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톡] 방역 vs. 언론, 정말 후진 건 누군지 드러낸 코로나19 사태

입력 2020.03.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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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에만 5천 명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스페인은 호텔 수십 개를 임시 치료시설로 써야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12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더 많은 가정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며 무력감까지 토로했다.

반면 국내는 최근 대구·경북의 확진자 수가 급감했다.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한국 방역을 배우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한국 정부와 언론까지 자화자찬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외국 정치인이, 또 외국 언론이 한국 방역을 '섣부르게' 비판했다고 해서 휘둘릴 필요도 없다. 안타깝지만, 외부의 평가에 가장 크게 흔들리는 (또는 외부 평가를 악용하는) 집단이 지금의 한국 언론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일보 '진단키트 신뢰성 논란'.."방역 체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었던 오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확진자로 번복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사용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보건당국이 자국 내 사용 승인을 신속하게 내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테네시·공화) 의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서면 답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적절(adequate)하지 않으며, FDA는 비상용으로라도 이 키트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 한국일보, 3월 15일 자 ]

결과적으로 이 기사는 오보였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기사에 즉각 반박했다. 게다가 일반인, 전문가까지 나서 그린 의원이 한 문제의 발언에 대한 진위를 가려냈다. 당장 청문회 영상만 봐도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이 그린 의원 발언을 바로 잡는 부분이 나온다. 레드필드 센터장은 "한국 방식은 '분자 진단법', 그린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혈청학적 진단법'"이라고 정정했다. 쉽게 말해 그린 의원이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엉뚱한 검사법을 들고나와 한국 방역을 비판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일보는 다음과 같이 입장문을 냈다.

"그린 의원 발언 이외에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라는 제목을 달아 FDA 공식입장인 것처럼 전달했습니다. 또한 그린 의원의 발언을 전후 맥락을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해 한국형 진단키트의 신뢰성 논란을 초래했습니다. 본보는 첫 보도 이후 청와대와 당국의 해명 및 관련 업계 입장을 기사에 반영했지만, 언론으로서 사실확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 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한국일보, 3월 17일 자 ]

이와 관련해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에 고정 출연하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 방역의 핵심은 정확성과 신속성이다. 한국일보 기사는 진단키트의 정확성을 문제 삼는 것으로 방역 체계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었다. 또 한국에서 무리 없이 사용 중인 키트여도 FDA 승인을 못 받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사대주의적 발상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동아일보, '마스크 5부제' 놓고 오락가락


"대만은 개인들의 마스크 구입을 통제함으로써 수급에 숨통을 틔우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개인별 구매 이력을 전산화함으로써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쓸어 담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이다. 한국도 1인당 5장으로 공적 마스크 구매를 한정하고 있지만 누가 얼마나 샀는지 파악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 "지금 아니면 못살라" 시민 대거 몰려 하루 1200만장 생산에도 마스크 대란, 동아일보, 3월 3일 자 ]

"정부가 마스크 생산과 유통, 판매와 분배까지 100% 관리하는 문재인표 사회주의다. 정부가 지정한 공급처에서 사는 공적 마스크(1500원), 좀 비싸지만 줄 서지 않고 살 수도 있는 사적 마스크가 공존하는 것은 '불평등'하니 종식시켜야 한다는 '마스크 사회주의'로 가는 것이다."
[ 공적 마스크가 드러낸 '문재인 사회주의', 동아일보, 3월 8일 자 ]

3월 3일 대만의 '마스크 실명제'를 칭찬했던 동아일보, 불과 닷새 만에 사회주의라고 비판한다. 이 닷새 사이, 공교롭게도 한국 정부는 '마스크 5부제' 실시를 발표했다. 동아일보의 급격한 논조 변화를 설명할 다른 원인은 찾기 힘들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취재를 하고 있는 대만 출신의 양첸하오 기자는 J와의 인터뷰 때 "동아일보가 (논조에) 유리한 부분만 따가지고 정부를 공격하는 듯하다. 대만 '마스크 실명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다가, 한국 정부가 비슷한 정책을 펴니 '마스크 사회주의'라고 하는 것은 사안을 수구적으로 보는 것이다. 마스크는 현재 시장실패 상황이다.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J에 출연한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같은 정책인데 '대만은 잘하고, 한국은 숨막힌다'는 논조가 자기 모순적으로 드러난다. 대만의 마스크 실명제는 한국이 참조할 수 있는 해외 사례였다. 좋은 정책이라고 소개한 대만 제도를 정부가 도입하자마자 딴지를 건다면, 앞서 나온 기사 역시 (당시 마스크 실명제를 하지 않던 한국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 아닌가) 의도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사는 '中 비판', 광고는 '中 칭찬'.."중앙일보, 상도의 어긋나"


"중한 양국의 적극적인 협력, 공동 대응, 코로나19 현황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상호소통 강화, 정책 소통, 의료기술 교류, 양국과 지역 더 나아가 세계의 보건 안전 수호는 틀림없이 신시대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 코로나19 공동대응 나선 中·韓, 중앙일보, 3월 9일 자 11면 광고 ]

"팡창병원은 의료용 컨테이너를 적극 활용하여 의료 및 의료기술 보장 체계를 통합해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게 만든 이동식 의료 시설이다. 이 병원은 일반적으로 의료기능, 병실기능, 기술보장 기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스템화된 위생시설과 응급 치료, 외과 처치, 임상 검사 등 다방면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2월 28일까지 우한에서 운영 중인 팡창병원은 총 16곳, 누적 수용환자 수는 1만2000명이다."
[ 방역 최전선 우한 팡창병원을 가다, 중앙일보, 3월 9일 자 11면 광고 ]

"중국서 오는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 하라"던가, "중국이 사망자와 확진 환자 수에 대해 과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의혹"이 있다던 평소 중앙일보의 논조와 180도 다른 글이 중앙일보에 실렸다. 사실 윗글은 '기사형 광고'다. 광고주는 중국의 인민화보다. 중국 체제 선전을 위한 기관지의 기사를 전면광고로 실은 것이다. 특히 팡창병원의 경우 위 광고가 실리기 불과 일주일 전, 중앙일보 중국 특파원이 기사로까지 다룬 바 있다.


"팡창의원은 한국이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중국의 경험 중 하나다. 중국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환자가 급증하자 바로 팡창의원 건설에 나섰다. 우한시는 국제회의센터나 체육관 등 여러 공공시설을 개조한 팡창의원 건설에 박차를 가해 지난달 말 기준 16개 팡창의원에 1만3000여 개 병상을 추가로 마련했다. 최종적으론 병상 3만 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 열흘새 병상 1000개 세운 중국처럼 '한국판 팡창의원' 시급, 중앙일보, 3월 2일 자 ]

이와 관련해 J에 고정 출연하는 임자운 변호사는 "사회주의 체제가 아닌 국가의 언론 중 어느 곳이 '한국이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겠나. 열흘 만에 1000개의 병상을 지었다는 '팡창의원'은 중국 권위주의 체제의 상징이다. 이런 제도를 한국이 본받아야 할 사례로 제시하는 게 중앙일보의 진심인가"라며 비판했다. 팟캐스터 최욱은 "평소 중국 비판을 해오다 중국을 칭찬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싣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중국 정부의 선전 매체인 인민화보의 광고는 지난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총 12건이 게재됐다. 광고들은 한중 우호와 협력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홍보성 내용이며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팡창의(병)원을 다룬 3월 2일 자 기사와, 9일 자 기사형 광고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에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대내외에 홍보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인민화보 측이 광고에 포함시킨 것으로 추정될 뿐, 베이징 특파원의 칼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저널리즘토크쇼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J 82회는 〈코로나 사대주의, 언론이 한국 '후진국' 만드는 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일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이상호 KBS 아나운서,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임자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 겸 변호사,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 김완 한겨레 기자, 김덕훈 KBS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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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리톡] 방역 vs. 언론, 정말 후진 건 누군지 드러낸 코로나19 사태
    • 입력 2020-03-21 09:01:26
    저널리즘 토크쇼 J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에만 5천 명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스페인은 호텔 수십 개를 임시 치료시설로 써야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12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더 많은 가정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며 무력감까지 토로했다.

반면 국내는 최근 대구·경북의 확진자 수가 급감했다.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한국 방역을 배우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한국 정부와 언론까지 자화자찬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외국 정치인이, 또 외국 언론이 한국 방역을 '섣부르게' 비판했다고 해서 휘둘릴 필요도 없다. 안타깝지만, 외부의 평가에 가장 크게 흔들리는 (또는 외부 평가를 악용하는) 집단이 지금의 한국 언론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일보 '진단키트 신뢰성 논란'.."방역 체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었던 오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확진자로 번복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사용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보건당국이 자국 내 사용 승인을 신속하게 내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테네시·공화) 의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서면 답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적절(adequate)하지 않으며, FDA는 비상용으로라도 이 키트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 한국일보, 3월 15일 자 ]

결과적으로 이 기사는 오보였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기사에 즉각 반박했다. 게다가 일반인, 전문가까지 나서 그린 의원이 한 문제의 발언에 대한 진위를 가려냈다. 당장 청문회 영상만 봐도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이 그린 의원 발언을 바로 잡는 부분이 나온다. 레드필드 센터장은 "한국 방식은 '분자 진단법', 그린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혈청학적 진단법'"이라고 정정했다. 쉽게 말해 그린 의원이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엉뚱한 검사법을 들고나와 한국 방역을 비판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일보는 다음과 같이 입장문을 냈다.

"그린 의원 발언 이외에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라는 제목을 달아 FDA 공식입장인 것처럼 전달했습니다. 또한 그린 의원의 발언을 전후 맥락을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해 한국형 진단키트의 신뢰성 논란을 초래했습니다. 본보는 첫 보도 이후 청와대와 당국의 해명 및 관련 업계 입장을 기사에 반영했지만, 언론으로서 사실확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 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한국일보, 3월 17일 자 ]

이와 관련해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에 고정 출연하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 방역의 핵심은 정확성과 신속성이다. 한국일보 기사는 진단키트의 정확성을 문제 삼는 것으로 방역 체계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었다. 또 한국에서 무리 없이 사용 중인 키트여도 FDA 승인을 못 받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사대주의적 발상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동아일보, '마스크 5부제' 놓고 오락가락


"대만은 개인들의 마스크 구입을 통제함으로써 수급에 숨통을 틔우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개인별 구매 이력을 전산화함으로써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쓸어 담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이다. 한국도 1인당 5장으로 공적 마스크 구매를 한정하고 있지만 누가 얼마나 샀는지 파악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 "지금 아니면 못살라" 시민 대거 몰려 하루 1200만장 생산에도 마스크 대란, 동아일보, 3월 3일 자 ]

"정부가 마스크 생산과 유통, 판매와 분배까지 100% 관리하는 문재인표 사회주의다. 정부가 지정한 공급처에서 사는 공적 마스크(1500원), 좀 비싸지만 줄 서지 않고 살 수도 있는 사적 마스크가 공존하는 것은 '불평등'하니 종식시켜야 한다는 '마스크 사회주의'로 가는 것이다."
[ 공적 마스크가 드러낸 '문재인 사회주의', 동아일보, 3월 8일 자 ]

3월 3일 대만의 '마스크 실명제'를 칭찬했던 동아일보, 불과 닷새 만에 사회주의라고 비판한다. 이 닷새 사이, 공교롭게도 한국 정부는 '마스크 5부제' 실시를 발표했다. 동아일보의 급격한 논조 변화를 설명할 다른 원인은 찾기 힘들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취재를 하고 있는 대만 출신의 양첸하오 기자는 J와의 인터뷰 때 "동아일보가 (논조에) 유리한 부분만 따가지고 정부를 공격하는 듯하다. 대만 '마스크 실명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다가, 한국 정부가 비슷한 정책을 펴니 '마스크 사회주의'라고 하는 것은 사안을 수구적으로 보는 것이다. 마스크는 현재 시장실패 상황이다.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J에 출연한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같은 정책인데 '대만은 잘하고, 한국은 숨막힌다'는 논조가 자기 모순적으로 드러난다. 대만의 마스크 실명제는 한국이 참조할 수 있는 해외 사례였다. 좋은 정책이라고 소개한 대만 제도를 정부가 도입하자마자 딴지를 건다면, 앞서 나온 기사 역시 (당시 마스크 실명제를 하지 않던 한국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 아닌가) 의도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사는 '中 비판', 광고는 '中 칭찬'.."중앙일보, 상도의 어긋나"


"중한 양국의 적극적인 협력, 공동 대응, 코로나19 현황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상호소통 강화, 정책 소통, 의료기술 교류, 양국과 지역 더 나아가 세계의 보건 안전 수호는 틀림없이 신시대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 코로나19 공동대응 나선 中·韓, 중앙일보, 3월 9일 자 11면 광고 ]

"팡창병원은 의료용 컨테이너를 적극 활용하여 의료 및 의료기술 보장 체계를 통합해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게 만든 이동식 의료 시설이다. 이 병원은 일반적으로 의료기능, 병실기능, 기술보장 기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스템화된 위생시설과 응급 치료, 외과 처치, 임상 검사 등 다방면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2월 28일까지 우한에서 운영 중인 팡창병원은 총 16곳, 누적 수용환자 수는 1만2000명이다."
[ 방역 최전선 우한 팡창병원을 가다, 중앙일보, 3월 9일 자 11면 광고 ]

"중국서 오는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 하라"던가, "중국이 사망자와 확진 환자 수에 대해 과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의혹"이 있다던 평소 중앙일보의 논조와 180도 다른 글이 중앙일보에 실렸다. 사실 윗글은 '기사형 광고'다. 광고주는 중국의 인민화보다. 중국 체제 선전을 위한 기관지의 기사를 전면광고로 실은 것이다. 특히 팡창병원의 경우 위 광고가 실리기 불과 일주일 전, 중앙일보 중국 특파원이 기사로까지 다룬 바 있다.


"팡창의원은 한국이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중국의 경험 중 하나다. 중국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환자가 급증하자 바로 팡창의원 건설에 나섰다. 우한시는 국제회의센터나 체육관 등 여러 공공시설을 개조한 팡창의원 건설에 박차를 가해 지난달 말 기준 16개 팡창의원에 1만3000여 개 병상을 추가로 마련했다. 최종적으론 병상 3만 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 열흘새 병상 1000개 세운 중국처럼 '한국판 팡창의원' 시급, 중앙일보, 3월 2일 자 ]

이와 관련해 J에 고정 출연하는 임자운 변호사는 "사회주의 체제가 아닌 국가의 언론 중 어느 곳이 '한국이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겠나. 열흘 만에 1000개의 병상을 지었다는 '팡창의원'은 중국 권위주의 체제의 상징이다. 이런 제도를 한국이 본받아야 할 사례로 제시하는 게 중앙일보의 진심인가"라며 비판했다. 팟캐스터 최욱은 "평소 중국 비판을 해오다 중국을 칭찬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싣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중국 정부의 선전 매체인 인민화보의 광고는 지난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총 12건이 게재됐다. 광고들은 한중 우호와 협력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홍보성 내용이며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팡창의(병)원을 다룬 3월 2일 자 기사와, 9일 자 기사형 광고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에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대내외에 홍보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인민화보 측이 광고에 포함시킨 것으로 추정될 뿐, 베이징 특파원의 칼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저널리즘토크쇼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J 82회는 〈코로나 사대주의, 언론이 한국 '후진국' 만드는 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일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이상호 KBS 아나운서,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임자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 겸 변호사,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 김완 한겨레 기자, 김덕훈 KBS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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