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여행사 200여 곳 폐업…지원 사각지대 여전

입력 2020.03.24 (21:10) 수정 2020.03.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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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조 원 규모의 지원책, 업종별 지원책도 나왔지만 여전히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지원 대부분이 직접지원이 아니라 대출인데 그 문턱을 넘기부터 쉽지 않은 데다 대출을 받아도 결국은 빚이기 때문입니다.

해고를 막으라고 주는 고용지원금 대상에서도 빠지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그래서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재난소득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는 걸텐데요.

오늘(24일)은 폐업 위기에 놓인 영세 여행업체들을 통해 그 현실 들여다봤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텅 빈 여행사 사무실.

지난달엔 60만 원을 벌었고, 이번 달엔 번 돈이 없습니다.

지난달 초 대출을 신청했지만, 카드 결제일도 넘기고, 직원 한 명이 그만둔 뒤에야 2천만 원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영세 여행사 대표 : "이것도 저희가 가가지고 계속 찾아가서 언제나오냐, 언제나오냐 해가지고 재촉하고 재촉하고 해서 나온 게 이때였어요."]

2천만 원을 받아도 이미 법인카드로 쓴 비용이 2천만 원을 넘고, 휴직 들어간 직원 세명 월급 7백만 원, 임대료 2백만 원까지 쓸 돈만 많습니다.

[영세 여행사 대표 : "기본적인 나가야되는 비용들 그런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지원이 너무 작다..."]

소비자의 환불요구와 대형여행사의 수수료 요구에 끼어 돈을 물어주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영세 여행사 대표/음성변조 :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간접적으로는 대출은 해결방안은 아닌 거 같아요. 그것도 이제 빚으로 남는 상황..."]

또 해고를 막기 위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면 직원에게 휴직수당을 줘야 하는데, 매출 0원, 예약 0건인 영세여행사들은 줄 돈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행가이드와 통역사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지원대상이 아니고, 가족 직원 등 고용보험 대상이 아니거나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지원금을 한 푼도 못 받습니다.

[가족 운영 여행사 대표 : "2, 3년 이상 쭉, 말 그대로 직원으로서 같이 일을 해왔는데 단지 고용보험 가입이 안됐다는 이유로 이번 코로나 지원에서도 근본적으로 신청이 불가하다고..."]

[이훈/한양대 관광학 교수 : "(작은 업체들은)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깐 언제까지 버텨야 하느냐에 대한 체력이 상대적으로는 훨씬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여행, 관광업계에 천억 원의 무담보 융자 등 지원책이 나왔지만, 영세 여행사들 상당수는 생계조차 위협받으며 이미 2백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사과드립니다]
2020.3.24 KBS <뉴스9> '영세 여행사 200여 곳 폐업...지원 사각지대 여전' 방송 중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일부 화면에 노출됐습니다.

이 지도는 여행사에 걸려있던 것으로, 방송 이후 문제를 확인했고 영상을 수정해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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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세 여행사 200여 곳 폐업…지원 사각지대 여전
    • 입력 2020-03-24 21:10:58
    • 수정2020-03-25 15:41:35
    뉴스 9
[앵커]

100조 원 규모의 지원책, 업종별 지원책도 나왔지만 여전히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지원 대부분이 직접지원이 아니라 대출인데 그 문턱을 넘기부터 쉽지 않은 데다 대출을 받아도 결국은 빚이기 때문입니다.

해고를 막으라고 주는 고용지원금 대상에서도 빠지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그래서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재난소득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는 걸텐데요.

오늘(24일)은 폐업 위기에 놓인 영세 여행업체들을 통해 그 현실 들여다봤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텅 빈 여행사 사무실.

지난달엔 60만 원을 벌었고, 이번 달엔 번 돈이 없습니다.

지난달 초 대출을 신청했지만, 카드 결제일도 넘기고, 직원 한 명이 그만둔 뒤에야 2천만 원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영세 여행사 대표 : "이것도 저희가 가가지고 계속 찾아가서 언제나오냐, 언제나오냐 해가지고 재촉하고 재촉하고 해서 나온 게 이때였어요."]

2천만 원을 받아도 이미 법인카드로 쓴 비용이 2천만 원을 넘고, 휴직 들어간 직원 세명 월급 7백만 원, 임대료 2백만 원까지 쓸 돈만 많습니다.

[영세 여행사 대표 : "기본적인 나가야되는 비용들 그런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지원이 너무 작다..."]

소비자의 환불요구와 대형여행사의 수수료 요구에 끼어 돈을 물어주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영세 여행사 대표/음성변조 :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간접적으로는 대출은 해결방안은 아닌 거 같아요. 그것도 이제 빚으로 남는 상황..."]

또 해고를 막기 위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면 직원에게 휴직수당을 줘야 하는데, 매출 0원, 예약 0건인 영세여행사들은 줄 돈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행가이드와 통역사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지원대상이 아니고, 가족 직원 등 고용보험 대상이 아니거나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지원금을 한 푼도 못 받습니다.

[가족 운영 여행사 대표 : "2, 3년 이상 쭉, 말 그대로 직원으로서 같이 일을 해왔는데 단지 고용보험 가입이 안됐다는 이유로 이번 코로나 지원에서도 근본적으로 신청이 불가하다고..."]

[이훈/한양대 관광학 교수 : "(작은 업체들은)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깐 언제까지 버텨야 하느냐에 대한 체력이 상대적으로는 훨씬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여행, 관광업계에 천억 원의 무담보 융자 등 지원책이 나왔지만, 영세 여행사들 상당수는 생계조차 위협받으며 이미 2백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사과드립니다]
2020.3.24 KBS <뉴스9> '영세 여행사 200여 곳 폐업...지원 사각지대 여전' 방송 중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일부 화면에 노출됐습니다.

이 지도는 여행사에 걸려있던 것으로, 방송 이후 문제를 확인했고 영상을 수정해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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