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보건소 직원·구급대원·동네의사…코로나19에 맞선 숨은 영웅들

입력 2020.03.13 (08:26) 수정 2020.03.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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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한달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랑곳없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코로나19 방역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이들인데요.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며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숨은 영웅들을 만나봤습니다.

그 현장, 함께 가시죠.

[리포트]

주변이 이미 깜깜해진 늦은 저녁, 환하게 불이 밝혀진 이곳은 서울의 한 보건소입니다.

퇴근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났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감염병예방팀 소속 공무원들인데요.

[정수정/송파구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확진자들이 다녀갔던 동선 그리고 언제부터 증상이 발생했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 염이 됐는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고요. 그다 음에 재난문자를 발송하기 전 단계인 자료 를 수집해서 알려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문자, 이 짧은 한 줄 속엔 이들의 남모를 노고가 담겨 있는데요.

행여나 빠진 곳은 없는지 CCTV와 신용카드 명세서를 하나하나 비교하는 것부터,,,

밀접 접촉자와 자가 격리자를 나누고 방역 장소를 정하는 일까지 모두 이들의 몫입니다.

]정수정/송파구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인력이나 시간의 한계가 있으니까 조금이라 도 1분 1초가 아깝죠. 그리고 확진자가 실 제로 간 곳의 CCTV도 다 봐야 되거든요. 며칠씩 밤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남편 도 (혼자서) 힘들어하긴 하는데 그래도 부인 이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줍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확진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입니다.

시민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정수정/송파구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확진자를 조사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많이 협조적으로 해주는데요. 확진자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보다는 조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힘들 때마다 두 팔을 걷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군 장병들입니다.

의료 지원에서부터 도심 소독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에 맞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육군 현장지원팀 장병들이 마스크 공장을 찾았습니다.

일손이 부족해 애를 태우던 마스크 업체도 장병들의 손길이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이승환/ 마스크업체 대표 :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는데 일손을 도와줘서 저희가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쉬는 날을 반납해야 했던 장병들, 오히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합니다.

[강영주/병장/51사단 :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군인의 당연한 임무입니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구급대원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진영춘/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 "저희도 (감염에 대해) 상당히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건 사람인지라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제 본연의 일이 구호업무이고 최선을 다해 서 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숨쉬기 힘든 방호복을 입고 매번 구급차를 소독하는 일이 27년 차 베테랑 대원에게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진영춘/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 "(방호복을 입고) 활동하다 보면 저희가 시 야 확보가 잘 안 되고 몸이 거추장스러워서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땀 배출이 안 되니까 상당히 더위 로 심한 고열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갈아입는 방호복만 최소 4벌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온몸이 부서질 듯 힘이 들지만 시민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진영춘/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 "상당히 가슴이 뭉클한 경우도 많이 있고 요. 의료진과 저희를 위해서 격려의 댓글이 나 메시지를 올려주시면 저희나 현직에 계 신 분들이 훨씬 더 분투할 수 있는..."]

동네 병원 의사들의 손길도 부족한 의료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병원 문을 닫는 오후 6시, 지난주부터 퇴근길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집 대신 인근 보건소로 다시 출근을 합니다.

[김석원/의사 : "다른 의사들은 멀리 대구까지 내려가서 생 업 포기하고 일하는데 저는 보건소가 근처 라서 근무 끝나고 잠깐 가서 일하는 거라 별로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검체 채취가 주된 업무인데요.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이 우려될 만도 하지만,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도울 수 있어 그저 기쁘다고 말합니다.

[김석원/의사 : "감염 걱정이 전혀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고 저 같은 의사들이 많이 봉사해야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좀 덜 불안해하실 것 같고 아이들도 아빠가 진료 실에 있을 때보다 선별검사실에 있을 때 더 의사답다고 말해줘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동료 의사들에게 보건소 의료 지원을 제일 먼저 제의한 사람은 역시 동네 병원 의사인 서대원 원장입니다.

[서대원/송파구의사회 회장 : "같은 동료 의사들인 공공 의료의 여러 보건 소의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피로감이 누적 돼 있는 상태에서 저희들이 동참 안할 수가 없었고요. 현재 12명의 의사들로 봉사단이 꾸려져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에서 아들이 인턴으로 있는 원장님도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보건소 의료지원에 동참한 송파구 동네 의사들은 모두 12명.

든든한 지원군 등장에 보건소 의료진들은 잠시나 그동안의 피로를 잊습니다.

[황동성/송파구보건소 의사 : "힘이 벅찬데 개원의 의사 선생님들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숭고한 뜻을 함께 해 주셔서 저희 보건소 직원들 모두 다 든 든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몰래 싸우고 있는 숨은 영웅들.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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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보건소 직원·구급대원·동네의사…코로나19에 맞선 숨은 영웅들
    • 입력 2020-03-13 08:27:27
    • 수정2020-03-13 09: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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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한달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랑곳없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코로나19 방역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이들인데요.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며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숨은 영웅들을 만나봤습니다.

그 현장, 함께 가시죠.

[리포트]

주변이 이미 깜깜해진 늦은 저녁, 환하게 불이 밝혀진 이곳은 서울의 한 보건소입니다.

퇴근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났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감염병예방팀 소속 공무원들인데요.

[정수정/송파구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확진자들이 다녀갔던 동선 그리고 언제부터 증상이 발생했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 염이 됐는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고요. 그다 음에 재난문자를 발송하기 전 단계인 자료 를 수집해서 알려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문자, 이 짧은 한 줄 속엔 이들의 남모를 노고가 담겨 있는데요.

행여나 빠진 곳은 없는지 CCTV와 신용카드 명세서를 하나하나 비교하는 것부터,,,

밀접 접촉자와 자가 격리자를 나누고 방역 장소를 정하는 일까지 모두 이들의 몫입니다.

]정수정/송파구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인력이나 시간의 한계가 있으니까 조금이라 도 1분 1초가 아깝죠. 그리고 확진자가 실 제로 간 곳의 CCTV도 다 봐야 되거든요. 며칠씩 밤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남편 도 (혼자서) 힘들어하긴 하는데 그래도 부인 이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줍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확진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입니다.

시민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정수정/송파구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확진자를 조사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많이 협조적으로 해주는데요. 확진자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보다는 조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힘들 때마다 두 팔을 걷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군 장병들입니다.

의료 지원에서부터 도심 소독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에 맞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육군 현장지원팀 장병들이 마스크 공장을 찾았습니다.

일손이 부족해 애를 태우던 마스크 업체도 장병들의 손길이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이승환/ 마스크업체 대표 :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는데 일손을 도와줘서 저희가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쉬는 날을 반납해야 했던 장병들, 오히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합니다.

[강영주/병장/51사단 :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군인의 당연한 임무입니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구급대원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진영춘/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 "저희도 (감염에 대해) 상당히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건 사람인지라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제 본연의 일이 구호업무이고 최선을 다해 서 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숨쉬기 힘든 방호복을 입고 매번 구급차를 소독하는 일이 27년 차 베테랑 대원에게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진영춘/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 "(방호복을 입고) 활동하다 보면 저희가 시 야 확보가 잘 안 되고 몸이 거추장스러워서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땀 배출이 안 되니까 상당히 더위 로 심한 고열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갈아입는 방호복만 최소 4벌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온몸이 부서질 듯 힘이 들지만 시민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진영춘/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 "상당히 가슴이 뭉클한 경우도 많이 있고 요. 의료진과 저희를 위해서 격려의 댓글이 나 메시지를 올려주시면 저희나 현직에 계 신 분들이 훨씬 더 분투할 수 있는..."]

동네 병원 의사들의 손길도 부족한 의료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병원 문을 닫는 오후 6시, 지난주부터 퇴근길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집 대신 인근 보건소로 다시 출근을 합니다.

[김석원/의사 : "다른 의사들은 멀리 대구까지 내려가서 생 업 포기하고 일하는데 저는 보건소가 근처 라서 근무 끝나고 잠깐 가서 일하는 거라 별로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검체 채취가 주된 업무인데요.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이 우려될 만도 하지만,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도울 수 있어 그저 기쁘다고 말합니다.

[김석원/의사 : "감염 걱정이 전혀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고 저 같은 의사들이 많이 봉사해야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좀 덜 불안해하실 것 같고 아이들도 아빠가 진료 실에 있을 때보다 선별검사실에 있을 때 더 의사답다고 말해줘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동료 의사들에게 보건소 의료 지원을 제일 먼저 제의한 사람은 역시 동네 병원 의사인 서대원 원장입니다.

[서대원/송파구의사회 회장 : "같은 동료 의사들인 공공 의료의 여러 보건 소의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피로감이 누적 돼 있는 상태에서 저희들이 동참 안할 수가 없었고요. 현재 12명의 의사들로 봉사단이 꾸려져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에서 아들이 인턴으로 있는 원장님도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보건소 의료지원에 동참한 송파구 동네 의사들은 모두 12명.

든든한 지원군 등장에 보건소 의료진들은 잠시나 그동안의 피로를 잊습니다.

[황동성/송파구보건소 의사 : "힘이 벅찬데 개원의 의사 선생님들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숭고한 뜻을 함께 해 주셔서 저희 보건소 직원들 모두 다 든 든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몰래 싸우고 있는 숨은 영웅들.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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