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온라인 개학’ 완벽 준비를
입력 2020.04.13 (07:42)
수정 2020.04.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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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지난주 대한민국 70여 년 교육사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화상수업을 하는 방식의 이른바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진학 걱정이 큰 고3, 중3 학생들부터 시작을 했는데, 교육당국이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미비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중3 고3 학생 90여만 명이 일제히 컴퓨터를 켜고 원격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시스템에 접속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3백만 명이 동시접속을 해도 좋을만큼 서버 용량을 늘렸다고 했지만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개학 당일이었던 지난 9일 EBS 교육방송의 원격수업시스템은 무려 75분동안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접속이 됐어도 영상이 도중에 끊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혼선은 미리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시연만 해볼 것이 아니라 수십만 학생들이 실제 원격수업을 하는 것처럼 개학 하루 전 예비 개학이라도 해봤으면 기술적 오류는 선제조치가 가능했을 겁니다. 이런 혼선과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상 처음 맞는 온라인 개학에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았습니다. 화상수업 출석률은 99%로 등교수업을 할 때보다도 높았습니다.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기기 제공도 무난히 이뤄져 기기가 없어 수업을 못 받는단 소린 나오지 않았습니다.오는 16일엔 중고등학교 1-2학년생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합니다. 시행착오를 이미 겪고, 미비점들을 보완한만큼 혼선은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동시 접속자 수가 90만 명대가 아니라 4백만 명 수준으로 불어납니다. 동시접속에 따른 병목현상으로 로그인조차 안되는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세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자칫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가정해야 합니다. 화상수업의 질을 높여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도록 하는 방안도 미리미리 준비해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아보려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까지 하는 마당에 학원 10곳에 7곳이 문을 여는 상황은 우려가 됩니다.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코로나 19를 극복하는데 학원이 학교와 따로 가선 안 될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지난주 대한민국 70여 년 교육사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화상수업을 하는 방식의 이른바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진학 걱정이 큰 고3, 중3 학생들부터 시작을 했는데, 교육당국이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미비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중3 고3 학생 90여만 명이 일제히 컴퓨터를 켜고 원격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시스템에 접속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3백만 명이 동시접속을 해도 좋을만큼 서버 용량을 늘렸다고 했지만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개학 당일이었던 지난 9일 EBS 교육방송의 원격수업시스템은 무려 75분동안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접속이 됐어도 영상이 도중에 끊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혼선은 미리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시연만 해볼 것이 아니라 수십만 학생들이 실제 원격수업을 하는 것처럼 개학 하루 전 예비 개학이라도 해봤으면 기술적 오류는 선제조치가 가능했을 겁니다. 이런 혼선과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상 처음 맞는 온라인 개학에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았습니다. 화상수업 출석률은 99%로 등교수업을 할 때보다도 높았습니다.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기기 제공도 무난히 이뤄져 기기가 없어 수업을 못 받는단 소린 나오지 않았습니다.오는 16일엔 중고등학교 1-2학년생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합니다. 시행착오를 이미 겪고, 미비점들을 보완한만큼 혼선은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동시 접속자 수가 90만 명대가 아니라 4백만 명 수준으로 불어납니다. 동시접속에 따른 병목현상으로 로그인조차 안되는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세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자칫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가정해야 합니다. 화상수업의 질을 높여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도록 하는 방안도 미리미리 준비해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아보려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까지 하는 마당에 학원 10곳에 7곳이 문을 여는 상황은 우려가 됩니다.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코로나 19를 극복하는데 학원이 학교와 따로 가선 안 될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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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4-13 08:53:47

조재익 해설위원
지난주 대한민국 70여 년 교육사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화상수업을 하는 방식의 이른바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진학 걱정이 큰 고3, 중3 학생들부터 시작을 했는데, 교육당국이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미비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중3 고3 학생 90여만 명이 일제히 컴퓨터를 켜고 원격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시스템에 접속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3백만 명이 동시접속을 해도 좋을만큼 서버 용량을 늘렸다고 했지만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개학 당일이었던 지난 9일 EBS 교육방송의 원격수업시스템은 무려 75분동안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접속이 됐어도 영상이 도중에 끊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혼선은 미리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시연만 해볼 것이 아니라 수십만 학생들이 실제 원격수업을 하는 것처럼 개학 하루 전 예비 개학이라도 해봤으면 기술적 오류는 선제조치가 가능했을 겁니다. 이런 혼선과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상 처음 맞는 온라인 개학에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았습니다. 화상수업 출석률은 99%로 등교수업을 할 때보다도 높았습니다.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기기 제공도 무난히 이뤄져 기기가 없어 수업을 못 받는단 소린 나오지 않았습니다.오는 16일엔 중고등학교 1-2학년생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합니다. 시행착오를 이미 겪고, 미비점들을 보완한만큼 혼선은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동시 접속자 수가 90만 명대가 아니라 4백만 명 수준으로 불어납니다. 동시접속에 따른 병목현상으로 로그인조차 안되는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세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자칫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가정해야 합니다. 화상수업의 질을 높여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도록 하는 방안도 미리미리 준비해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아보려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까지 하는 마당에 학원 10곳에 7곳이 문을 여는 상황은 우려가 됩니다.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코로나 19를 극복하는데 학원이 학교와 따로 가선 안 될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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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기자 wingj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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