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불쌍한 사람 아니에요”…차별철폐 위해 거리로 나온 장애인들

입력 2020.04.21 (07:29) 수정 2020.04.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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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지 벌써 40년이나 흘렀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차별과 배제가 여전하다고 장애인들은 말합니다.

다음달 개원하는 21대 국회에 장애인 관련 법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 편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행진합니다.

'장애인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팻말을 목에 건 채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밧줄을 잡고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는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참석 인원도 2천여 명에서 250여 명으로 줄었고, 한 사람마다 2미터 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면서 행진을 하게 됐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나선 이들은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멈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차한선 : "전동휠 타고서 지하철을 타거나 하면 되게 불쌍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전 불쌍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편견들이 바뀌었으면 좋겠고..."]

참가자들은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은 더욱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1대 국회는 장애등급제 진짜 철폐하라."]

장애인 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애인 공약 1호'인 장애인 권리 보장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았다며 21대 국회가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십시오. 장애 등급제 폐지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장애인 단체들.

장애인은 단순히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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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1 07:31:31
    • 수정2020-04-21 07: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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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지 벌써 40년이나 흘렀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차별과 배제가 여전하다고 장애인들은 말합니다.

다음달 개원하는 21대 국회에 장애인 관련 법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 편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행진합니다.

'장애인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팻말을 목에 건 채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밧줄을 잡고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는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참석 인원도 2천여 명에서 250여 명으로 줄었고, 한 사람마다 2미터 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면서 행진을 하게 됐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나선 이들은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멈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차한선 : "전동휠 타고서 지하철을 타거나 하면 되게 불쌍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전 불쌍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편견들이 바뀌었으면 좋겠고..."]

참가자들은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은 더욱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1대 국회는 장애등급제 진짜 철폐하라."]

장애인 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애인 공약 1호'인 장애인 권리 보장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았다며 21대 국회가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십시오. 장애 등급제 폐지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장애인 단체들.

장애인은 단순히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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