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미-중 ‘언론 전쟁’

입력 2020.03.19 (20:38) 수정 2020.03.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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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무역 전쟁에 이어 상대국 언론들을 제재하는 이른바 '언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앵커]

결국 언론 전쟁은 미국 언론과 중국 언론이 벌이는 것이 아니고 이를 두고 미·중이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새벽 전격적으로 성명을 하나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중국 언론사 제한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조치'라는 것입니다.

내용을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부 미국 특파원의 기자증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3곳의 특파원 가운데 올해 비자가 만료되는 경우는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자증을 반납하게 되면 중국은 물론이고 홍콩과 마카오 등을 취재 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이들 미국 기자들에 대한 추방 조치인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미국의 소리 방송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타임스지 등 5개 매체 소속 현지 직원의 취재 허가증을 반납하라고 통지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미국 언론에 상당히 까다롭게 나가는 것 같은데 이런 움직임의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언론사에 대한 미 당국의 제한조치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이번 조치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미국 정부가 하는대로 똑 같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현 상황에 대한 명분과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면, 미국 정부에 제기해야 합니다."]

[앵커]

중국 외교부가 이야기하는 미국 정부 조치는 실제로 어떤 것입니까?

[답변]

미 법무부는 지난 2018년 자국에 주재하는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을 비롯해 CCTV의 자회사인 CGTN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 국무부가 신화통신, CGTN, 중국국제방송 등 중국 관영매체 5곳을 '외국 사절단'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외교 사절단'으로 규정되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여기에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명단을 제출토록했습니다.

특히 이번 달 초에는 미 국무부가 중국 관영매체 4곳의 중국인 직원을 40%가량 감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과 외국 언론에 가해온 위협과 괴롭힘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서로 괴롭힘과 협박을 받았다면서 서로 보복에 나서는 것은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벌였던 미·중 무역 전쟁과 비슷하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과 관련해서 미중이 벌이는 '언론 전쟁'이 더 심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미국의 한 국제정치학자가 쓴 글이었는데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베이징에서 근무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의 기자증을 회수하고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앵커]

더군나나 코로나19 발원지와 명칭과 관련해서 양국이 더욱더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 사실상 언론이 이에 대한 대리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잖아요!

[답변]

네, 미국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중국은 미국의 독감을 언급하며 미군이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이러한 주장들이 미국의 보수 언론과 중국의 관영 매체를 중심으로 매우 증폭되어 보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한 용어" 라고 말했고, 어제도 다시한번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왜 이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겁니까? 많은 사람이 인종차별주의라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주의가 전혀 아닙니다. 중국에서 온 겁니다."]

중국 책임론을 또다시 제기한 겁니다.

반면 시진평 주석은 중국 과학자들에게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찾아내라고 명령하는 등 코로나 중국발원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일부 미국 특파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추방 조치는 미국의 비합리적인 조치에 따른 대응일 뿐이라며 '중국 바이러스'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해석을 일축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의 입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중국 언론들은 "미국이 언론전쟁을 지속한다면 손해를 볼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같은 뜻임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자유가 매우 중시되는 미국은 앞서 언급한 중국 상황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미중이 현재 벌이고 있는 이른바 '언론 전쟁'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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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9 20:46:19
    • 수정2020-03-19 20:58:05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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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무역 전쟁에 이어 상대국 언론들을 제재하는 이른바 '언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앵커]

결국 언론 전쟁은 미국 언론과 중국 언론이 벌이는 것이 아니고 이를 두고 미·중이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새벽 전격적으로 성명을 하나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중국 언론사 제한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조치'라는 것입니다.

내용을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부 미국 특파원의 기자증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3곳의 특파원 가운데 올해 비자가 만료되는 경우는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자증을 반납하게 되면 중국은 물론이고 홍콩과 마카오 등을 취재 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이들 미국 기자들에 대한 추방 조치인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미국의 소리 방송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타임스지 등 5개 매체 소속 현지 직원의 취재 허가증을 반납하라고 통지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미국 언론에 상당히 까다롭게 나가는 것 같은데 이런 움직임의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언론사에 대한 미 당국의 제한조치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이번 조치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미국 정부가 하는대로 똑 같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현 상황에 대한 명분과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면, 미국 정부에 제기해야 합니다."]

[앵커]

중국 외교부가 이야기하는 미국 정부 조치는 실제로 어떤 것입니까?

[답변]

미 법무부는 지난 2018년 자국에 주재하는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을 비롯해 CCTV의 자회사인 CGTN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 국무부가 신화통신, CGTN, 중국국제방송 등 중국 관영매체 5곳을 '외국 사절단'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외교 사절단'으로 규정되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여기에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명단을 제출토록했습니다.

특히 이번 달 초에는 미 국무부가 중국 관영매체 4곳의 중국인 직원을 40%가량 감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과 외국 언론에 가해온 위협과 괴롭힘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서로 괴롭힘과 협박을 받았다면서 서로 보복에 나서는 것은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벌였던 미·중 무역 전쟁과 비슷하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과 관련해서 미중이 벌이는 '언론 전쟁'이 더 심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미국의 한 국제정치학자가 쓴 글이었는데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베이징에서 근무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의 기자증을 회수하고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앵커]

더군나나 코로나19 발원지와 명칭과 관련해서 양국이 더욱더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 사실상 언론이 이에 대한 대리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잖아요!

[답변]

네, 미국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중국은 미국의 독감을 언급하며 미군이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이러한 주장들이 미국의 보수 언론과 중국의 관영 매체를 중심으로 매우 증폭되어 보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한 용어" 라고 말했고, 어제도 다시한번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왜 이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겁니까? 많은 사람이 인종차별주의라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주의가 전혀 아닙니다. 중국에서 온 겁니다."]

중국 책임론을 또다시 제기한 겁니다.

반면 시진평 주석은 중국 과학자들에게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찾아내라고 명령하는 등 코로나 중국발원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일부 미국 특파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추방 조치는 미국의 비합리적인 조치에 따른 대응일 뿐이라며 '중국 바이러스'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해석을 일축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의 입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중국 언론들은 "미국이 언론전쟁을 지속한다면 손해를 볼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같은 뜻임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자유가 매우 중시되는 미국은 앞서 언급한 중국 상황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미중이 현재 벌이고 있는 이른바 '언론 전쟁'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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