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가·연차 강요’…개원 연기에 속타는 보육교사들

입력 2020.03.17 (19:17) 수정 2020.03.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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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학이 연기되면서 속 타는 분들 또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집 보육 교사들인데요.

길어진 휴원 기간만큼 무급 휴가나 연차 사용을 강요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불법의 소지가 큰데요.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은 법망을 피할 꼼수를 공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

휴원이 연장되자 원장은 무급 휴가를 내라고 권유했습니다.

[보육교사 A씨/음성변조 : "아이들이 많이 안 나오니 안 나와도 될 것 같다고, 그래서 무급으로 쉬었으면 좋겠다고..."]

결국 A씨를 포함해 2명이 원치 않는 무급 휴가를 냈고, 보조 교사 한 명은 일을 그만두기까지 했습니다.

["개학이 연기되니까 무급으로 계속 쉬고 있거든요. 누가 좋아하겠어요. 무급으로 쉬라고 하면."]

연차 사용을 강요당한 보육 교사들도 있습니다.

[보육교사 B씨/음성변조 : "교사 개인 연차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셨어요. 연차 사유에다가 개인사유라고 작성하라고 강요하셨어요."]

보육교사노조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집 7곳 중 1곳은 휴원 기간 교사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았습니다.

4곳 중 한 곳은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의사에 반해 무급 휴가나 연차를 강요하는 건 불법입니다.

정부도 공문에서 출근하지 않는 교사에게 유급휴가를 주도록 명시했습니다.

이걸 피하기 위해 일부 원장들이 꼼수를 공유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무급이 가능하니, 미리 합의서를 받아두라고 한 겁니다.

[조이현주/공공운수노조 변호사 : "근로기준법상 휴업수당을 주어야 할 때 무급휴직 동의서 작성을 강요하는 것, 사실상 그 과정에서 해고 등 다른 경영상 위기를 얘기하면서 압박하는 것은 불법적으로 볼 수 있는 소지가 큽니다."]

보육교사 노조는 부당하게 임금을 삭감한 일부 원장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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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급휴가·연차 강요’…개원 연기에 속타는 보육교사들
    • 입력 2020-03-17 19:19:37
    • 수정2020-03-17 22:06:01
    뉴스 7
[앵커]

개학이 연기되면서 속 타는 분들 또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집 보육 교사들인데요.

길어진 휴원 기간만큼 무급 휴가나 연차 사용을 강요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불법의 소지가 큰데요.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은 법망을 피할 꼼수를 공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

휴원이 연장되자 원장은 무급 휴가를 내라고 권유했습니다.

[보육교사 A씨/음성변조 : "아이들이 많이 안 나오니 안 나와도 될 것 같다고, 그래서 무급으로 쉬었으면 좋겠다고..."]

결국 A씨를 포함해 2명이 원치 않는 무급 휴가를 냈고, 보조 교사 한 명은 일을 그만두기까지 했습니다.

["개학이 연기되니까 무급으로 계속 쉬고 있거든요. 누가 좋아하겠어요. 무급으로 쉬라고 하면."]

연차 사용을 강요당한 보육 교사들도 있습니다.

[보육교사 B씨/음성변조 : "교사 개인 연차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셨어요. 연차 사유에다가 개인사유라고 작성하라고 강요하셨어요."]

보육교사노조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집 7곳 중 1곳은 휴원 기간 교사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았습니다.

4곳 중 한 곳은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의사에 반해 무급 휴가나 연차를 강요하는 건 불법입니다.

정부도 공문에서 출근하지 않는 교사에게 유급휴가를 주도록 명시했습니다.

이걸 피하기 위해 일부 원장들이 꼼수를 공유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무급이 가능하니, 미리 합의서를 받아두라고 한 겁니다.

[조이현주/공공운수노조 변호사 : "근로기준법상 휴업수당을 주어야 할 때 무급휴직 동의서 작성을 강요하는 것, 사실상 그 과정에서 해고 등 다른 경영상 위기를 얘기하면서 압박하는 것은 불법적으로 볼 수 있는 소지가 큽니다."]

보육교사 노조는 부당하게 임금을 삭감한 일부 원장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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