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제 해도 못 구해요”…취약계층 마스크 수급난 여전

입력 2020.03.14 (21:38) 수정 2020.03.14 (2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부터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됐지만 고령자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마스크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은 힘들게 약국에 가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들의 목소리를 하무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일 약국에 입고되는 마스크는 250개, 125명이 구매 가능한 양이지만, 판매 시작 1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끝났습니다. 끝났어요!"]

[성환영/서울 중랑구 : "10시부터 판매한다고 했는데, 봐요! 10분 만에 동났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마스크는 충분히 있으신가요?) 없어요. 이 마스크 빨아서 써서 색깔이 다 빠졌어요. 끈도 떨어져서 다시 고정해놨어요."]

마스크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출시됐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이용 방법도 제대로 모릅니다.

마스크 구매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대리 구매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만 80세 이상 고령자만 조건에 해당되는 데다, 이 연령대 노인의 절반가량은(46.1%)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부탁할 사람도 딱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환/경기도 고양시 : "혼자 살고 있어요. 한두 번 정도 나왔죠. 근데 매번 다 팔렸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장애인들 역시 마스크 구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지체 장애 2급인 64살 박재훈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약국 4곳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허탕을 쳤습니다.

[박재훈/지체장애 2급 : "장애인 몫을 좀 만들어놔서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약국에서 복지카드를 내면 살 수 있게, 그런 정책이 펼쳐지면 너무 고맙겠죠."]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코로나 19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인 만큼,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마스크 수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부제 해도 못 구해요”…취약계층 마스크 수급난 여전
    • 입력 2020-03-14 21:46:56
    • 수정2020-03-14 22:40:11
    뉴스 9
[앵커]

이번 주부터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됐지만 고령자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마스크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은 힘들게 약국에 가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들의 목소리를 하무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일 약국에 입고되는 마스크는 250개, 125명이 구매 가능한 양이지만, 판매 시작 1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끝났습니다. 끝났어요!"]

[성환영/서울 중랑구 : "10시부터 판매한다고 했는데, 봐요! 10분 만에 동났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마스크는 충분히 있으신가요?) 없어요. 이 마스크 빨아서 써서 색깔이 다 빠졌어요. 끈도 떨어져서 다시 고정해놨어요."]

마스크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출시됐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이용 방법도 제대로 모릅니다.

마스크 구매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대리 구매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만 80세 이상 고령자만 조건에 해당되는 데다, 이 연령대 노인의 절반가량은(46.1%)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부탁할 사람도 딱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환/경기도 고양시 : "혼자 살고 있어요. 한두 번 정도 나왔죠. 근데 매번 다 팔렸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장애인들 역시 마스크 구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지체 장애 2급인 64살 박재훈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약국 4곳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허탕을 쳤습니다.

[박재훈/지체장애 2급 : "장애인 몫을 좀 만들어놔서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약국에서 복지카드를 내면 살 수 있게, 그런 정책이 펼쳐지면 너무 고맙겠죠."]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코로나 19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인 만큼,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마스크 수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