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코로나19 함께 이겨요”…응원 물결 잇따라

입력 2020.03.20 (08:25) 수정 2020.03.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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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관련 소식에 요즘 우울해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오늘은 이런 힘든 시국에도 서로를 응원하며 주변을 훈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나보다 더 힘든 이웃들을 위해 힘들어하는 의료진을 위해 배려와 나눔의 미덕을 보여준 사람들. 뉴스따라잡기에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인천의 한 상가 안이 빈 종이상자들로 가득찼습니다.

상자 안을 채울 건 각종 음식들인데요.

[이수진/맘카페 운영자 : “순서가 저쪽에서부터 라면, 과자, 짜장밥.”]

갈비, 떡볶이 등 든든한 음식부터 각종 과자에 라면, 과일까지 푸짐하게 담긴 ‘밥상자'입니다.

코로나19로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제대로된 식사가 힘들어진 아이들을 위해 동네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식당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경애/인천 샘물지역아동센터장 : "아이들끼리만 가정에 있고 그리고 지금 이제 시군구에서 지원해 준 푸르미카드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편의점 등에서 점심, 저녁을 사서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 소식을 들은 인천지역 맘카페 회원들, 지난 13일부터 카페를 통해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틀간 3500여 명이 참여했고 기부금은 2천 만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수진/맘 카페 운영자 : "(첫날) 12시간 넘어서 이미 목표액을 1. 5배를 넘어섰기 때문에 저희가 5천 원만 해 달라. 많이 해주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해주시면서 나도 동참하게 돼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다라고 한다면 이렇게 작은 금액으로 동참할 기회를 또 많이 해달라. 그런 반응을 오히려 주셨어요."]

지역 상인들도 동참하면서 예상보다 더 푸짐한 밥상자가 마련됐는데요.

[이수진/맘카페 운영자 : "저희 어릴 때도 그랬잖아요. 엄마 배고파. 뭐 먹을 거 없어? 라고 했잖아요? 그 마음으로 저희가 준비를 했어요. 그러니까 얘들이 집에 있으면서도 뭔가 엄마가 차려주는 듯한 음식들이 먹고 싶겠구나. 그리고 뭐 라면이 아닌 다른 제품이라도 어? 엄마랑 같이 먹는 듯한 느낌이 있는 그런 제품을 먹고 싶겠구나라는 생각을 해가지고 그런 마음으로 저희가 넣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밥상자는 점심때쯤 지역센터로 배달, 다시 센터 선생님들이 직접 각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이경애/인천 샘물지역아동센터장 : "얘들아 맛있게 먹고 힘내고 그리고 코로나 잘 이겨내고 알았지? (네.)"]

[이경애/인천 샘물지역아동센터장 : "뜯어보고 나서 정말 엄마들의 마음이 가득한 과자며 샌드위치며 과일하고 또 갈비탕하고 여러 가지가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박수 치면서 우와 하고 놀라는 걸 보고 너무 기뻤습니다."]

[조은혜/맘 카페 운영자 : "큰 선물은 아니지만 이제 이 밥상자를 받고 아이들이 이번 한 달만이라도 또 한주만이라도 정말 힘을 내서 우와!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좀 바라겠습니다."]

지난 13일, 부산시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노란색 종이봉투를 파출소 문 앞에 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김태승/부산 신호파출소장 : "순찰근무를 마친 우리 경찰관이 파출소로 귀소를 하는데 파출소 앞에 노란봉투가 있어가지고 이게 뭐지 싶어서 열어보니까 기부 물품과 편지가 있는걸 알게된 것이죠."]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편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자신을 지체장애인이라고 밝힌 이 기부자는, 기부는 부자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고 용기를 냈다, 경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승/부산 신호파출소장 : "가슴이 뭉클하게 저희가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경찰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있구나.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시민과 주민들을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근무를 해야되겠다 스스로 이렇게 다 다짐을 가지게 된 것이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지역 각 파출소에는 기부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지난 15일, 동래구 충렬지구대에는 한 시민이 마스크 마흔여덟매와 간편식품을,

같은 날 수영 광민지구대에는 한 여성이 손수 만든 마스크 11장을 놓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사하구 장림 파출소에도 마스크 60여 장을 놓고 간 시민이 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영구/마스크 기부자 : "어떤 장애인분이 파출소에 이렇게 마스크 이렇게 놓고 가는 뉴스를 봤거든요. 그거 보고 좋은일한다는 게 대단히 뭐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하는 게 아니고 자그마한거로도 할 수 있구나 해서..."]

유치원생들의 고사리손도 응원 물결에 힘을 보탰는데요.

[김태후/울산농소1파출소 순경 : "마스크랑 편지 전달해주길래 이제 뭐냐고 물어보니까 경찰관들 고생하고 마스크 코로나 안걸리게 마스크 전달하러 왔습니다 라고 아이들이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코로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도 훈훈한 소식이 있습니다.

확진자들 치료를 맡았던 이 병원 의료진들은 인근 호텔 두 곳을 숙소로 쓰고 있었는데요.

같은 건물내 다른 사업장에서 전염이 우려된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한 호텔 대표가 자신의 호텔을 선뜻 내놨는데요.

[김재이/호텔 대표 : "외지에서 오신 의료진 자원봉사자분들이신데 그분들한테 그렇게 홀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제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호텔 전체를 의료진에게 내준 것도 모자라 같은 건물을 쓰는 상인들의 설득까지 직접 도맡았습니다.

[김재이/호텔 대표 :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댓글로든,아니면 뭐 간단히 뭐 타올이라든가 생수라든가 이렇게 의료진분들이 드실 수 있는 그런 쪽으로 해서 식자재부분들에 있어서 되게 생필품도 마찬가지고, 많이들 도와주십니다. 모두 다 합심해서 이 힘든시기를 잘 겪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부가 기부를 낳고 배려가 또다른 배려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

코로나19로 지친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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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코로나19 함께 이겨요”…응원 물결 잇따라
    • 입력 2020-03-20 08:28:04
    • 수정2020-03-20 09: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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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관련 소식에 요즘 우울해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오늘은 이런 힘든 시국에도 서로를 응원하며 주변을 훈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나보다 더 힘든 이웃들을 위해 힘들어하는 의료진을 위해 배려와 나눔의 미덕을 보여준 사람들. 뉴스따라잡기에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인천의 한 상가 안이 빈 종이상자들로 가득찼습니다.

상자 안을 채울 건 각종 음식들인데요.

[이수진/맘카페 운영자 : “순서가 저쪽에서부터 라면, 과자, 짜장밥.”]

갈비, 떡볶이 등 든든한 음식부터 각종 과자에 라면, 과일까지 푸짐하게 담긴 ‘밥상자'입니다.

코로나19로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제대로된 식사가 힘들어진 아이들을 위해 동네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식당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경애/인천 샘물지역아동센터장 : "아이들끼리만 가정에 있고 그리고 지금 이제 시군구에서 지원해 준 푸르미카드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편의점 등에서 점심, 저녁을 사서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 소식을 들은 인천지역 맘카페 회원들, 지난 13일부터 카페를 통해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틀간 3500여 명이 참여했고 기부금은 2천 만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수진/맘 카페 운영자 : "(첫날) 12시간 넘어서 이미 목표액을 1. 5배를 넘어섰기 때문에 저희가 5천 원만 해 달라. 많이 해주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해주시면서 나도 동참하게 돼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다라고 한다면 이렇게 작은 금액으로 동참할 기회를 또 많이 해달라. 그런 반응을 오히려 주셨어요."]

지역 상인들도 동참하면서 예상보다 더 푸짐한 밥상자가 마련됐는데요.

[이수진/맘카페 운영자 : "저희 어릴 때도 그랬잖아요. 엄마 배고파. 뭐 먹을 거 없어? 라고 했잖아요? 그 마음으로 저희가 준비를 했어요. 그러니까 얘들이 집에 있으면서도 뭔가 엄마가 차려주는 듯한 음식들이 먹고 싶겠구나. 그리고 뭐 라면이 아닌 다른 제품이라도 어? 엄마랑 같이 먹는 듯한 느낌이 있는 그런 제품을 먹고 싶겠구나라는 생각을 해가지고 그런 마음으로 저희가 넣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밥상자는 점심때쯤 지역센터로 배달, 다시 센터 선생님들이 직접 각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이경애/인천 샘물지역아동센터장 : "얘들아 맛있게 먹고 힘내고 그리고 코로나 잘 이겨내고 알았지? (네.)"]

[이경애/인천 샘물지역아동센터장 : "뜯어보고 나서 정말 엄마들의 마음이 가득한 과자며 샌드위치며 과일하고 또 갈비탕하고 여러 가지가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박수 치면서 우와 하고 놀라는 걸 보고 너무 기뻤습니다."]

[조은혜/맘 카페 운영자 : "큰 선물은 아니지만 이제 이 밥상자를 받고 아이들이 이번 한 달만이라도 또 한주만이라도 정말 힘을 내서 우와!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좀 바라겠습니다."]

지난 13일, 부산시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노란색 종이봉투를 파출소 문 앞에 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김태승/부산 신호파출소장 : "순찰근무를 마친 우리 경찰관이 파출소로 귀소를 하는데 파출소 앞에 노란봉투가 있어가지고 이게 뭐지 싶어서 열어보니까 기부 물품과 편지가 있는걸 알게된 것이죠."]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편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자신을 지체장애인이라고 밝힌 이 기부자는, 기부는 부자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고 용기를 냈다, 경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승/부산 신호파출소장 : "가슴이 뭉클하게 저희가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경찰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있구나.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시민과 주민들을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근무를 해야되겠다 스스로 이렇게 다 다짐을 가지게 된 것이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지역 각 파출소에는 기부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지난 15일, 동래구 충렬지구대에는 한 시민이 마스크 마흔여덟매와 간편식품을,

같은 날 수영 광민지구대에는 한 여성이 손수 만든 마스크 11장을 놓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사하구 장림 파출소에도 마스크 60여 장을 놓고 간 시민이 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영구/마스크 기부자 : "어떤 장애인분이 파출소에 이렇게 마스크 이렇게 놓고 가는 뉴스를 봤거든요. 그거 보고 좋은일한다는 게 대단히 뭐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하는 게 아니고 자그마한거로도 할 수 있구나 해서..."]

유치원생들의 고사리손도 응원 물결에 힘을 보탰는데요.

[김태후/울산농소1파출소 순경 : "마스크랑 편지 전달해주길래 이제 뭐냐고 물어보니까 경찰관들 고생하고 마스크 코로나 안걸리게 마스크 전달하러 왔습니다 라고 아이들이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코로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도 훈훈한 소식이 있습니다.

확진자들 치료를 맡았던 이 병원 의료진들은 인근 호텔 두 곳을 숙소로 쓰고 있었는데요.

같은 건물내 다른 사업장에서 전염이 우려된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한 호텔 대표가 자신의 호텔을 선뜻 내놨는데요.

[김재이/호텔 대표 : "외지에서 오신 의료진 자원봉사자분들이신데 그분들한테 그렇게 홀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제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호텔 전체를 의료진에게 내준 것도 모자라 같은 건물을 쓰는 상인들의 설득까지 직접 도맡았습니다.

[김재이/호텔 대표 :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댓글로든,아니면 뭐 간단히 뭐 타올이라든가 생수라든가 이렇게 의료진분들이 드실 수 있는 그런 쪽으로 해서 식자재부분들에 있어서 되게 생필품도 마찬가지고, 많이들 도와주십니다. 모두 다 합심해서 이 힘든시기를 잘 겪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부가 기부를 낳고 배려가 또다른 배려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

코로나19로 지친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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