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방의회,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첫 결의안 채택

입력 2020.03.18 (09:21) 수정 2020.03.18 (09: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안에 대해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 의회가 처음으로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浪江町) 의회는 어제(17일) 본회의에서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 방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마을의 기간 산업인 어업의 전면 재개를 목전에 둔 시기에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면 새로운 풍평피해(風評被害·뜬소문에 의한 피해)를 부르게 된다"면서 "과거에 열린 공청회에서 대다수 의견이었던 '육상 보관'을 계속하면서 그 사이에 '트리튬'(삼중수소) 제거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후쿠시마현 이와키시(いわき)시 의회도 2018년 11월,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여부를 판단할 때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국가에 요구하는 의견서를 가결해 경제산업성 등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산업성과 환경성 등은 다음 달 6일 후쿠시마 현지에서 어업, 농업, 관광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염수 처분 방법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늘고 있습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오염수에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없앴다는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하루 평균 약 170t씩 증가하는 이 오염수가 118만t가량 저장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후쿠시마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결정까지 시간을 들일 틈이 별로 없다"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지방의회,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첫 결의안 채택
    • 입력 2020-03-18 09:21:52
    • 수정2020-03-18 09:25:15
    국제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안에 대해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 의회가 처음으로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浪江町) 의회는 어제(17일) 본회의에서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 방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마을의 기간 산업인 어업의 전면 재개를 목전에 둔 시기에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면 새로운 풍평피해(風評被害·뜬소문에 의한 피해)를 부르게 된다"면서 "과거에 열린 공청회에서 대다수 의견이었던 '육상 보관'을 계속하면서 그 사이에 '트리튬'(삼중수소) 제거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후쿠시마현 이와키시(いわき)시 의회도 2018년 11월,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여부를 판단할 때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국가에 요구하는 의견서를 가결해 경제산업성 등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산업성과 환경성 등은 다음 달 6일 후쿠시마 현지에서 어업, 농업, 관광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염수 처분 방법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늘고 있습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오염수에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없앴다는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하루 평균 약 170t씩 증가하는 이 오염수가 118만t가량 저장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후쿠시마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결정까지 시간을 들일 틈이 별로 없다"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