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각양각색 정상들의 코로나19 대응 백태

입력 2020.04.17 (10:49) 수정 2020.04.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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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200만 명을 넘은 가운데, 위기에 대응하는 각국 지도자의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거나 무시해 버리거나, 꼭꼭 숨은 지도자도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 정작 사태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시내를 다니며 노점상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지지자들과의 포옹, 악수, 사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이곳의 모든 분과 사진을 찍어드릴게요."]

빵집에선 빵과 커피를 마셔가며 점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지지자들과 얼굴을 맞댄 셀카 찍기도 즐깁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WHO의 권고를 앞장서 무시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코로나는 약한 감기 수준이니 고위험군을 제외하곤 일터로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걱정은 깊어가지만 대통령은 '곧 지나간다'며 태평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지만, 곧 지나갈 겁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돼야 합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마구풀리 대통령도 대응 방침을 무시하고 역행 중인데요.

'신이 코로나19를 치유해 줄 것'이라며 집단예배를 장려하고 나섰습니다.

[John Pombe Magufuli, President of Tanzania : "Let us not allow the devil through coronavirus to destroy us, as we can forget to worship God"]

위기 극복을 지휘해야 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춘 나라도 있습니다.

38년 철권통치 지도자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과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입니다.

고령의 두 대통령이 사라지자 사망설과 건강이상설, 도피설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33일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 달 만에 나타나 '연대 의식'을 강조하며 대국민 연설에 나섰는데요.

[다니엘 오르테가/니카라과 대통령 : "바이러스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에게 애도와 연대를 표합니다."]

비야 대통령은 코로나19가 퍼지자 수도에서 180km 떨어진 고향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해결 전면에 나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 중인 지도자도 있습니다.

매일 전담반을 대동하고 백악관 브리핑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홍보 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조치를 자화자찬하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더 훌륭한 활동 영상을 100개 이상 갖고 있고,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건 2시간 만에 만들어 낸 거죠."]

했던 말까지 번복해가며 국면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4월이면 기적처럼 사라질 거라던 바이러스가 오히려 창궐하자 '펜데믹을 이미 예상했다'고 말을 바꿨고, 누구나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다던 호언장담도 진단 키트 부족사태가 벌어지자 번복했습니다.

한편 폭력과 사살도 불사하는 과격형 지도자들도 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통행금지령 이행을 위해 무장한 군 병력을 동원했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명령에 저항하는 시민을 총살해도 좋다고 지시했습니다.

케냐에선 경찰이 곤봉과 최루탄으로 통행금지를 강제하고 있는데, 지난달엔 단속 경찰의 총격으로 13세 소년이 숨기도 했습니다.

위기의 때, 진정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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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7 10:53:50
    • 수정2020-04-17 11:06:30
    지구촌뉴스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200만 명을 넘은 가운데, 위기에 대응하는 각국 지도자의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거나 무시해 버리거나, 꼭꼭 숨은 지도자도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 정작 사태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시내를 다니며 노점상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지지자들과의 포옹, 악수, 사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이곳의 모든 분과 사진을 찍어드릴게요."]

빵집에선 빵과 커피를 마셔가며 점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지지자들과 얼굴을 맞댄 셀카 찍기도 즐깁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WHO의 권고를 앞장서 무시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코로나는 약한 감기 수준이니 고위험군을 제외하곤 일터로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걱정은 깊어가지만 대통령은 '곧 지나간다'며 태평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지만, 곧 지나갈 겁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돼야 합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마구풀리 대통령도 대응 방침을 무시하고 역행 중인데요.

'신이 코로나19를 치유해 줄 것'이라며 집단예배를 장려하고 나섰습니다.

[John Pombe Magufuli, President of Tanzania : "Let us not allow the devil through coronavirus to destroy us, as we can forget to worship God"]

위기 극복을 지휘해야 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춘 나라도 있습니다.

38년 철권통치 지도자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과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입니다.

고령의 두 대통령이 사라지자 사망설과 건강이상설, 도피설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33일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 달 만에 나타나 '연대 의식'을 강조하며 대국민 연설에 나섰는데요.

[다니엘 오르테가/니카라과 대통령 : "바이러스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에게 애도와 연대를 표합니다."]

비야 대통령은 코로나19가 퍼지자 수도에서 180km 떨어진 고향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해결 전면에 나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 중인 지도자도 있습니다.

매일 전담반을 대동하고 백악관 브리핑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홍보 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조치를 자화자찬하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더 훌륭한 활동 영상을 100개 이상 갖고 있고,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건 2시간 만에 만들어 낸 거죠."]

했던 말까지 번복해가며 국면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4월이면 기적처럼 사라질 거라던 바이러스가 오히려 창궐하자 '펜데믹을 이미 예상했다'고 말을 바꿨고, 누구나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다던 호언장담도 진단 키트 부족사태가 벌어지자 번복했습니다.

한편 폭력과 사살도 불사하는 과격형 지도자들도 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통행금지령 이행을 위해 무장한 군 병력을 동원했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명령에 저항하는 시민을 총살해도 좋다고 지시했습니다.

케냐에선 경찰이 곤봉과 최루탄으로 통행금지를 강제하고 있는데, 지난달엔 단속 경찰의 총격으로 13세 소년이 숨기도 했습니다.

위기의 때, 진정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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