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지역화폐’ 할인 확대…실효성 있나?

입력 2020.03.12 (22:52) 수정 2020.03.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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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KBS 충주 스튜디오 연결해서 충주국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박찬송 아나운서, 소식 전해주시죠!

[앵커]

네, 몇 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요, 자금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죠.

최근에 코로나 19로 경기가 위축되자, 각 시·군이 '지역 화폐'를 특별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주 도심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손님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심지어 이달 중순까지 임시 휴업하겠다는 가게도 눈에 띕니다.

감염 우려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속에, 도심 시장과 상가, 골목 상권까지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충주 도심 상인/음성변조 :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열 수도 없고…. 지금 손님도 없는데, 전기세는 나가고요."]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각 시·군이 '지역 화폐' 특별 할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제천시와 음성군은 할인율을 10%로 높였고, 충주시도 기존 6%에서 이번 달에는 8%, 다음 달에는 10%까지 지역 화폐를 싸게 팝니다.

가맹점 등 지역 업소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조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지역 화폐' 할인 판매에 수십억 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대신, 대출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지역 화폐 가맹점 상인 : "장사를 하고 있으면 '몇 년 이상 해서 얼마 대출해준다', 이런 식으로 해줘야지 한도 정해놓고, 뭐해서 안 되고…. 그게 그림의 떡이야."]

전문가 역시 소비 자체가 크게 위축된 데다, 온라인 시장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당장 실물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관측합니다.

[김원식/건국대학교 경영경제학부 교수 : "(지역 화폐 확대를) 통해서 크게 소비가 활성화될 거라고 보진 않아요. 필요한 부분에 직접적으로 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협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더욱 현실적인 공적 자금 지원과 규제 완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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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 속 ‘지역화폐’ 할인 확대…실효성 있나?
    • 입력 2020-03-12 22:52:56
    • 수정2020-03-12 23:10:33
    뉴스9(청주)
[앵커] 이번에는 KBS 충주 스튜디오 연결해서 충주국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박찬송 아나운서, 소식 전해주시죠! [앵커] 네, 몇 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요, 자금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죠. 최근에 코로나 19로 경기가 위축되자, 각 시·군이 '지역 화폐'를 특별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주 도심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손님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심지어 이달 중순까지 임시 휴업하겠다는 가게도 눈에 띕니다. 감염 우려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속에, 도심 시장과 상가, 골목 상권까지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충주 도심 상인/음성변조 :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열 수도 없고…. 지금 손님도 없는데, 전기세는 나가고요."]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각 시·군이 '지역 화폐' 특별 할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제천시와 음성군은 할인율을 10%로 높였고, 충주시도 기존 6%에서 이번 달에는 8%, 다음 달에는 10%까지 지역 화폐를 싸게 팝니다. 가맹점 등 지역 업소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조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지역 화폐' 할인 판매에 수십억 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대신, 대출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지역 화폐 가맹점 상인 : "장사를 하고 있으면 '몇 년 이상 해서 얼마 대출해준다', 이런 식으로 해줘야지 한도 정해놓고, 뭐해서 안 되고…. 그게 그림의 떡이야."] 전문가 역시 소비 자체가 크게 위축된 데다, 온라인 시장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당장 실물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관측합니다. [김원식/건국대학교 경영경제학부 교수 : "(지역 화폐 확대를) 통해서 크게 소비가 활성화될 거라고 보진 않아요. 필요한 부분에 직접적으로 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협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더욱 현실적인 공적 자금 지원과 규제 완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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