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절단 작업 중 폭발음”…유독가스 증가, 왜?

입력 2020.04.11 (07:37) 수정 2020.04.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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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부산에서 발생한 하수도 공사장 가스 질식 사고는 작업자들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아 사고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 곳에 불법으로 묻혀 있던 쓰레기 폐기물에서 발생한 가스로 사고가 촉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하수도 공사장입니다.

경찰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4미터 아래 맨홀에 들어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고 직후 맨홀 안에서는 일산화탄소가 허용 기준치의 2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곳에 매립된 불법 쓰레기 폐기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에서 생긴 메탄가스가 있는 상태에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다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임종철/부산대 교수 : "굴착을 하게 되면 안에서 가스가 나오면서 거기에 불이 들어갔을 때는 큰 폭발로 이어지고 그 폭발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져서 굉장히 유독하게 되는 거죠."]

목격자들도 상당히 강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왜 다이너마이트 폭발하는 거 그런 소리 같은 게 들려서 저는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순간 지진인 줄 알았고…"]

또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며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소장/음성변조 :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하루에 해봐야 1m 내지 1.5m밖에 안돼요. 나가는 거리가. 그래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

공사를 발주한 부산시는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시공사 등에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 동포인 피해자들의 유족과 장례 문제 등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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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근 절단 작업 중 폭발음”…유독가스 증가, 왜?
    • 입력 2020-04-11 07:38:57
    • 수정2020-04-11 07: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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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부산에서 발생한 하수도 공사장 가스 질식 사고는 작업자들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아 사고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 곳에 불법으로 묻혀 있던 쓰레기 폐기물에서 발생한 가스로 사고가 촉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하수도 공사장입니다.

경찰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4미터 아래 맨홀에 들어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고 직후 맨홀 안에서는 일산화탄소가 허용 기준치의 2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곳에 매립된 불법 쓰레기 폐기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에서 생긴 메탄가스가 있는 상태에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다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임종철/부산대 교수 : "굴착을 하게 되면 안에서 가스가 나오면서 거기에 불이 들어갔을 때는 큰 폭발로 이어지고 그 폭발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져서 굉장히 유독하게 되는 거죠."]

목격자들도 상당히 강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왜 다이너마이트 폭발하는 거 그런 소리 같은 게 들려서 저는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순간 지진인 줄 알았고…"]

또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며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소장/음성변조 :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하루에 해봐야 1m 내지 1.5m밖에 안돼요. 나가는 거리가. 그래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

공사를 발주한 부산시는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시공사 등에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 동포인 피해자들의 유족과 장례 문제 등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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