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늦어져 농가 막막…착한 소비 움직임도

입력 2020.03.18 (22:23) 수정 2020.03.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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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학교 급식을 납품하는 농민들입니다.

특히 잎채소는 보관이 어려워 손해가 막심한데 이들을 돕자는 착한 소비 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월 개학 일정에 맞춰 비닐하우스 약 30개 동에서 시금치 등 학교 급식용 채소를 키워온 김학준 씨.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겨우내 애써 키운 작물을 모두 폐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저장 기간이 짧아 제때 못 팔면 상품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학준/잎채소류 전문 재배 농민 : "지금 갈아엎다 보면 또 금방 파종이 안 돼요. (개학해도) 학교 급식을 또 대 줄 수도 없고. 그게 자꾸만 연장이 되다 보니까 피해가 어마어마한 거죠."]

울며 겨자 먹기로 노인회관 등 주변에 나눠주고 있지만, 이달 손실액만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세종 지역 학교 70여 곳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는 또 다른 영농법인입니다.

3주째 멈춰선 공장 한쪽으로 쉬는 배달 차량이 빼곡합니다.

충남지역도 학교 급식에 공급되지 못한 친환경 농산물이 66톤에 달합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이들 농가를 돕자는 착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SNS를 통해 시금치와 얼갈이 배추 등 급식용 농산물 1톤을 공동 구매했습니다.

충청남도와 아산시 등 자치단체도 농산물 꾸러미 판매에 나섰습니다.

[이혜인/아산시 온양3동 : "농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농산품을 구매하게 됐는데 막상 구매하고 보니 농산품이 너무 싱싱하고 좋아서…."]

급식 농산물을 사들여 구내식당에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개학이 미뤄진 상황에서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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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학 늦어져 농가 막막…착한 소비 움직임도
    • 입력 2020-03-18 22:23:50
    • 수정2020-03-18 22:24:24
    뉴스9(대전)
[앵커]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학교 급식을 납품하는 농민들입니다. 특히 잎채소는 보관이 어려워 손해가 막심한데 이들을 돕자는 착한 소비 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월 개학 일정에 맞춰 비닐하우스 약 30개 동에서 시금치 등 학교 급식용 채소를 키워온 김학준 씨.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겨우내 애써 키운 작물을 모두 폐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저장 기간이 짧아 제때 못 팔면 상품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학준/잎채소류 전문 재배 농민 : "지금 갈아엎다 보면 또 금방 파종이 안 돼요. (개학해도) 학교 급식을 또 대 줄 수도 없고. 그게 자꾸만 연장이 되다 보니까 피해가 어마어마한 거죠."] 울며 겨자 먹기로 노인회관 등 주변에 나눠주고 있지만, 이달 손실액만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세종 지역 학교 70여 곳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는 또 다른 영농법인입니다. 3주째 멈춰선 공장 한쪽으로 쉬는 배달 차량이 빼곡합니다. 충남지역도 학교 급식에 공급되지 못한 친환경 농산물이 66톤에 달합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이들 농가를 돕자는 착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SNS를 통해 시금치와 얼갈이 배추 등 급식용 농산물 1톤을 공동 구매했습니다. 충청남도와 아산시 등 자치단체도 농산물 꾸러미 판매에 나섰습니다. [이혜인/아산시 온양3동 : "농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농산품을 구매하게 됐는데 막상 구매하고 보니 농산품이 너무 싱싱하고 좋아서…."] 급식 농산물을 사들여 구내식당에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개학이 미뤄진 상황에서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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