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 코로나19 ‘직무 유기’ 병원·지방 정부 수사

입력 2020.04.17 (10:04) 수정 2020.04.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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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에서 참사를 인재로 보고 보건당국과 의료시설의 과실 유무를 따지는 수사가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있는 요양원과 병원, 지방 정부를 대상으로 직무유기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에서만 1만 1천여 명의 사망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중앙과 지역 정부의 대응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조치입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달 8일 병상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회복 중인 코로나19 환자를 요양원으로 이송해달라는 롬바르디아 주정부의 방침이 요양원 내 감염 확산을 유발해 또 다른 방역 실패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롬바르디아 주정부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관련 서류를 압수했으며, 아울러 롬바르디아주와 밀라노 지역의 일부 양로원에 대한 수색을 했습니다.

검찰은 또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한 베르가모 지역의 발레 세리아나 지역과 관련한 별도의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 지역 병원이 지방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일시적으로 폐쇄한 뒤 재개방하면서 급격히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했다고 보고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배경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국의사협회는 지난주 롬바르디아주의 '처참한 상황'이 의료진을 위한 의료 장비 부족과 감염자에 대한 진단검사 부족, 바이러스 피해 지역에 대한 초기 봉쇄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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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4-17 10:12:18
    국제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에서 참사를 인재로 보고 보건당국과 의료시설의 과실 유무를 따지는 수사가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있는 요양원과 병원, 지방 정부를 대상으로 직무유기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에서만 1만 1천여 명의 사망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중앙과 지역 정부의 대응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조치입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달 8일 병상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회복 중인 코로나19 환자를 요양원으로 이송해달라는 롬바르디아 주정부의 방침이 요양원 내 감염 확산을 유발해 또 다른 방역 실패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롬바르디아 주정부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관련 서류를 압수했으며, 아울러 롬바르디아주와 밀라노 지역의 일부 양로원에 대한 수색을 했습니다.

검찰은 또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한 베르가모 지역의 발레 세리아나 지역과 관련한 별도의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 지역 병원이 지방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일시적으로 폐쇄한 뒤 재개방하면서 급격히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했다고 보고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배경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국의사협회는 지난주 롬바르디아주의 '처참한 상황'이 의료진을 위한 의료 장비 부족과 감염자에 대한 진단검사 부족, 바이러스 피해 지역에 대한 초기 봉쇄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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