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마스크 지원?…“日 병원 90%, 일회용 마스크 반복 사용”

입력 2020.04.21 (10:32) 수정 2020.04.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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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일본에 보건용 마스크를 보내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일본 의료기관의 90% 이상이 마스크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HK는 한 의사단체가 지난달 말부터 어제(20일)까지 실시한 인터넷 조사 결과,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고 있거나 수용 가능성이 있는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 등 75곳 가운데 '일회용 수술용(서지컬) 마스크를 종전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병원은 6곳(8%)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에 '하루 한 장밖에 못 쓴다'는 응답은 34곳(45.3%), '2~3일에 한 장 사용'이 23곳(30.6%), '4일 이상에 한 장 사용'은 12곳(16%)에 달했습니다.

전체적으론 병원 10곳 중 9곳 이상(91.9%)이 수술용 마스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등을 진찰하는 데 사용하는 'N95' 고성능 마스크의 경우 '1일 1매'가 25곳(33.3%), '2~3일에 1매'가 3곳(4%), '4일 이상'이 25곳(33.3%)이나 됐습니다.

'평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의료기관은 22곳(29.3%)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의료기관 24곳(32%)이, 'N95' 마스크는 의료기관 20곳(26.6%)이 '곧 고갈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벗을 때 안쪽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일을 마치면 마스크를 종이에 싸서 보관하는 실정입니다.

또 규슈(九州)의 한 대학병원에선 수술용 마스크 사용이 '1일 1매'로 제한된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멸균 후 재사용을 위해 원내 수술실 앞에 마스크를 회수하는 상자도 설치됐습니다.

실제로 간사이(關西) 지방의 한 여성 의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일주일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불결하고, 형태만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내가 혹시 감염되고, 병원 내 감염을 확산시켜 버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와 싸우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테이쿄(帝京)대학 치바종합의료센터의 하기노 노보루(萩野昇) 대표도 "뉴욕 등 해외에서 일어난 의료 붕괴의 시발점은 의료 종사자에게 마스크 등 방호 장비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일본, 한국전 참전국 등에 마스크를 수출·지원하는 방안 검토를 지시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일 마스크 지원'에 반대하는 청원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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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1 10:32:00
    • 수정2020-04-21 11:02:56
    국제
한국에서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일본에 보건용 마스크를 보내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일본 의료기관의 90% 이상이 마스크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HK는 한 의사단체가 지난달 말부터 어제(20일)까지 실시한 인터넷 조사 결과,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고 있거나 수용 가능성이 있는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 등 75곳 가운데 '일회용 수술용(서지컬) 마스크를 종전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병원은 6곳(8%)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에 '하루 한 장밖에 못 쓴다'는 응답은 34곳(45.3%), '2~3일에 한 장 사용'이 23곳(30.6%), '4일 이상에 한 장 사용'은 12곳(16%)에 달했습니다.

전체적으론 병원 10곳 중 9곳 이상(91.9%)이 수술용 마스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등을 진찰하는 데 사용하는 'N95' 고성능 마스크의 경우 '1일 1매'가 25곳(33.3%), '2~3일에 1매'가 3곳(4%), '4일 이상'이 25곳(33.3%)이나 됐습니다.

'평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의료기관은 22곳(29.3%)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의료기관 24곳(32%)이, 'N95' 마스크는 의료기관 20곳(26.6%)이 '곧 고갈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벗을 때 안쪽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일을 마치면 마스크를 종이에 싸서 보관하는 실정입니다.

또 규슈(九州)의 한 대학병원에선 수술용 마스크 사용이 '1일 1매'로 제한된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멸균 후 재사용을 위해 원내 수술실 앞에 마스크를 회수하는 상자도 설치됐습니다.

실제로 간사이(關西) 지방의 한 여성 의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일주일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불결하고, 형태만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내가 혹시 감염되고, 병원 내 감염을 확산시켜 버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와 싸우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테이쿄(帝京)대학 치바종합의료센터의 하기노 노보루(萩野昇) 대표도 "뉴욕 등 해외에서 일어난 의료 붕괴의 시발점은 의료 종사자에게 마스크 등 방호 장비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일본, 한국전 참전국 등에 마스크를 수출·지원하는 방안 검토를 지시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일 마스크 지원'에 반대하는 청원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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