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도 실적 압박…대면업무 노동자들 이중고

입력 2020.03.26 (06:50) 수정 2020.03.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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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보건당국이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객 대면 업무를 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은 한편으론 불안에 떨면서 실적까지 강요 당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년째 정수기 렌털업체에서 필터교체 업무를 하는 A 씨.

업무특성 상 고객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A 씨/렌털업체 코디 : "고객님이 무증상자일 수도 있고, 내가 무증상자일 수도 있잖아요. 저로 인해서 (고객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저도 고객님으로 인해서 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는게 솔직히 두렵죠."]

다니는 것도 무서운데 회사는 매일 업무 실적을 강요합니다.

[B 씨/렌털업체 코디/음성변조 :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공기청정기나 가습 청정기가 그렇게 많이 팔리는데, 코디님들은 뭐하고 계세요?' 이렇게 연락이 오고..."]

고객에게 상품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아야하는 보험 설계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C 씨/보험설계사/음성변조 : "실적과 코로나의 이중고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실적이 없으면 당신들만 손해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이밖에도 방문 판매원 등 많은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실적 압박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최영오/대구서비스연맹 사무국장 : "대부분의 서비스 노동은 사람을 만나고 대면 접촉을 통해 이뤄집니다. 기업들이 시기에 맞게 목표 실정을 조정하든지, 자체 대책을 마련해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건강을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방문 서비스직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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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공포에도 실적 압박…대면업무 노동자들 이중고
    • 입력 2020-03-26 07:02:06
    • 수정2020-03-26 07:08:51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보건당국이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객 대면 업무를 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은 한편으론 불안에 떨면서 실적까지 강요 당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년째 정수기 렌털업체에서 필터교체 업무를 하는 A 씨.

업무특성 상 고객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A 씨/렌털업체 코디 : "고객님이 무증상자일 수도 있고, 내가 무증상자일 수도 있잖아요. 저로 인해서 (고객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저도 고객님으로 인해서 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는게 솔직히 두렵죠."]

다니는 것도 무서운데 회사는 매일 업무 실적을 강요합니다.

[B 씨/렌털업체 코디/음성변조 :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공기청정기나 가습 청정기가 그렇게 많이 팔리는데, 코디님들은 뭐하고 계세요?' 이렇게 연락이 오고..."]

고객에게 상품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아야하는 보험 설계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C 씨/보험설계사/음성변조 : "실적과 코로나의 이중고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실적이 없으면 당신들만 손해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이밖에도 방문 판매원 등 많은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실적 압박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최영오/대구서비스연맹 사무국장 : "대부분의 서비스 노동은 사람을 만나고 대면 접촉을 통해 이뤄집니다. 기업들이 시기에 맞게 목표 실정을 조정하든지, 자체 대책을 마련해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건강을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방문 서비스직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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