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야 일을 하는데’…‘대면 접촉’ 노동자들 “수입 0원”

입력 2020.03.21 (21:38) 수정 2020.03.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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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특히 사람들과 직접 만나야 일을 하는 대면 접촉 업계의 노동자들은 수입이 거의 끊겼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우한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4년째 안마원을 운영 중인 임성준 씨는 개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달 매출은 평소의 60% 수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신체 접촉을 해야 하는 안마를 손님들이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임성준/안마사 : "스물 몇 명 왔다 치면요. 지금은 한 세 네 명? 일단 사람들이 있는 데를 안가려고 하다 보니까 아예 오지를 않고..."]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일하던 직원 두 명에게 당분간 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성준/안마사 : "가게 측에서는 뭐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으니까... 당분간은 이제 손님이 없으니까 (말씀드렸어요)."]

시간제 수영 강사 김 모씨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난 한 달 수입은 '0원'으로 13년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일하던 지자체 관할 체육센터 두 곳이 사실상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체육센터 정규직 직원들은 월급을 그대로 받지만, 시간제 강사들은 전혀 없습니다.

[김OO/시간제 수영강사 : "이거 또 휴관되면 진짜 벌써 한 달 두 달이 걱정이 딱 되는 거예요... 한 달, 두 달 이걸 어떻게 보내야 되나.."]

고객집을 방문해야 하는 가사도우미 안모 씨도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고, 수입은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살고 있는 임대 아파트 월세를 못내 정부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안OO/가사도우미/음성변조 : "보건복지부에 전화를 해봤어요. '단수됐느냐, 단전됐느냐' (묻길래) '그렇지는 않았다'고 하니까 그러면 해당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니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된 요즘, 사람들을 만나야 일을 할 수 있는 대면 서비스 노동자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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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만나야 일을 하는데’…‘대면 접촉’ 노동자들 “수입 0원”
    • 입력 2020-03-21 21:40:12
    • 수정2020-03-21 2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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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특히 사람들과 직접 만나야 일을 하는 대면 접촉 업계의 노동자들은 수입이 거의 끊겼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우한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4년째 안마원을 운영 중인 임성준 씨는 개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달 매출은 평소의 60% 수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신체 접촉을 해야 하는 안마를 손님들이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임성준/안마사 : "스물 몇 명 왔다 치면요. 지금은 한 세 네 명? 일단 사람들이 있는 데를 안가려고 하다 보니까 아예 오지를 않고..."]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일하던 직원 두 명에게 당분간 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성준/안마사 : "가게 측에서는 뭐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으니까... 당분간은 이제 손님이 없으니까 (말씀드렸어요)."]

시간제 수영 강사 김 모씨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난 한 달 수입은 '0원'으로 13년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일하던 지자체 관할 체육센터 두 곳이 사실상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체육센터 정규직 직원들은 월급을 그대로 받지만, 시간제 강사들은 전혀 없습니다.

[김OO/시간제 수영강사 : "이거 또 휴관되면 진짜 벌써 한 달 두 달이 걱정이 딱 되는 거예요... 한 달, 두 달 이걸 어떻게 보내야 되나.."]

고객집을 방문해야 하는 가사도우미 안모 씨도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고, 수입은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살고 있는 임대 아파트 월세를 못내 정부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안OO/가사도우미/음성변조 : "보건복지부에 전화를 해봤어요. '단수됐느냐, 단전됐느냐' (묻길래) '그렇지는 않았다'고 하니까 그러면 해당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니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된 요즘, 사람들을 만나야 일을 할 수 있는 대면 서비스 노동자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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