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자가격리 ‘일탈’ 속출, “순간 방심이 큰 화 부른다”

입력 2020.04.07 (07:43) 수정 2020.04.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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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주 더 연장됐습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른바 인내의 시간이 석 달째 이어지는 셈입니다. 문제는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방역망 곳곳에서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감염 위험이 큰 자가 격리자들의 일탈 문제가 심각합니다.

자가 격리자들의 일탈 사례는 당국에 적발된 것만 137건에 달합니다. 군포의 한 확진자 부부는 자가 격리 기간 수차례 몰래 외출해서 미술관은 물론 음식점과 복권집 등을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서울 강남의 한 60대 확진자는 회사로 출근해 일을 보고 인근 음식점까지 들른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다량의 해열제를 먹고 공항 검역소를 통과한 10대 유학생 사례까지,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 그리고 이기심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사례들입니다.

위반 사례가 속출하자 당국은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처벌 수위도 한층 높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뒤 관리 대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게 문젭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어느덧 4만 명을 넘어섰는데, 당국의 단속에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슈퍼4] 또 날씨가 풀리면서 곳곳에 꽃구경 인파가 몰리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질 조짐을 보이는 점도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외신도 극찬한 한국 코로나 방역의 일등 공신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습니다. 특히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은 감염 확산을 막는 핵심 방파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슈퍼5]하지만 이런 노력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경고입니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언제든 미국과 유럽의 모습이 우리 상황이 될 수 있고, 더 큰 위험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겁니다. 피로가 쌓이고 모두가 지쳤지만, 우리가 더욱더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윱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나온 코로나19의 유일한 백신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인내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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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자가격리 ‘일탈’ 속출, “순간 방심이 큰 화 부른다”
    • 입력 2020-04-07 07:45:52
    • 수정2020-04-07 0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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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주 더 연장됐습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른바 인내의 시간이 석 달째 이어지는 셈입니다. 문제는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방역망 곳곳에서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감염 위험이 큰 자가 격리자들의 일탈 문제가 심각합니다.

자가 격리자들의 일탈 사례는 당국에 적발된 것만 137건에 달합니다. 군포의 한 확진자 부부는 자가 격리 기간 수차례 몰래 외출해서 미술관은 물론 음식점과 복권집 등을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서울 강남의 한 60대 확진자는 회사로 출근해 일을 보고 인근 음식점까지 들른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다량의 해열제를 먹고 공항 검역소를 통과한 10대 유학생 사례까지,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 그리고 이기심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사례들입니다.

위반 사례가 속출하자 당국은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처벌 수위도 한층 높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뒤 관리 대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게 문젭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어느덧 4만 명을 넘어섰는데, 당국의 단속에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슈퍼4] 또 날씨가 풀리면서 곳곳에 꽃구경 인파가 몰리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질 조짐을 보이는 점도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외신도 극찬한 한국 코로나 방역의 일등 공신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습니다. 특히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은 감염 확산을 막는 핵심 방파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슈퍼5]하지만 이런 노력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경고입니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언제든 미국과 유럽의 모습이 우리 상황이 될 수 있고, 더 큰 위험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겁니다. 피로가 쌓이고 모두가 지쳤지만, 우리가 더욱더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윱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나온 코로나19의 유일한 백신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인내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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