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폭행에 인종차별 논란…코로나19 갈등 확산

입력 2020.04.14 (10:47) 수정 2020.04.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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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이 여유를 잃고 있습니다.

극도로 예민해진 사회에선 폭행과 인종 차별 등의 갈등도 커지고 있는데요.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를 배려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한 백인 남성이 소녀들을 차례로 밀치더니, 바닥에 누운 소녀의 목을 조릅니다.

미국 루이빌에서 의사인 남성은 동네 소녀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훈계하다 돌발 행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버스정류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과 경찰 사이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버스에서 끌어내리려는 경찰과 저항하는 남성.

결국, 버티던 승객이 밖으로 끌려 나왔지만 거리에서 몸싸움으로 이어집니다.

[앵커/CNN 보도화면 : "경찰은 운전사가 여러 차례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선 의료진과 경찰이 맞붙었습니다.

맨주먹을 사정없이 날리고 막대를 휘둘러 때리기까지 합니다.

열악한 의료 현실을 참다못한 의료진들이 기본적인 보호장구라도 갖춰달라 호소하며 거리로 몰려나왔지만, 돌아온 건 경찰의 폭력이었습니다.

[파리드 아가/파키스탄 의사 : "의사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안전과 우리의 가족들,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수면 위로 재등장한 인종 차별 논란입니다.

우선, 유색 인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중 42%가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흑인 인구 비율이 14%를 차지하는 미시간 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41%, 흑인 인구 비율이 15%인 일리노이 주는 42%를 차지합니다.

루이지애나주도 주민의 32%가 흑인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70%입니다.

시카고 주에선 백인보다 흑인 시민들이 6배 빠른 속도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마샬 해치/시카고 주 목사 : "누나가 8일 동안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하다 결국 숨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특히 흑인 빈곤층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미국 인권변호사회는 정부에 유색 인종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재커리 로우/디트로이트 주민 : "같은 나이의 흑인과 백인 소년이 동시에 병원에 간다. 한쪽은 의사가 나오고 한쪽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죠."]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에서 흑인들은 마스크조차 편히 쓸 수 없는 처집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유색 인종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을 때 범죄자로 오인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과 접촉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큽니다.

며칠 전엔, 생계를 위해 운전을 계속해야 했던 한 흑인 버스 운전사가 코로나에 감염돼 숨졌는데요.

[자비타 브라운/버스 기사 : "운전사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은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 갈등.

불길을 잡을 수 있는 건 위기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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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폭행에 인종차별 논란…코로나19 갈등 확산
    • 입력 2020-04-14 10:51:40
    • 수정2020-04-14 11:02:21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이 여유를 잃고 있습니다.

극도로 예민해진 사회에선 폭행과 인종 차별 등의 갈등도 커지고 있는데요.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를 배려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한 백인 남성이 소녀들을 차례로 밀치더니, 바닥에 누운 소녀의 목을 조릅니다.

미국 루이빌에서 의사인 남성은 동네 소녀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훈계하다 돌발 행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버스정류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과 경찰 사이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버스에서 끌어내리려는 경찰과 저항하는 남성.

결국, 버티던 승객이 밖으로 끌려 나왔지만 거리에서 몸싸움으로 이어집니다.

[앵커/CNN 보도화면 : "경찰은 운전사가 여러 차례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선 의료진과 경찰이 맞붙었습니다.

맨주먹을 사정없이 날리고 막대를 휘둘러 때리기까지 합니다.

열악한 의료 현실을 참다못한 의료진들이 기본적인 보호장구라도 갖춰달라 호소하며 거리로 몰려나왔지만, 돌아온 건 경찰의 폭력이었습니다.

[파리드 아가/파키스탄 의사 : "의사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안전과 우리의 가족들,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수면 위로 재등장한 인종 차별 논란입니다.

우선, 유색 인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중 42%가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흑인 인구 비율이 14%를 차지하는 미시간 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41%, 흑인 인구 비율이 15%인 일리노이 주는 42%를 차지합니다.

루이지애나주도 주민의 32%가 흑인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70%입니다.

시카고 주에선 백인보다 흑인 시민들이 6배 빠른 속도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마샬 해치/시카고 주 목사 : "누나가 8일 동안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하다 결국 숨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특히 흑인 빈곤층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미국 인권변호사회는 정부에 유색 인종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재커리 로우/디트로이트 주민 : "같은 나이의 흑인과 백인 소년이 동시에 병원에 간다. 한쪽은 의사가 나오고 한쪽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죠."]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에서 흑인들은 마스크조차 편히 쓸 수 없는 처집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유색 인종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을 때 범죄자로 오인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과 접촉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큽니다.

며칠 전엔, 생계를 위해 운전을 계속해야 했던 한 흑인 버스 운전사가 코로나에 감염돼 숨졌는데요.

[자비타 브라운/버스 기사 : "운전사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은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 갈등.

불길을 잡을 수 있는 건 위기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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