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등록금 깎아 달라”…대학 온라인 강의 불만 속출
입력 2020.04.01 (08:26)
수정 2020.04.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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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면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일부를 환급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강 연기로 수업일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서버가 마비돼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거나 수업 질도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그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이 대체 되면서 교정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3주째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이 학교 재학생 A 씨,
면대면 강의보다 수업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강의가 올라왔기에 휴대폰으로 잠깐 살펴보려고 했는데 당황했죠. 설마 이게 수업인가 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사람은 담당 교수가 아니었습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영상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는데요.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교수님이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제3의 누구인 지도 모르는 분이 지금 수업을 하고 계시거 든요. 아예 통으로 유튜브로 대체해 버린 그런 상황이에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왜 이런 내용을 다루는지 강의 계획서하고 책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이 없기 때문에 교재로서의 기능은 전혀 사실상 못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몇 교수님들 같은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질 낮은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 학생들.
하지만 대학 측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의 질에 대한) 그런 부분들은 학생과 교수님과의 소통이 지금 될 수 있도록 장을 열어놨거든요. (학생과 교수가) 소통을 하시면 될 거 같긴 하고요. 학교 측 입장을 말씀하시면 아직 저희는 그것에 관련해서 (대책을) 논의한 적은 없고요."]
다른 대학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의 프로그램 서버가 다운되거나 접속 지연 등의 문제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서버 안정성이 굉장히 문제가 됐고요. 실제 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음질도 굉장히 대면 강의에 비해 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외대에서 한 교수가 강의 도중, SNS로 음란물을 전송받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굉장히 많이 당황했고요. 우선 그 교수님이 1학년을 포함해서 졸업하기 전까지 꼭 들어 야 하는 필수교양의 담당 교수님이어서 굉 장히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는 교수님이셨 고요. 그래서 아마 많은 학우들이 충격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강의는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재검토 없이 강의 동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성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이슈가 많은 시 기인데 아무래도 책임이 필요한 위치이고 교 단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학 측은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온라인 강의 결정에 곤혹스러운 것은 대학교수들도 마찬가집니다.
[B 대학교수/음성변조 : "예전 같으면 반나절이면 끝났을 강의 준비 시간이 거의 밤을 새워서 꼬박해야지 시간 적으로나 되게 정신적으로나 굉장히 강도가 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인 거죠."]
[C 대학교수/음성변조 : "정말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이 야기는 하기가 힘들어요. 불가능한 일을 지 금 하고 있는 거예요, 억지로. 그래서 저 같으면 한 학기 그냥 쉬었으면 좋겠어요, 전체가 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온라인 강의 연장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요.
특히 실기와 실습과목이 필요한 학생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우/예술대학생네트워크 운영위원 : "장비나 공간 같은 게 없으면 수업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게 많거든요. 학습권 침해가 크고 지금은 강의를 안 하는 학과들도 많습니다."]
피아노과에 재학 중인 김서정 씨.
학교 연습실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학생들은 외부 연습실을 빌려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서정/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회장 : "다른 단과대들보다 음대가 등록금이 비싸다 고 저희가 합의하고 인정했던 이유는 첫째 로는 일대일 개인 레슨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시설 사용료가 굉장히 컸다고 생 각해요. 음악대학 특성을 무시하고 그냥 지 금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의 (개인)책임으로 하는 것은 약간 우려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대학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이 계속되자 일부 대학생들은 등록금 감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재논의 요구에 응답하라! 응답하라! 응답하라!"]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서버가 자주 문제가 생겨서 수업 못 듣는 학생이 나오고 그에 따라서 피해를 받 는 학생과 학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 생들을 고려한다면 (이전과) 똑같이 등록금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에 대한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환불이나 이런 쪽에선 저희 학사 업무팀 입 장에서는 아직 얘기한 적은 없고요. (교육부에서도) 그런 내용은 전해들은 게 없기 때문에 입장을 이야기할 순 없겠네요."]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교육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 책정의 권한이 대학교의 총장님들한 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하 는 상황이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를 일률적 으로 (교육부에서) 이야기하긴 어렵고."]
등록금 환급은 대학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교육부,
학생들만 계속해서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등록금 감면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현행고등교육법이나 등록금의 규칙에도 천 재지변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등록금을 감 면할 수 있다고 근거 규정이 이미 나와 있 고요. 대학도 정부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지금 상황을 천재지변에 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대학'이냐는 조롱까지 받고 있는 대학가, 온라인 강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제는 학생들의 분노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면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일부를 환급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강 연기로 수업일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서버가 마비돼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거나 수업 질도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그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이 대체 되면서 교정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3주째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이 학교 재학생 A 씨,
면대면 강의보다 수업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강의가 올라왔기에 휴대폰으로 잠깐 살펴보려고 했는데 당황했죠. 설마 이게 수업인가 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사람은 담당 교수가 아니었습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영상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는데요.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교수님이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제3의 누구인 지도 모르는 분이 지금 수업을 하고 계시거 든요. 아예 통으로 유튜브로 대체해 버린 그런 상황이에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왜 이런 내용을 다루는지 강의 계획서하고 책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이 없기 때문에 교재로서의 기능은 전혀 사실상 못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몇 교수님들 같은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질 낮은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 학생들.
하지만 대학 측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의 질에 대한) 그런 부분들은 학생과 교수님과의 소통이 지금 될 수 있도록 장을 열어놨거든요. (학생과 교수가) 소통을 하시면 될 거 같긴 하고요. 학교 측 입장을 말씀하시면 아직 저희는 그것에 관련해서 (대책을) 논의한 적은 없고요."]
다른 대학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의 프로그램 서버가 다운되거나 접속 지연 등의 문제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서버 안정성이 굉장히 문제가 됐고요. 실제 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음질도 굉장히 대면 강의에 비해 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외대에서 한 교수가 강의 도중, SNS로 음란물을 전송받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굉장히 많이 당황했고요. 우선 그 교수님이 1학년을 포함해서 졸업하기 전까지 꼭 들어 야 하는 필수교양의 담당 교수님이어서 굉 장히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는 교수님이셨 고요. 그래서 아마 많은 학우들이 충격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강의는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재검토 없이 강의 동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성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이슈가 많은 시 기인데 아무래도 책임이 필요한 위치이고 교 단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학 측은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온라인 강의 결정에 곤혹스러운 것은 대학교수들도 마찬가집니다.
[B 대학교수/음성변조 : "예전 같으면 반나절이면 끝났을 강의 준비 시간이 거의 밤을 새워서 꼬박해야지 시간 적으로나 되게 정신적으로나 굉장히 강도가 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인 거죠."]
[C 대학교수/음성변조 : "정말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이 야기는 하기가 힘들어요. 불가능한 일을 지 금 하고 있는 거예요, 억지로. 그래서 저 같으면 한 학기 그냥 쉬었으면 좋겠어요, 전체가 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온라인 강의 연장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요.
특히 실기와 실습과목이 필요한 학생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우/예술대학생네트워크 운영위원 : "장비나 공간 같은 게 없으면 수업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게 많거든요. 학습권 침해가 크고 지금은 강의를 안 하는 학과들도 많습니다."]
피아노과에 재학 중인 김서정 씨.
학교 연습실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학생들은 외부 연습실을 빌려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서정/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회장 : "다른 단과대들보다 음대가 등록금이 비싸다 고 저희가 합의하고 인정했던 이유는 첫째 로는 일대일 개인 레슨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시설 사용료가 굉장히 컸다고 생 각해요. 음악대학 특성을 무시하고 그냥 지 금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의 (개인)책임으로 하는 것은 약간 우려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대학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이 계속되자 일부 대학생들은 등록금 감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재논의 요구에 응답하라! 응답하라! 응답하라!"]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서버가 자주 문제가 생겨서 수업 못 듣는 학생이 나오고 그에 따라서 피해를 받 는 학생과 학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 생들을 고려한다면 (이전과) 똑같이 등록금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에 대한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환불이나 이런 쪽에선 저희 학사 업무팀 입 장에서는 아직 얘기한 적은 없고요. (교육부에서도) 그런 내용은 전해들은 게 없기 때문에 입장을 이야기할 순 없겠네요."]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교육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 책정의 권한이 대학교의 총장님들한 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하 는 상황이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를 일률적 으로 (교육부에서) 이야기하긴 어렵고."]
등록금 환급은 대학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교육부,
학생들만 계속해서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등록금 감면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현행고등교육법이나 등록금의 규칙에도 천 재지변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등록금을 감 면할 수 있다고 근거 규정이 이미 나와 있 고요. 대학도 정부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지금 상황을 천재지변에 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대학'이냐는 조롱까지 받고 있는 대학가, 온라인 강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제는 학생들의 분노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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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4-01 08:50:03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면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일부를 환급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강 연기로 수업일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서버가 마비돼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거나 수업 질도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그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이 대체 되면서 교정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3주째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이 학교 재학생 A 씨,
면대면 강의보다 수업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강의가 올라왔기에 휴대폰으로 잠깐 살펴보려고 했는데 당황했죠. 설마 이게 수업인가 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사람은 담당 교수가 아니었습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영상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는데요.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교수님이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제3의 누구인 지도 모르는 분이 지금 수업을 하고 계시거 든요. 아예 통으로 유튜브로 대체해 버린 그런 상황이에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왜 이런 내용을 다루는지 강의 계획서하고 책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이 없기 때문에 교재로서의 기능은 전혀 사실상 못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몇 교수님들 같은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질 낮은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 학생들.
하지만 대학 측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의 질에 대한) 그런 부분들은 학생과 교수님과의 소통이 지금 될 수 있도록 장을 열어놨거든요. (학생과 교수가) 소통을 하시면 될 거 같긴 하고요. 학교 측 입장을 말씀하시면 아직 저희는 그것에 관련해서 (대책을) 논의한 적은 없고요."]
다른 대학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의 프로그램 서버가 다운되거나 접속 지연 등의 문제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서버 안정성이 굉장히 문제가 됐고요. 실제 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음질도 굉장히 대면 강의에 비해 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외대에서 한 교수가 강의 도중, SNS로 음란물을 전송받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굉장히 많이 당황했고요. 우선 그 교수님이 1학년을 포함해서 졸업하기 전까지 꼭 들어 야 하는 필수교양의 담당 교수님이어서 굉 장히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는 교수님이셨 고요. 그래서 아마 많은 학우들이 충격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강의는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재검토 없이 강의 동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성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이슈가 많은 시 기인데 아무래도 책임이 필요한 위치이고 교 단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학 측은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온라인 강의 결정에 곤혹스러운 것은 대학교수들도 마찬가집니다.
[B 대학교수/음성변조 : "예전 같으면 반나절이면 끝났을 강의 준비 시간이 거의 밤을 새워서 꼬박해야지 시간 적으로나 되게 정신적으로나 굉장히 강도가 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인 거죠."]
[C 대학교수/음성변조 : "정말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이 야기는 하기가 힘들어요. 불가능한 일을 지 금 하고 있는 거예요, 억지로. 그래서 저 같으면 한 학기 그냥 쉬었으면 좋겠어요, 전체가 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온라인 강의 연장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요.
특히 실기와 실습과목이 필요한 학생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우/예술대학생네트워크 운영위원 : "장비나 공간 같은 게 없으면 수업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게 많거든요. 학습권 침해가 크고 지금은 강의를 안 하는 학과들도 많습니다."]
피아노과에 재학 중인 김서정 씨.
학교 연습실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학생들은 외부 연습실을 빌려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서정/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회장 : "다른 단과대들보다 음대가 등록금이 비싸다 고 저희가 합의하고 인정했던 이유는 첫째 로는 일대일 개인 레슨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시설 사용료가 굉장히 컸다고 생 각해요. 음악대학 특성을 무시하고 그냥 지 금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의 (개인)책임으로 하는 것은 약간 우려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대학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이 계속되자 일부 대학생들은 등록금 감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재논의 요구에 응답하라! 응답하라! 응답하라!"]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서버가 자주 문제가 생겨서 수업 못 듣는 학생이 나오고 그에 따라서 피해를 받 는 학생과 학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 생들을 고려한다면 (이전과) 똑같이 등록금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에 대한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환불이나 이런 쪽에선 저희 학사 업무팀 입 장에서는 아직 얘기한 적은 없고요. (교육부에서도) 그런 내용은 전해들은 게 없기 때문에 입장을 이야기할 순 없겠네요."]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교육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 책정의 권한이 대학교의 총장님들한 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하 는 상황이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를 일률적 으로 (교육부에서) 이야기하긴 어렵고."]
등록금 환급은 대학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교육부,
학생들만 계속해서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등록금 감면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현행고등교육법이나 등록금의 규칙에도 천 재지변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등록금을 감 면할 수 있다고 근거 규정이 이미 나와 있 고요. 대학도 정부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지금 상황을 천재지변에 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대학'이냐는 조롱까지 받고 있는 대학가, 온라인 강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제는 학생들의 분노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면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일부를 환급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강 연기로 수업일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서버가 마비돼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거나 수업 질도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그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이 대체 되면서 교정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3주째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이 학교 재학생 A 씨,
면대면 강의보다 수업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강의가 올라왔기에 휴대폰으로 잠깐 살펴보려고 했는데 당황했죠. 설마 이게 수업인가 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사람은 담당 교수가 아니었습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영상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는데요.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교수님이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제3의 누구인 지도 모르는 분이 지금 수업을 하고 계시거 든요. 아예 통으로 유튜브로 대체해 버린 그런 상황이에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A 씨 대학생/음성변조 : "왜 이런 내용을 다루는지 강의 계획서하고 책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이 없기 때문에 교재로서의 기능은 전혀 사실상 못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몇 교수님들 같은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질 낮은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 학생들.
하지만 대학 측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의 질에 대한) 그런 부분들은 학생과 교수님과의 소통이 지금 될 수 있도록 장을 열어놨거든요. (학생과 교수가) 소통을 하시면 될 거 같긴 하고요. 학교 측 입장을 말씀하시면 아직 저희는 그것에 관련해서 (대책을) 논의한 적은 없고요."]
다른 대학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의 프로그램 서버가 다운되거나 접속 지연 등의 문제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서버 안정성이 굉장히 문제가 됐고요. 실제 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음질도 굉장히 대면 강의에 비해 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외대에서 한 교수가 강의 도중, SNS로 음란물을 전송받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굉장히 많이 당황했고요. 우선 그 교수님이 1학년을 포함해서 졸업하기 전까지 꼭 들어 야 하는 필수교양의 담당 교수님이어서 굉 장히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는 교수님이셨 고요. 그래서 아마 많은 학우들이 충격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강의는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재검토 없이 강의 동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성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이슈가 많은 시 기인데 아무래도 책임이 필요한 위치이고 교 단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학 측은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온라인 강의 결정에 곤혹스러운 것은 대학교수들도 마찬가집니다.
[B 대학교수/음성변조 : "예전 같으면 반나절이면 끝났을 강의 준비 시간이 거의 밤을 새워서 꼬박해야지 시간 적으로나 되게 정신적으로나 굉장히 강도가 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인 거죠."]
[C 대학교수/음성변조 : "정말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이 야기는 하기가 힘들어요. 불가능한 일을 지 금 하고 있는 거예요, 억지로. 그래서 저 같으면 한 학기 그냥 쉬었으면 좋겠어요, 전체가 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온라인 강의 연장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요.
특히 실기와 실습과목이 필요한 학생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우/예술대학생네트워크 운영위원 : "장비나 공간 같은 게 없으면 수업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게 많거든요. 학습권 침해가 크고 지금은 강의를 안 하는 학과들도 많습니다."]
피아노과에 재학 중인 김서정 씨.
학교 연습실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학생들은 외부 연습실을 빌려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서정/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회장 : "다른 단과대들보다 음대가 등록금이 비싸다 고 저희가 합의하고 인정했던 이유는 첫째 로는 일대일 개인 레슨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시설 사용료가 굉장히 컸다고 생 각해요. 음악대학 특성을 무시하고 그냥 지 금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의 (개인)책임으로 하는 것은 약간 우려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대학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이 계속되자 일부 대학생들은 등록금 감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재논의 요구에 응답하라! 응답하라! 응답하라!"]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서버가 자주 문제가 생겨서 수업 못 듣는 학생이 나오고 그에 따라서 피해를 받 는 학생과 학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 생들을 고려한다면 (이전과) 똑같이 등록금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에 대한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환불이나 이런 쪽에선 저희 학사 업무팀 입 장에서는 아직 얘기한 적은 없고요. (교육부에서도) 그런 내용은 전해들은 게 없기 때문에 입장을 이야기할 순 없겠네요."]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교육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 책정의 권한이 대학교의 총장님들한 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하 는 상황이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를 일률적 으로 (교육부에서) 이야기하긴 어렵고."]
등록금 환급은 대학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교육부,
학생들만 계속해서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등록금 감면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현행고등교육법이나 등록금의 규칙에도 천 재지변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등록금을 감 면할 수 있다고 근거 규정이 이미 나와 있 고요. 대학도 정부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지금 상황을 천재지변에 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대학'이냐는 조롱까지 받고 있는 대학가, 온라인 강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제는 학생들의 분노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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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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