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코로나19 책임론 ‘설전’

입력 2020.03.24 (06:14) 수정 2020.03.2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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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하지만, 미국과 이란은 이 와중에도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러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고위층이 마스크를 비축한다, 이런 말까지 오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만 3천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 가운데 천8백여 명이 숨진 이란.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와 중국,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많고 치명률도 7.9%에 이릅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생물학전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일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이란에 지원을 제의한 것도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미국의 약품은 병을 더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믿을 수 없습니다."]

미국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이란의 마한 항공이 테헤란과 중국을 50여 차례 오갔다며 이란의 상황을 중국과 연계시켰습니다.

이어 이란 정권 당국자들이 암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마스크 등의 의료 장비를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의 신뢰성도 문제 삼았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미국은 이란 체제가 자국의 발병 상황에 대한 세부 사항을 숨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의 제재가 약품과 의료 장비 등 인도적 물품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물품의 이란 수출이 달러 거래 제한 등으로 막혀 있는 게 현실이어서, 외교적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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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이란, 코로나19 책임론 ‘설전’
    • 입력 2020-03-24 06:22:35
    • 수정2020-03-24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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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하지만, 미국과 이란은 이 와중에도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러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고위층이 마스크를 비축한다, 이런 말까지 오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만 3천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 가운데 천8백여 명이 숨진 이란.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와 중국,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많고 치명률도 7.9%에 이릅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생물학전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일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이란에 지원을 제의한 것도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미국의 약품은 병을 더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믿을 수 없습니다."]

미국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이란의 마한 항공이 테헤란과 중국을 50여 차례 오갔다며 이란의 상황을 중국과 연계시켰습니다.

이어 이란 정권 당국자들이 암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마스크 등의 의료 장비를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의 신뢰성도 문제 삼았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미국은 이란 체제가 자국의 발병 상황에 대한 세부 사항을 숨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의 제재가 약품과 의료 장비 등 인도적 물품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물품의 이란 수출이 달러 거래 제한 등으로 막혀 있는 게 현실이어서, 외교적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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