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교통수단이 물 새는 낡은 철선?…불안에 떠는 주민들

입력 2020.04.22 (07:40) 수정 2020.04.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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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청댐 건설로 생긴 충북 옥천의 '섬마을' 주민들은 배를 타야만 육지를 오갈 수 있는데요.

20년 된 낡은 철선이 언제 가라앉을지 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대청호 안의 충북 옥천군 오대리 마을.

14가구 주민들은 20년가량 된 낡은 철선을 타야 육지로 나갈 수 있습니다.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지만 오갈 때마다 녹슨 갑판 곳곳에 물이 스며듭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바닥에 물이 차올라 일일이 퍼내야만 합니다.

[마을 주민 : "저 배 오래돼서 물이 새요. 퍼내서 다니고 그래야지요."]

많게는 하루 8번까지 이용하는데, 무게가 0.7톤에 불과해 비바람과 강풍에 휘청이기 일쑤입니다.

지금 이곳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막아줄 벽이나 창이 없어서, 강한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만 합니다.

선착장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배를 고정하는 일이 고령의 주민들에게는 힘에 부칩니다.

[이세원/옥천군 옥천읍 : "항상 불편하고…. 비 오면 비바람 맞지, 겨울에는 바람 다 뒤집어쓰고 다니고..."]

관리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선박과 선착장을 새로 마련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든다며,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상황.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예산으로는 충족이 안 되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저희가 지원금을 빼와야 하는…. 현실적으로 아직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최대한 저희 쪽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배가 언제 가라앉을지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을 안고, 오늘도 낡은 철선에 몸을 실어 육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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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교통수단이 물 새는 낡은 철선?…불안에 떠는 주민들
    • 입력 2020-04-22 07:42:07
    • 수정2020-04-22 08: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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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청댐 건설로 생긴 충북 옥천의 '섬마을' 주민들은 배를 타야만 육지를 오갈 수 있는데요. 20년 된 낡은 철선이 언제 가라앉을지 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대청호 안의 충북 옥천군 오대리 마을. 14가구 주민들은 20년가량 된 낡은 철선을 타야 육지로 나갈 수 있습니다.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지만 오갈 때마다 녹슨 갑판 곳곳에 물이 스며듭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바닥에 물이 차올라 일일이 퍼내야만 합니다. [마을 주민 : "저 배 오래돼서 물이 새요. 퍼내서 다니고 그래야지요."] 많게는 하루 8번까지 이용하는데, 무게가 0.7톤에 불과해 비바람과 강풍에 휘청이기 일쑤입니다. 지금 이곳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막아줄 벽이나 창이 없어서, 강한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만 합니다. 선착장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배를 고정하는 일이 고령의 주민들에게는 힘에 부칩니다. [이세원/옥천군 옥천읍 : "항상 불편하고…. 비 오면 비바람 맞지, 겨울에는 바람 다 뒤집어쓰고 다니고..."] 관리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선박과 선착장을 새로 마련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든다며,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상황.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예산으로는 충족이 안 되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저희가 지원금을 빼와야 하는…. 현실적으로 아직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최대한 저희 쪽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배가 언제 가라앉을지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을 안고, 오늘도 낡은 철선에 몸을 실어 육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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