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국의 딜레마…대안으로 떠오른 디지털 경제

입력 2020.04.09 (18:08) 수정 2020.04.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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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태의 진원지 중국은 어제부터 우한시 봉쇄를 푸는 등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하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경제 살리는 쪽으로 확 못가는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요?

[기자]

네, 경제를 살리긴 살려야겠는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기엔 아직 불안안 상태라는데 중국 당국의 고민이 있습니다.

우한시 봉쇄를 해제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라고 하는 등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입니다.

완전한 종식이라고 하기엔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많고, 이들로 인한 전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쨌든 사람들이 좀 돌아다니고 소비를 해야 경제가 살아날텐데, 관광지는 거의 다 개방했다면서요?

[기자]

네, 가장 삼엄한 수도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중국 전역의 관광지가 거의 다 개방이 됐는데요.

지난 주말이 중국에서는 청명절 연휴였는데, 날씨도 좋고 해서 유명 관광지가 꽃구경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항저우의 서호, 황산의 등산로가 사람으로 꽉 차있는 모습 보이시죠, 그런데 이를 쳐다보는 일부 중국인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미터 운동이 무색한 이런 모습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 살리기와 코로나19 완전 종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직접 밖을 다니는 것이 부담스런 시기인데, 좀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에선 '디지털경제' 라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아주 기발한 것들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지난 월요일까지 청명절 연휴에 조상에 성묘하는 풍습이 있는데, 성묘 대행 서비스가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대신 묘비를 닦고, 헌화하고 추도사를 낭독한 뒤, 3차례 절하고, 이런 모습을 가족에게 사진으로 전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장 성묘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성묘 서비스 앱이 개발돼 호응을 얻고 있고, 각 성시 당국도 이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많이 바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중국에선 벌써 온라인 판매와 화상 회의, 오락분야에서도 온라인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텐센트 그룹의 음악 스트리밍앱 죽스라는게 있는데, 이 앱의 노래방 서비스가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술집과 노래방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앱의 이용자가 최근 50% 폭증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1,2월 소비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20.5%인데, 온라인 판매액은 오히려 3% 증가한 것으로 나왔구요,

올해 1,2월 중국의 세금 징수가 전년 동기대비 9.9% 줄어들었는데, 반면 알리바바 등 IT기업이 몰려있는 저장성의 세금 징수가 2.8%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의 경제 타격이 어느정도나 될 것인가도 관심인데, 1분기 경제 성장률 얘긴 아직 없나요?

[기자]

네, 사상 최초로 중국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가 시진핑 주석이 약속한 모두가 풍요로운 사회를 달성하는 해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경제성장률을 6%가까이 유지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마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지난달 31일 6% 성장률은 불가능하며, 비현실적인 목표를 유지하면 각종 경기 진작책을 남발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으니 숫자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목표 성장률을 제시하지 말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치 말고 강 특파원이 직접 현장에서 느끼는 중국 체감 경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올해 들어 중국의 하늘이 이처럼 맑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끔 황사가 지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베이징 시내에서도 거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데요,

세계의 공장이 멈춰섰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제조업 공장 가동 재개를 독려해왔는데요,

막상 공장을 돌리려 하니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이 돼서 해외에서 주문이 뚝 끊겨 버렸습니다.

자유무역 체제 속에 글로벌 공급 사슬망 속에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이같은 모습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끼칠 악영향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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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중국의 딜레마…대안으로 떠오른 디지털 경제
    • 입력 2020-04-09 18:11:14
    • 수정2020-04-09 18: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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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태의 진원지 중국은 어제부터 우한시 봉쇄를 푸는 등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하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경제 살리는 쪽으로 확 못가는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요?

[기자]

네, 경제를 살리긴 살려야겠는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기엔 아직 불안안 상태라는데 중국 당국의 고민이 있습니다.

우한시 봉쇄를 해제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라고 하는 등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입니다.

완전한 종식이라고 하기엔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많고, 이들로 인한 전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쨌든 사람들이 좀 돌아다니고 소비를 해야 경제가 살아날텐데, 관광지는 거의 다 개방했다면서요?

[기자]

네, 가장 삼엄한 수도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중국 전역의 관광지가 거의 다 개방이 됐는데요.

지난 주말이 중국에서는 청명절 연휴였는데, 날씨도 좋고 해서 유명 관광지가 꽃구경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항저우의 서호, 황산의 등산로가 사람으로 꽉 차있는 모습 보이시죠, 그런데 이를 쳐다보는 일부 중국인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미터 운동이 무색한 이런 모습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 살리기와 코로나19 완전 종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직접 밖을 다니는 것이 부담스런 시기인데, 좀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에선 '디지털경제' 라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아주 기발한 것들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지난 월요일까지 청명절 연휴에 조상에 성묘하는 풍습이 있는데, 성묘 대행 서비스가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대신 묘비를 닦고, 헌화하고 추도사를 낭독한 뒤, 3차례 절하고, 이런 모습을 가족에게 사진으로 전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장 성묘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성묘 서비스 앱이 개발돼 호응을 얻고 있고, 각 성시 당국도 이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많이 바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중국에선 벌써 온라인 판매와 화상 회의, 오락분야에서도 온라인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텐센트 그룹의 음악 스트리밍앱 죽스라는게 있는데, 이 앱의 노래방 서비스가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술집과 노래방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앱의 이용자가 최근 50% 폭증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1,2월 소비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20.5%인데, 온라인 판매액은 오히려 3% 증가한 것으로 나왔구요,

올해 1,2월 중국의 세금 징수가 전년 동기대비 9.9% 줄어들었는데, 반면 알리바바 등 IT기업이 몰려있는 저장성의 세금 징수가 2.8%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의 경제 타격이 어느정도나 될 것인가도 관심인데, 1분기 경제 성장률 얘긴 아직 없나요?

[기자]

네, 사상 최초로 중국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가 시진핑 주석이 약속한 모두가 풍요로운 사회를 달성하는 해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경제성장률을 6%가까이 유지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마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지난달 31일 6% 성장률은 불가능하며, 비현실적인 목표를 유지하면 각종 경기 진작책을 남발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으니 숫자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목표 성장률을 제시하지 말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치 말고 강 특파원이 직접 현장에서 느끼는 중국 체감 경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올해 들어 중국의 하늘이 이처럼 맑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끔 황사가 지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베이징 시내에서도 거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데요,

세계의 공장이 멈춰섰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제조업 공장 가동 재개를 독려해왔는데요,

막상 공장을 돌리려 하니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이 돼서 해외에서 주문이 뚝 끊겨 버렸습니다.

자유무역 체제 속에 글로벌 공급 사슬망 속에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이같은 모습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끼칠 악영향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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