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휴식처 '옥상 생태공원'

입력 2003.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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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색빛 시멘트로 상징되던 대도시 빌딩의 옥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앵커: 녹지를 찾아보기 힘든 도심에서 옥상을 생태정원으로 꾸며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는 실험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유성문 프로듀서가 보도합니다.
⊙기자: 꽃송이를 주렁주렁 매단 금낭화가 자태를 뽐냅니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때죽나무도 얼기설기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한켠에 자리한 연못에는 개구리가 능숙하게 헤엄치고 진흙 사이로 달팽이가 느릿느릿 기어갑니다.
마치 깊은 숲 속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명동.
빼곡히 들어선 빌딩숲의 한 옥상에서 각종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의 190평 옥상을 각종 들풀과 나무들이 알뜰이 채웠습니다.
이들은 까치와 참새도 불러들여 도심 속 드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녹지를 접하기 힘든 도시 사람들에게 한 달 전 생긴 이 옥상생태공원은 아늑한 푸른 쉼터로 자리잡았습니다.
⊙노지원: 여기 오면 글쎄, 어렸을 때 보던 꽃들도 있고 나무도 작지만 있고 그 다음에 생물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기자: 마찬가지로 옥상을 생태정원으로 꾸민 뒤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시청 별관.
이곳에는 지난 2년 동안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심 한복판 빌딩 위에서 원래 심었던 40여 종 이외에 뚝새풀과 씀바귀 등 60여 종의 새로운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인근 덕수궁에서 풀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거나 새들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홍수영(서울시청 조경과): 달맞이꽃이나 가죽나무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심은 것이 아니고 바람을 타고 날아와서 이렇게 자생적으로 유입된 식물입니다.
⊙기자: 뿐만 아니라 건물 직원들은 여름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시원해졌다고 느낍니다.
빌딩 위의 녹지가 복사열을 흡수해 도심의 기온이 주변보다 높아지는 열섬효과를 완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송병이(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옥상에서 발산되는 여름철에 발산되는 열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고 그래서 다각적으로 에너지 절약효과도 있고 단열효과도 있고 그렇습니다.
⊙기자: 이런 옥상생태정원의 가능성을 처음 시도한 곳은 분당의 12층 빌딩에 위치한 하늘동산.
키작은 풀들 사이로 메뚜기와 무당벌레가 모이고 습지에는 물달팽이와 민물새우가 자라는 자연의 축소판이 옥상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23종류의 곤충과 120여 종의 식물 등 새로운 생명들이 흙과 바람을 통해 이곳으로 찾아들었습니다.
하늘동산이 또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어 인근 불곡산과 분당천 사이에서 생태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안은경('하늘동산' 생태교육 담당): 잠자리나 나비 같은 것들은 이동하면서 쉴 수 있는 그런 쉼터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주변에 있는 그 생물들이 계속적으로 유입을 하면서 생태계가 점점 식물종류들이 이런 것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안의 또 다른 작은 비옥토공간, 소생태계 공간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 거죠
⊙기자: 도심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옥상생태 정원은 휴식공간이면서 단열효과까지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연결고리까지 해 일석삼조의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성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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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의 휴식처 '옥상 생태공원'
    • 입력 2003-05-21 20:00:00
    뉴스타임
⊙앵커: 회색빛 시멘트로 상징되던 대도시 빌딩의 옥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앵커: 녹지를 찾아보기 힘든 도심에서 옥상을 생태정원으로 꾸며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는 실험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유성문 프로듀서가 보도합니다. ⊙기자: 꽃송이를 주렁주렁 매단 금낭화가 자태를 뽐냅니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때죽나무도 얼기설기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한켠에 자리한 연못에는 개구리가 능숙하게 헤엄치고 진흙 사이로 달팽이가 느릿느릿 기어갑니다. 마치 깊은 숲 속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명동. 빼곡히 들어선 빌딩숲의 한 옥상에서 각종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의 190평 옥상을 각종 들풀과 나무들이 알뜰이 채웠습니다. 이들은 까치와 참새도 불러들여 도심 속 드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녹지를 접하기 힘든 도시 사람들에게 한 달 전 생긴 이 옥상생태공원은 아늑한 푸른 쉼터로 자리잡았습니다. ⊙노지원: 여기 오면 글쎄, 어렸을 때 보던 꽃들도 있고 나무도 작지만 있고 그 다음에 생물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기자: 마찬가지로 옥상을 생태정원으로 꾸민 뒤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시청 별관. 이곳에는 지난 2년 동안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심 한복판 빌딩 위에서 원래 심었던 40여 종 이외에 뚝새풀과 씀바귀 등 60여 종의 새로운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인근 덕수궁에서 풀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거나 새들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홍수영(서울시청 조경과): 달맞이꽃이나 가죽나무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심은 것이 아니고 바람을 타고 날아와서 이렇게 자생적으로 유입된 식물입니다. ⊙기자: 뿐만 아니라 건물 직원들은 여름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시원해졌다고 느낍니다. 빌딩 위의 녹지가 복사열을 흡수해 도심의 기온이 주변보다 높아지는 열섬효과를 완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송병이(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옥상에서 발산되는 여름철에 발산되는 열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고 그래서 다각적으로 에너지 절약효과도 있고 단열효과도 있고 그렇습니다. ⊙기자: 이런 옥상생태정원의 가능성을 처음 시도한 곳은 분당의 12층 빌딩에 위치한 하늘동산. 키작은 풀들 사이로 메뚜기와 무당벌레가 모이고 습지에는 물달팽이와 민물새우가 자라는 자연의 축소판이 옥상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23종류의 곤충과 120여 종의 식물 등 새로운 생명들이 흙과 바람을 통해 이곳으로 찾아들었습니다. 하늘동산이 또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어 인근 불곡산과 분당천 사이에서 생태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안은경('하늘동산' 생태교육 담당): 잠자리나 나비 같은 것들은 이동하면서 쉴 수 있는 그런 쉼터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주변에 있는 그 생물들이 계속적으로 유입을 하면서 생태계가 점점 식물종류들이 이런 것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안의 또 다른 작은 비옥토공간, 소생태계 공간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 거죠 ⊙기자: 도심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옥상생태 정원은 휴식공간이면서 단열효과까지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연결고리까지 해 일석삼조의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성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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