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vs 시진핑, ‘코로나19는 네 탓’ 난타전
입력 2020.03.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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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생각을 밝혔습니다.
"쿠오모(뉴욕 주지사)는 '모든 주가 동등하게 대우받길' 원하지만, 모든 주가 상황이 같지가 않습니다. 어떤 주는 중국 바이러스에 강타당했지만 어떤 주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영향도 안 받았습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바이러스'를 언급합니다.
"미 합중국은 미 항공사와 다른 분야 등, 중국 바이러스에 특별히 영향을 받은 산업에 대해 강력히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도발?
문제가 된 건 "중국 바이러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불렀는데요.
불과 며칠 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에서 아예 '중국 바이러스'로 못 박은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이 발언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 공방, 그 시작은?
따지고 보면 도발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시 주석이 지시한 내용을 실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알려진 것처럼 수많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정말 맞는지 밝혀내라는것이죠.
돌려 말하면, 중국 우한은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 읽히는 대목인데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한 술 더 뜹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이 12일 밤 트윗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중국어와 영어로 올립니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는 점, 이런 도발적인 발언을 영어로도 게시했다는 점, 또 이런 글을 올린 뒤에도 자오 대변인에 대한 징계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개인적인 주장이 아닌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바로 다음 날, 또 다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더 많은 증거'라는 제목의 기사를 붙이고 "이 기사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읽고 널리 알려주세요"라고 적었는데요.
■'코로나19 책임론' 놓고 대리전 양상까지
이렇게 촉발된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은, 트럼트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쐐기를 박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놓고 통화를 한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 사이, '대리전' 양상이 벌어진 건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 정치국 위원은 미국에서 나오는 중국 비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에 엄숙하게 통보한다"고밝혔는데요.
"중국에 먹칠을 하는 어떠한 시도도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반드시 중국의 굳건한 반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중국 인민의 노력으로 세계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며 중국의 공을 치켜세웠습니다.
한 마디로 우한을 봉쇄하는 등의 중국의 조치가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희생이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걸고 넘어진 건데요.
그러자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바로 발끈했습니다.
"지금은 허위 정보나 기이한 소문을 퍼뜨릴 때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위협에 대처해야 할 때"라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그가 말한 '허위 정보'는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바로 그 내용인데요.
폼페이어 장관은 이어 국무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한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인지한 정부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벌이고 있는 허위 정보 캠페인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불똥은 이제 '언론 보복 2차전'으로?
중국과 미국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도발하고 받아치는 이 상황은, 예상 밖 지점에서 오늘(18일) 또 터졌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언론사에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들 언론사에 올해 만기 되는 기자증을 열흘 안에 반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건 사실상 미국 기자들에 대한 추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기자로 일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통상 중국에서 추방당한 기자들이 홍콩이나 마카오로 이주해 관련 기사를 쓰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또 이들 언론사 3곳과 더불어 미국의 소리(VOA), 타임지에게도 중국 지국의 직원과 경영 상태 등을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내건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정부가 올해 들어 미국 주재 중국언론의 인력과 보도를 무리하게 규제하고 정치적으로 탄압했으니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8일, 중국의 신화사와 중국 국제방송, 차이나데일리 등 5대 중국 국영 언론사를 '외교 사절단(언론사라기 보다는 중국 공산당 선전에 나선 단체로 본다는 뜻)'으로 규정했는데요.
그러자 중국은 바로 다음 달 중국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했는데요.
이달 들어 미국이 다시 신화사 등 중국 5대 국영 언론사에 대해 미국 내 중국인 직원 수를 40% 줄이라고 명령을 하자, 보름이 훌쩍 넘은 이 시점에 다시 '언론 보복'을 들고 나온 겁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책임론'은 이제 단순한 설전을 넘어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무역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쿠오모(뉴욕 주지사)는 '모든 주가 동등하게 대우받길' 원하지만, 모든 주가 상황이 같지가 않습니다. 어떤 주는 중국 바이러스에 강타당했지만 어떤 주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영향도 안 받았습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바이러스'를 언급합니다.
"미 합중국은 미 항공사와 다른 분야 등, 중국 바이러스에 특별히 영향을 받은 산업에 대해 강력히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도발?
문제가 된 건 "중국 바이러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불렀는데요.
불과 며칠 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에서 아예 '중국 바이러스'로 못 박은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이 발언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 공방, 그 시작은?
따지고 보면 도발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관련해 시찰하는 모습 (출처: ‘치우스’ 홈페이지)
앞서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시 주석이 지시한 내용을 실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알려진 것처럼 수많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정말 맞는지 밝혀내라는것이죠.
돌려 말하면, 중국 우한은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 읽히는 대목인데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한 술 더 뜹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윗
자오리젠 대변인이 12일 밤 트윗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중국어와 영어로 올립니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는 점, 이런 도발적인 발언을 영어로도 게시했다는 점, 또 이런 글을 올린 뒤에도 자오 대변인에 대한 징계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개인적인 주장이 아닌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바로 다음 날, 또 다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더 많은 증거'라는 제목의 기사를 붙이고 "이 기사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읽고 널리 알려주세요"라고 적었는데요.
■'코로나19 책임론' 놓고 대리전 양상까지
이렇게 촉발된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은, 트럼트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쐐기를 박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VS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설전
코로나19의 확산을 놓고 통화를 한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 사이, '대리전' 양상이 벌어진 건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 정치국 위원은 미국에서 나오는 중국 비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에 엄숙하게 통보한다"고밝혔는데요.
"중국에 먹칠을 하는 어떠한 시도도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반드시 중국의 굳건한 반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중국 인민의 노력으로 세계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며 중국의 공을 치켜세웠습니다.
한 마디로 우한을 봉쇄하는 등의 중국의 조치가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희생이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걸고 넘어진 건데요.
그러자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바로 발끈했습니다.
"지금은 허위 정보나 기이한 소문을 퍼뜨릴 때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위협에 대처해야 할 때"라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그가 말한 '허위 정보'는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바로 그 내용인데요.
폼페이어 장관은 이어 국무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한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인지한 정부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벌이고 있는 허위 정보 캠페인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불똥은 이제 '언론 보복 2차전'으로?
중국과 미국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도발하고 받아치는 이 상황은, 예상 밖 지점에서 오늘(18일) 또 터졌습니다.
중국 외교부, 오늘(18일) 새벽 미 언론사 3곳 제재 조치 발표
중국 외교부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언론사에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들 언론사에 올해 만기 되는 기자증을 열흘 안에 반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건 사실상 미국 기자들에 대한 추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기자로 일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통상 중국에서 추방당한 기자들이 홍콩이나 마카오로 이주해 관련 기사를 쓰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또 이들 언론사 3곳과 더불어 미국의 소리(VOA), 타임지에게도 중국 지국의 직원과 경영 상태 등을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내건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정부가 올해 들어 미국 주재 중국언론의 인력과 보도를 무리하게 규제하고 정치적으로 탄압했으니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8일, 중국의 신화사와 중국 국제방송, 차이나데일리 등 5대 중국 국영 언론사를 '외교 사절단(언론사라기 보다는 중국 공산당 선전에 나선 단체로 본다는 뜻)'으로 규정했는데요.
그러자 중국은 바로 다음 달 중국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했는데요.
이달 들어 미국이 다시 신화사 등 중국 5대 국영 언론사에 대해 미국 내 중국인 직원 수를 40% 줄이라고 명령을 하자, 보름이 훌쩍 넘은 이 시점에 다시 '언론 보복'을 들고 나온 겁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책임론'은 이제 단순한 설전을 넘어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무역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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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vs 시진핑, ‘코로나19는 네 탓’ 난타전
-
- 입력 2020-03-18 17:27:22
현지시간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생각을 밝혔습니다.
"쿠오모(뉴욕 주지사)는 '모든 주가 동등하게 대우받길' 원하지만, 모든 주가 상황이 같지가 않습니다. 어떤 주는 중국 바이러스에 강타당했지만 어떤 주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영향도 안 받았습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바이러스'를 언급합니다.
"미 합중국은 미 항공사와 다른 분야 등, 중국 바이러스에 특별히 영향을 받은 산업에 대해 강력히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도발?
문제가 된 건 "중국 바이러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불렀는데요.
불과 며칠 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에서 아예 '중국 바이러스'로 못 박은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이 발언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 공방, 그 시작은?
따지고 보면 도발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시 주석이 지시한 내용을 실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알려진 것처럼 수많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정말 맞는지 밝혀내라는것이죠.
돌려 말하면, 중국 우한은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 읽히는 대목인데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한 술 더 뜹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이 12일 밤 트윗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중국어와 영어로 올립니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는 점, 이런 도발적인 발언을 영어로도 게시했다는 점, 또 이런 글을 올린 뒤에도 자오 대변인에 대한 징계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개인적인 주장이 아닌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바로 다음 날, 또 다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더 많은 증거'라는 제목의 기사를 붙이고 "이 기사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읽고 널리 알려주세요"라고 적었는데요.
■'코로나19 책임론' 놓고 대리전 양상까지
이렇게 촉발된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은, 트럼트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쐐기를 박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놓고 통화를 한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 사이, '대리전' 양상이 벌어진 건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 정치국 위원은 미국에서 나오는 중국 비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에 엄숙하게 통보한다"고밝혔는데요.
"중국에 먹칠을 하는 어떠한 시도도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반드시 중국의 굳건한 반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중국 인민의 노력으로 세계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며 중국의 공을 치켜세웠습니다.
한 마디로 우한을 봉쇄하는 등의 중국의 조치가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희생이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걸고 넘어진 건데요.
그러자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바로 발끈했습니다.
"지금은 허위 정보나 기이한 소문을 퍼뜨릴 때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위협에 대처해야 할 때"라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그가 말한 '허위 정보'는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바로 그 내용인데요.
폼페이어 장관은 이어 국무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한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인지한 정부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벌이고 있는 허위 정보 캠페인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불똥은 이제 '언론 보복 2차전'으로?
중국과 미국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도발하고 받아치는 이 상황은, 예상 밖 지점에서 오늘(18일) 또 터졌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언론사에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들 언론사에 올해 만기 되는 기자증을 열흘 안에 반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건 사실상 미국 기자들에 대한 추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기자로 일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통상 중국에서 추방당한 기자들이 홍콩이나 마카오로 이주해 관련 기사를 쓰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또 이들 언론사 3곳과 더불어 미국의 소리(VOA), 타임지에게도 중국 지국의 직원과 경영 상태 등을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내건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정부가 올해 들어 미국 주재 중국언론의 인력과 보도를 무리하게 규제하고 정치적으로 탄압했으니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8일, 중국의 신화사와 중국 국제방송, 차이나데일리 등 5대 중국 국영 언론사를 '외교 사절단(언론사라기 보다는 중국 공산당 선전에 나선 단체로 본다는 뜻)'으로 규정했는데요.
그러자 중국은 바로 다음 달 중국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했는데요.
이달 들어 미국이 다시 신화사 등 중국 5대 국영 언론사에 대해 미국 내 중국인 직원 수를 40% 줄이라고 명령을 하자, 보름이 훌쩍 넘은 이 시점에 다시 '언론 보복'을 들고 나온 겁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책임론'은 이제 단순한 설전을 넘어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무역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쿠오모(뉴욕 주지사)는 '모든 주가 동등하게 대우받길' 원하지만, 모든 주가 상황이 같지가 않습니다. 어떤 주는 중국 바이러스에 강타당했지만 어떤 주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영향도 안 받았습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바이러스'를 언급합니다.
"미 합중국은 미 항공사와 다른 분야 등, 중국 바이러스에 특별히 영향을 받은 산업에 대해 강력히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도발?
문제가 된 건 "중국 바이러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불렀는데요.
불과 며칠 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에서 아예 '중국 바이러스'로 못 박은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이 발언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 공방, 그 시작은?
따지고 보면 도발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시 주석이 지시한 내용을 실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알려진 것처럼 수많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정말 맞는지 밝혀내라는것이죠.
돌려 말하면, 중국 우한은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 읽히는 대목인데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한 술 더 뜹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이 12일 밤 트윗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중국어와 영어로 올립니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는 점, 이런 도발적인 발언을 영어로도 게시했다는 점, 또 이런 글을 올린 뒤에도 자오 대변인에 대한 징계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개인적인 주장이 아닌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바로 다음 날, 또 다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더 많은 증거'라는 제목의 기사를 붙이고 "이 기사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읽고 널리 알려주세요"라고 적었는데요.
■'코로나19 책임론' 놓고 대리전 양상까지
이렇게 촉발된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은, 트럼트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쐐기를 박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놓고 통화를 한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 사이, '대리전' 양상이 벌어진 건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 정치국 위원은 미국에서 나오는 중국 비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에 엄숙하게 통보한다"고밝혔는데요.
"중국에 먹칠을 하는 어떠한 시도도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반드시 중국의 굳건한 반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중국 인민의 노력으로 세계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며 중국의 공을 치켜세웠습니다.
한 마디로 우한을 봉쇄하는 등의 중국의 조치가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희생이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걸고 넘어진 건데요.
그러자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바로 발끈했습니다.
"지금은 허위 정보나 기이한 소문을 퍼뜨릴 때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위협에 대처해야 할 때"라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그가 말한 '허위 정보'는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바로 그 내용인데요.
폼페이어 장관은 이어 국무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한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인지한 정부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벌이고 있는 허위 정보 캠페인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불똥은 이제 '언론 보복 2차전'으로?
중국과 미국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도발하고 받아치는 이 상황은, 예상 밖 지점에서 오늘(18일) 또 터졌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언론사에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들 언론사에 올해 만기 되는 기자증을 열흘 안에 반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건 사실상 미국 기자들에 대한 추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기자로 일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통상 중국에서 추방당한 기자들이 홍콩이나 마카오로 이주해 관련 기사를 쓰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또 이들 언론사 3곳과 더불어 미국의 소리(VOA), 타임지에게도 중국 지국의 직원과 경영 상태 등을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내건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정부가 올해 들어 미국 주재 중국언론의 인력과 보도를 무리하게 규제하고 정치적으로 탄압했으니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8일, 중국의 신화사와 중국 국제방송, 차이나데일리 등 5대 중국 국영 언론사를 '외교 사절단(언론사라기 보다는 중국 공산당 선전에 나선 단체로 본다는 뜻)'으로 규정했는데요.
그러자 중국은 바로 다음 달 중국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했는데요.
이달 들어 미국이 다시 신화사 등 중국 5대 국영 언론사에 대해 미국 내 중국인 직원 수를 40% 줄이라고 명령을 하자, 보름이 훌쩍 넘은 이 시점에 다시 '언론 보복'을 들고 나온 겁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책임론'은 이제 단순한 설전을 넘어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무역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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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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