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부터 가짜 선물거래까지…13년 암약한 총책 태국에서 송환

입력 2020.04.22 (07:37) 수정 2020.04.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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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찰에 붙잡혔던 사행성 사이버 범죄 사기 조직의 총책이 검거 1년여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13년 남짓한 기간, 도박부터 가짜 선물 거래 사이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는데 확인된 피해 규모만 431억 원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경찰이 기내로 들어가 한 50대 남성을 데리고 나옵니다.

지난해 6월 세상에 알려졌던 사행성 사이버 범죄 사기 조직의 총책, 57살 이 모 씨로 곧바로 체포영장이 집행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윤희동 경위입니다. 판사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하겠습니다."]

이 씨의 사행성 사이버 범죄는 2005년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로 거액을 챙긴 이 씨는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무대를 넓혔고 2012년부터는 가짜 선물 거래 사이트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거래 수수료가 없다면서 선물 거래 투자자들을 유인했는데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흉내만 낸 가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12명이고 피해 규모는 431억 원입니다.

이 씨는 범행을 이어 온 13년 4개월 동안 태국과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 머물면서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김선겸/경정/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고급 빌라에서 생활하고 수백억 대 자산운영하면서 호화생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3년 전 한 경찰관에게 이들 조직이 보낸 가짜 선물 거래 사이트 가입 유도 문자가 우연히 도착하면서 조직원 31명이 모두 일망타진됐습니다.

해외 은닉자산 61억 원과 국내 은직자산 50억 원 등 111억 원은 모두 기소 전 몰수조치됐습니다.

경찰이 범죄자의 해외 은닉자산을 기소 전 몰수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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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부터 가짜 선물거래까지…13년 암약한 총책 태국에서 송환
    • 입력 2020-04-22 07:38:18
    • 수정2020-04-22 07:45:42
    뉴스광장(경인)
[앵커]

지난해 경찰에 붙잡혔던 사행성 사이버 범죄 사기 조직의 총책이 검거 1년여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13년 남짓한 기간, 도박부터 가짜 선물 거래 사이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는데 확인된 피해 규모만 431억 원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경찰이 기내로 들어가 한 50대 남성을 데리고 나옵니다.

지난해 6월 세상에 알려졌던 사행성 사이버 범죄 사기 조직의 총책, 57살 이 모 씨로 곧바로 체포영장이 집행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윤희동 경위입니다. 판사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하겠습니다."]

이 씨의 사행성 사이버 범죄는 2005년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로 거액을 챙긴 이 씨는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무대를 넓혔고 2012년부터는 가짜 선물 거래 사이트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거래 수수료가 없다면서 선물 거래 투자자들을 유인했는데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흉내만 낸 가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12명이고 피해 규모는 431억 원입니다.

이 씨는 범행을 이어 온 13년 4개월 동안 태국과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 머물면서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김선겸/경정/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고급 빌라에서 생활하고 수백억 대 자산운영하면서 호화생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3년 전 한 경찰관에게 이들 조직이 보낸 가짜 선물 거래 사이트 가입 유도 문자가 우연히 도착하면서 조직원 31명이 모두 일망타진됐습니다.

해외 은닉자산 61억 원과 국내 은직자산 50억 원 등 111억 원은 모두 기소 전 몰수조치됐습니다.

경찰이 범죄자의 해외 은닉자산을 기소 전 몰수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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