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치료 ‘에크모’ 부족, 추가확보 시급

입력 2020.03.23 (21:19) 수정 2020.03.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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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산의 93살 할머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3일 만에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퇴원했습니다.

국내 최고령 완치자로 기록됐죠.

이렇게 완치된 환자 수 많아졌고, 확진자 수 증가세도 주춤하지만. 아직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모두 118명으로 집계됐고 특히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11%가 넘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데, 중증 환자에 꼭 필요한 호흡기 치료장비 '에크모'가 대구 지역에서 부족한 실정입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70대 여성 A씨.

증세가 점차 악화돼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에크모라는 장비를 이용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호흡기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강제로 산소를 주입해 다시 몸속에 넣는 장비입니다.

폐포가 염증으로 막혀 산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위중한 환자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합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증상이 발현한 뒤 불과 열흘 만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보유한 에크모는 19대에 불과합니다.

한번 운용하면 최대 3주간 계속 사용하는 데다 일반 환자 치료에도 사용하고 있어, 당장 가용한 장비는 석 대 정도뿐인데, 위중한 환자는 40여 명입니다.

[대구지역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병원에 중증환자들이 10명 이상 있습니다. 그 환자들 쓰기 위해서 준비해 놓은 것 한 대 있습니다."]

한 대당 8천만 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 데다 갑자기 구입하기도 어려워 병원당 한두 대 정도가 고작입니다.

[박순효/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을 해야 한다. 그에 따라서 사실 에크모 수요는 당장 대여해서라도 가능하다면 (구해야 합니다.)."]

때문에 전국 병원에 있는 에크모 3백40여 대와 운용 인력 일부를 대구에 배치해, 위중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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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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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 치료 ‘에크모’ 부족, 추가확보 시급
    • 입력 2020-03-23 21:20:45
    • 수정2020-03-23 22:07:46
    뉴스 9
[앵커]

경북 경산의 93살 할머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3일 만에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퇴원했습니다.

국내 최고령 완치자로 기록됐죠.

이렇게 완치된 환자 수 많아졌고, 확진자 수 증가세도 주춤하지만. 아직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모두 118명으로 집계됐고 특히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11%가 넘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데, 중증 환자에 꼭 필요한 호흡기 치료장비 '에크모'가 대구 지역에서 부족한 실정입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70대 여성 A씨.

증세가 점차 악화돼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에크모라는 장비를 이용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호흡기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강제로 산소를 주입해 다시 몸속에 넣는 장비입니다.

폐포가 염증으로 막혀 산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위중한 환자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합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증상이 발현한 뒤 불과 열흘 만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보유한 에크모는 19대에 불과합니다.

한번 운용하면 최대 3주간 계속 사용하는 데다 일반 환자 치료에도 사용하고 있어, 당장 가용한 장비는 석 대 정도뿐인데, 위중한 환자는 40여 명입니다.

[대구지역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병원에 중증환자들이 10명 이상 있습니다. 그 환자들 쓰기 위해서 준비해 놓은 것 한 대 있습니다."]

한 대당 8천만 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 데다 갑자기 구입하기도 어려워 병원당 한두 대 정도가 고작입니다.

[박순효/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을 해야 한다. 그에 따라서 사실 에크모 수요는 당장 대여해서라도 가능하다면 (구해야 합니다.)."]

때문에 전국 병원에 있는 에크모 3백40여 대와 운용 인력 일부를 대구에 배치해, 위중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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