요."] 도서산간 주민들은 코로나19 차단은 물론, 고립과 소외와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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