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브라질 - 첫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입력 2020.04.18 (21:46)
수정 2020.04.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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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진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7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지금 뒤에 보이는 것이 축구장인가요?
[기자]
네,맞습니다.
제 뒤로는 상파울루 도심에 위치한 파카엥부라는 축구장입니다.
정문 기둥 사이로 흰색의 천막이 보이죠.
다름아닌 임시 병동입니다.
축구의 나라,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자 이 축구장에 2백 병상 등 곳곳에 임시 병동을 만들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30여 개국 7만여 명에 달합니다.
2주 전 방송때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브라질이 2만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중남미 사망자는 3천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브라질의 경우, 공식 통계의 최고 12배에 달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감염자가 통계치보다 많다는 건 검사 건수가 적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그렇죠.
검사 건수가 적기도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감염자의 일부만 통계에 잡힌다는 것이 브라질 대학과 연구소들의 설명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야 할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의 위험이 높은 거죠.
이 때문에 검사 건수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에서 남미 처음으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진을 받는 '승차 진료'가 시작됐습니다.
브라질 대서양 해변이 한산합니다.
상파울루주 해변 도시에 외부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시 경찰과 시청 직원들이 시 진입로에서 외부차량을 막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철저한 통제와 함께 도심 한 병원에서는 검진이 이뤄집니다.
병원 주차장에 줄지어 대기하는 차량들, 의료진은 차량안의 시민들이 내민 손에서 혈액을 뽑습니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승차 진료'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진을 하는 겁니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진에 이 병원이 승차 진료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15분 만에 진단 결과가 나오는데다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 시민들은 안전한 검진에 만족해 합니다.
[일레나/산투스 시민 : "빠르고요. 병원에 들어가서 환자들 접촉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네요."]
병원에 시민들이 몰려 생길 수 있는 감염 위험을 피하면서 하루 350명의 검진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의료진이 부족한 브라질에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기대됩니다.
[엘리아니/산타 카사 산투스 병원 의사 : "지금까지는 검사하기 힘들었는데, 어떤 상황에 있든 필요한 경우 쉽게 검진받을 수 있습니다."]
상파울루 도심 거리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한 차로를 막고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승차 진료' 방식으로 편리하면서도 빠른 접종이 이뤄집니다.
[두루바우/상파울루 시민 : "너무 좋은 방식입니다. 이번만 아니고 늘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느 부활절과 달리 코로나19에 출입이 통제되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대 예수상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이 모여 부활절을 기념하는 대신 높이 38미터 예수상에는 밝은 조명이 비춰졌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걸친 예수상, 포르투갈어로 '감사한다'는 글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이어,예수상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예수상 아래에는 한글로 '기대'라는 글자가 쓰여졌습니다.
각국의 국기가 잇따라 나타나고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표현하는 겁니다.
[오라니 주엉/브라질 대주교 : "It is not time for divisions but for unity, we are united against a common enemy that transmits the virus that is contaminating so many people."]
지상 60미터 높이의 소방용 사다리차를 탄 소방관이 트럼펫으로 브라질의 명곡들을 연주합니다.
이달 말까지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돼 이동이 제한된 리우시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엘리에우손 시우바/브라질 리우시 소방관 : "to uplift the mood of the population that is very low due to the difficulties and due to the suffering of the people because of the pandemic."]
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아르헨티나 고층 아파트 발코니, 흥겨운 음악이 주변 아파트 단지에 울려퍼집니다.
주민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함께 음악을 즐깁니다.
음악에 맞춰 집안 전등을 점멸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중인 이웃들을 위해 음악을 선사하는 겁니다.
[후안 디에고/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 "put on music for people to dance from their homes. That's how we have fun in the middle of the quarantine."]
시민들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지역 보건소에는 마스크가 부족한 실정, 브라질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 동포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보건소 기부에 나섰습니다.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 한인 동포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냐/상파울루 산타세실리아 보건소 총책임자 : "(이런 기부는)이곳뿐 아니라 의료품 부족을 겪는 모든 보건소에 도움이 됩니다."]
브라질과 칠레,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부족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목관이 없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골판지로 만든 관까지 사용했던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관을 짜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병원을 나서는 99살의 노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8일간 치료받고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코로나19는 노병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에르만도 피베타/99세/2차 대전 브라질 참전용사 : "죽이느냐 사느냐하는 전쟁보다 더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워 이겨내세요."]
다른 대륙보다 코로나19가 늦게 퍼지기 시작한 중남미, 부족한 의료진과 의료장비에 격리를 통해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추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진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7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지금 뒤에 보이는 것이 축구장인가요?
[기자]
네,맞습니다.
제 뒤로는 상파울루 도심에 위치한 파카엥부라는 축구장입니다.
정문 기둥 사이로 흰색의 천막이 보이죠.
다름아닌 임시 병동입니다.
축구의 나라,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자 이 축구장에 2백 병상 등 곳곳에 임시 병동을 만들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30여 개국 7만여 명에 달합니다.
2주 전 방송때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브라질이 2만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중남미 사망자는 3천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브라질의 경우, 공식 통계의 최고 12배에 달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감염자가 통계치보다 많다는 건 검사 건수가 적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그렇죠.
검사 건수가 적기도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감염자의 일부만 통계에 잡힌다는 것이 브라질 대학과 연구소들의 설명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야 할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의 위험이 높은 거죠.
이 때문에 검사 건수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에서 남미 처음으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진을 받는 '승차 진료'가 시작됐습니다.
브라질 대서양 해변이 한산합니다.
상파울루주 해변 도시에 외부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시 경찰과 시청 직원들이 시 진입로에서 외부차량을 막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철저한 통제와 함께 도심 한 병원에서는 검진이 이뤄집니다.
병원 주차장에 줄지어 대기하는 차량들, 의료진은 차량안의 시민들이 내민 손에서 혈액을 뽑습니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승차 진료'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진을 하는 겁니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진에 이 병원이 승차 진료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15분 만에 진단 결과가 나오는데다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 시민들은 안전한 검진에 만족해 합니다.
[일레나/산투스 시민 : "빠르고요. 병원에 들어가서 환자들 접촉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네요."]
병원에 시민들이 몰려 생길 수 있는 감염 위험을 피하면서 하루 350명의 검진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의료진이 부족한 브라질에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기대됩니다.
[엘리아니/산타 카사 산투스 병원 의사 : "지금까지는 검사하기 힘들었는데, 어떤 상황에 있든 필요한 경우 쉽게 검진받을 수 있습니다."]
상파울루 도심 거리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한 차로를 막고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승차 진료' 방식으로 편리하면서도 빠른 접종이 이뤄집니다.
[두루바우/상파울루 시민 : "너무 좋은 방식입니다. 이번만 아니고 늘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느 부활절과 달리 코로나19에 출입이 통제되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대 예수상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이 모여 부활절을 기념하는 대신 높이 38미터 예수상에는 밝은 조명이 비춰졌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걸친 예수상, 포르투갈어로 '감사한다'는 글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이어,예수상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예수상 아래에는 한글로 '기대'라는 글자가 쓰여졌습니다.
각국의 국기가 잇따라 나타나고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표현하는 겁니다.
[오라니 주엉/브라질 대주교 : "It is not time for divisions but for unity, we are united against a common enemy that transmits the virus that is contaminating so many people."]
지상 60미터 높이의 소방용 사다리차를 탄 소방관이 트럼펫으로 브라질의 명곡들을 연주합니다.
이달 말까지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돼 이동이 제한된 리우시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엘리에우손 시우바/브라질 리우시 소방관 : "to uplift the mood of the population that is very low due to the difficulties and due to the suffering of the people because of the pandemic."]
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아르헨티나 고층 아파트 발코니, 흥겨운 음악이 주변 아파트 단지에 울려퍼집니다.
주민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함께 음악을 즐깁니다.
음악에 맞춰 집안 전등을 점멸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중인 이웃들을 위해 음악을 선사하는 겁니다.
[후안 디에고/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 "put on music for people to dance from their homes. That's how we have fun in the middle of the quarantine."]
시민들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지역 보건소에는 마스크가 부족한 실정, 브라질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 동포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보건소 기부에 나섰습니다.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 한인 동포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냐/상파울루 산타세실리아 보건소 총책임자 : "(이런 기부는)이곳뿐 아니라 의료품 부족을 겪는 모든 보건소에 도움이 됩니다."]
브라질과 칠레,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부족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목관이 없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골판지로 만든 관까지 사용했던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관을 짜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병원을 나서는 99살의 노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8일간 치료받고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코로나19는 노병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에르만도 피베타/99세/2차 대전 브라질 참전용사 : "죽이느냐 사느냐하는 전쟁보다 더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워 이겨내세요."]
다른 대륙보다 코로나19가 늦게 퍼지기 시작한 중남미, 부족한 의료진과 의료장비에 격리를 통해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추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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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브라질 - 첫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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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18 22:08:24
- 수정2020-04-18 22:27:11

[앵커]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진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7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지금 뒤에 보이는 것이 축구장인가요?
[기자]
네,맞습니다.
제 뒤로는 상파울루 도심에 위치한 파카엥부라는 축구장입니다.
정문 기둥 사이로 흰색의 천막이 보이죠.
다름아닌 임시 병동입니다.
축구의 나라,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자 이 축구장에 2백 병상 등 곳곳에 임시 병동을 만들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30여 개국 7만여 명에 달합니다.
2주 전 방송때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브라질이 2만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중남미 사망자는 3천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브라질의 경우, 공식 통계의 최고 12배에 달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감염자가 통계치보다 많다는 건 검사 건수가 적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그렇죠.
검사 건수가 적기도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감염자의 일부만 통계에 잡힌다는 것이 브라질 대학과 연구소들의 설명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야 할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의 위험이 높은 거죠.
이 때문에 검사 건수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에서 남미 처음으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진을 받는 '승차 진료'가 시작됐습니다.
브라질 대서양 해변이 한산합니다.
상파울루주 해변 도시에 외부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시 경찰과 시청 직원들이 시 진입로에서 외부차량을 막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철저한 통제와 함께 도심 한 병원에서는 검진이 이뤄집니다.
병원 주차장에 줄지어 대기하는 차량들, 의료진은 차량안의 시민들이 내민 손에서 혈액을 뽑습니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승차 진료'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진을 하는 겁니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진에 이 병원이 승차 진료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15분 만에 진단 결과가 나오는데다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 시민들은 안전한 검진에 만족해 합니다.
[일레나/산투스 시민 : "빠르고요. 병원에 들어가서 환자들 접촉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네요."]
병원에 시민들이 몰려 생길 수 있는 감염 위험을 피하면서 하루 350명의 검진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의료진이 부족한 브라질에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기대됩니다.
[엘리아니/산타 카사 산투스 병원 의사 : "지금까지는 검사하기 힘들었는데, 어떤 상황에 있든 필요한 경우 쉽게 검진받을 수 있습니다."]
상파울루 도심 거리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한 차로를 막고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승차 진료' 방식으로 편리하면서도 빠른 접종이 이뤄집니다.
[두루바우/상파울루 시민 : "너무 좋은 방식입니다. 이번만 아니고 늘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느 부활절과 달리 코로나19에 출입이 통제되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대 예수상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이 모여 부활절을 기념하는 대신 높이 38미터 예수상에는 밝은 조명이 비춰졌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걸친 예수상, 포르투갈어로 '감사한다'는 글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이어,예수상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예수상 아래에는 한글로 '기대'라는 글자가 쓰여졌습니다.
각국의 국기가 잇따라 나타나고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표현하는 겁니다.
[오라니 주엉/브라질 대주교 : "It is not time for divisions but for unity, we are united against a common enemy that transmits the virus that is contaminating so many people."]
지상 60미터 높이의 소방용 사다리차를 탄 소방관이 트럼펫으로 브라질의 명곡들을 연주합니다.
이달 말까지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돼 이동이 제한된 리우시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엘리에우손 시우바/브라질 리우시 소방관 : "to uplift the mood of the population that is very low due to the difficulties and due to the suffering of the people because of the pandemic."]
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아르헨티나 고층 아파트 발코니, 흥겨운 음악이 주변 아파트 단지에 울려퍼집니다.
주민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함께 음악을 즐깁니다.
음악에 맞춰 집안 전등을 점멸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중인 이웃들을 위해 음악을 선사하는 겁니다.
[후안 디에고/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 "put on music for people to dance from their homes. That's how we have fun in the middle of the quarantine."]
시민들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지역 보건소에는 마스크가 부족한 실정, 브라질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 동포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보건소 기부에 나섰습니다.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 한인 동포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냐/상파울루 산타세실리아 보건소 총책임자 : "(이런 기부는)이곳뿐 아니라 의료품 부족을 겪는 모든 보건소에 도움이 됩니다."]
브라질과 칠레,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부족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목관이 없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골판지로 만든 관까지 사용했던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관을 짜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병원을 나서는 99살의 노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8일간 치료받고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코로나19는 노병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에르만도 피베타/99세/2차 대전 브라질 참전용사 : "죽이느냐 사느냐하는 전쟁보다 더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워 이겨내세요."]
다른 대륙보다 코로나19가 늦게 퍼지기 시작한 중남미, 부족한 의료진과 의료장비에 격리를 통해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추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진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7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지금 뒤에 보이는 것이 축구장인가요?
[기자]
네,맞습니다.
제 뒤로는 상파울루 도심에 위치한 파카엥부라는 축구장입니다.
정문 기둥 사이로 흰색의 천막이 보이죠.
다름아닌 임시 병동입니다.
축구의 나라,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자 이 축구장에 2백 병상 등 곳곳에 임시 병동을 만들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확진자수는 30여 개국 7만여 명에 달합니다.
2주 전 방송때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브라질이 2만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중남미 사망자는 3천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브라질의 경우, 공식 통계의 최고 12배에 달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감염자가 통계치보다 많다는 건 검사 건수가 적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그렇죠.
검사 건수가 적기도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감염자의 일부만 통계에 잡힌다는 것이 브라질 대학과 연구소들의 설명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야 할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의 위험이 높은 거죠.
이 때문에 검사 건수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에서 남미 처음으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진을 받는 '승차 진료'가 시작됐습니다.
브라질 대서양 해변이 한산합니다.
상파울루주 해변 도시에 외부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시 경찰과 시청 직원들이 시 진입로에서 외부차량을 막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철저한 통제와 함께 도심 한 병원에서는 검진이 이뤄집니다.
병원 주차장에 줄지어 대기하는 차량들, 의료진은 차량안의 시민들이 내민 손에서 혈액을 뽑습니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승차 진료'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진을 하는 겁니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진에 이 병원이 승차 진료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15분 만에 진단 결과가 나오는데다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 시민들은 안전한 검진에 만족해 합니다.
[일레나/산투스 시민 : "빠르고요. 병원에 들어가서 환자들 접촉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네요."]
병원에 시민들이 몰려 생길 수 있는 감염 위험을 피하면서 하루 350명의 검진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의료진이 부족한 브라질에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기대됩니다.
[엘리아니/산타 카사 산투스 병원 의사 : "지금까지는 검사하기 힘들었는데, 어떤 상황에 있든 필요한 경우 쉽게 검진받을 수 있습니다."]
상파울루 도심 거리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한 차로를 막고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승차 진료' 방식으로 편리하면서도 빠른 접종이 이뤄집니다.
[두루바우/상파울루 시민 : "너무 좋은 방식입니다. 이번만 아니고 늘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느 부활절과 달리 코로나19에 출입이 통제되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대 예수상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이 모여 부활절을 기념하는 대신 높이 38미터 예수상에는 밝은 조명이 비춰졌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걸친 예수상, 포르투갈어로 '감사한다'는 글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이어,예수상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예수상 아래에는 한글로 '기대'라는 글자가 쓰여졌습니다.
각국의 국기가 잇따라 나타나고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표현하는 겁니다.
[오라니 주엉/브라질 대주교 : "It is not time for divisions but for unity, we are united against a common enemy that transmits the virus that is contaminating so many people."]
지상 60미터 높이의 소방용 사다리차를 탄 소방관이 트럼펫으로 브라질의 명곡들을 연주합니다.
이달 말까지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돼 이동이 제한된 리우시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엘리에우손 시우바/브라질 리우시 소방관 : "to uplift the mood of the population that is very low due to the difficulties and due to the suffering of the people because of the pandemic."]
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아르헨티나 고층 아파트 발코니, 흥겨운 음악이 주변 아파트 단지에 울려퍼집니다.
주민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함께 음악을 즐깁니다.
음악에 맞춰 집안 전등을 점멸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중인 이웃들을 위해 음악을 선사하는 겁니다.
[후안 디에고/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 "put on music for people to dance from their homes. That's how we have fun in the middle of the quarantine."]
시민들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지역 보건소에는 마스크가 부족한 실정, 브라질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 동포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보건소 기부에 나섰습니다.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 한인 동포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냐/상파울루 산타세실리아 보건소 총책임자 : "(이런 기부는)이곳뿐 아니라 의료품 부족을 겪는 모든 보건소에 도움이 됩니다."]
브라질과 칠레,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부족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목관이 없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골판지로 만든 관까지 사용했던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관을 짜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병원을 나서는 99살의 노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8일간 치료받고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코로나19는 노병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에르만도 피베타/99세/2차 대전 브라질 참전용사 : "죽이느냐 사느냐하는 전쟁보다 더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워 이겨내세요."]
다른 대륙보다 코로나19가 늦게 퍼지기 시작한 중남미, 부족한 의료진과 의료장비에 격리를 통해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추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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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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