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절규 “마스크가 없어요…내아이 고아로 만들지 마세요”

입력 2020.03.23 (21:43) 수정 2020.03.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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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국에선 의료장비가 부족해 환자와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은 마스크 조차 부족한 실정인데요.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아이 엄마이자 의사인 내게 마스크가 없어요. 우리 아기들 고아로 만들지 마세요."

한 의사의 절귭니다.

동료 의료진의 마스크를 슬쩍 가져가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래니/브라운 대학 응급의학과 의사 : "이건 마치 군대를 전쟁터에 보내면서 당신들이 알아서 몸을 무장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심상치 않은 의료장비 부족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나섰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많은 양의 물품(의료장비)를 추가 공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의료용 마스크를 언제까지 전달할 지조차 답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그래서 마스크가 언제 들어온다는 겁니까? (이미 확보는 돼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 보냈다고 하는 보호 장비가 언제 도착할 지는 아직 모릅니다.

[조지/美 지역 의사협회장 : "의료 시설에는 쓸 수 있거나 남은 (보호)장비가 거의 없습니다. 의사들은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기에 병원까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섰는데, 그러자 가격 더 부르는 이가 장비를 다 가져가는 일이 반복됐다는게 뉴욕 시장의 분석입니다.

의료장비 구매를 중앙정부가 통제하자는 국유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감염자가 3만 5천 명을 넘어서면서 환자를 수용할 병상 부족도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는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이 의료진에게 보호장비 하나 제대로 못주고 있다는데 미국인들은 당혹해 하는것 같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질때까지 그동안 준비 안하고 뭐했냐는 비판이 그래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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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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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의 절규 “마스크가 없어요…내아이 고아로 만들지 마세요”
    • 입력 2020-03-23 21:45:06
    • 수정2020-03-23 22:08:04
    뉴스 9
[앵커]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국에선 의료장비가 부족해 환자와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은 마스크 조차 부족한 실정인데요.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아이 엄마이자 의사인 내게 마스크가 없어요. 우리 아기들 고아로 만들지 마세요."

한 의사의 절귭니다.

동료 의료진의 마스크를 슬쩍 가져가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래니/브라운 대학 응급의학과 의사 : "이건 마치 군대를 전쟁터에 보내면서 당신들이 알아서 몸을 무장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심상치 않은 의료장비 부족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나섰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많은 양의 물품(의료장비)를 추가 공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의료용 마스크를 언제까지 전달할 지조차 답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그래서 마스크가 언제 들어온다는 겁니까? (이미 확보는 돼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 보냈다고 하는 보호 장비가 언제 도착할 지는 아직 모릅니다.

[조지/美 지역 의사협회장 : "의료 시설에는 쓸 수 있거나 남은 (보호)장비가 거의 없습니다. 의사들은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기에 병원까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섰는데, 그러자 가격 더 부르는 이가 장비를 다 가져가는 일이 반복됐다는게 뉴욕 시장의 분석입니다.

의료장비 구매를 중앙정부가 통제하자는 국유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감염자가 3만 5천 명을 넘어서면서 환자를 수용할 병상 부족도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는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이 의료진에게 보호장비 하나 제대로 못주고 있다는데 미국인들은 당혹해 하는것 같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질때까지 그동안 준비 안하고 뭐했냐는 비판이 그래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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