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치료제’? 섣불리 믿었다가는…언론에 등장하는 약들 살펴보기
입력 2020.04.22 (17:13)
수정 2020.04.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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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고약한 '코로나 19'. 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퇴치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는 대체 언제 나오는 것일까요?
언론에 오르내리는 약들의 이름은 많습니다. 하나같이 어려운 이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약부터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①'하이드록시클로로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가 현지 언론에 뭇매를 맞았던 그 약입니다. 독일에서 개발됐고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제로 쓰입니다.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 중앙임상위원회도 실제로 치료제로 이 약을 쓰기도 합니다.
②'렘데시비르'
이 약은 에볼라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 효과가 떨어져 개발이 중지됐습니다. 이 약은 먹는 약이 아니라 혈관 주사로 투여하는 약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19 치료제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엔 효과가 꽤 좋다는 이 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중간에 유출돼 다국적 제약사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중증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수백 명의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5월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③'칼레트라'
이 약은 에이즈 치료제입니다. 코로나 19 발병 초기에 국내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이 약을 치료제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약이 코로나 19의 완벽한 치료제가 아니어서 바이러스 재활성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④'이버멕틴'
이 약은 구충제입니다. 이버멕틴이 48시간 안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세포 배양 실험 결과를 호주의 연구진이 내놓으면서 한때 큰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우리 방역 당국은 세포 배양 실험과 사람 몸에 투여하는 실험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연구 단계의 제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⑤'청폐배독탕'
이름부터 생소한 이 약은 한약입니다. 감기와 폐렴 등 바이러스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처방으로 중의학에서 코로나 19를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조한 것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 19 진료와 처방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정부에 여러 차례 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청폐배독탕'의 효능도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언론에 언급된 약들, 코로나 19 치료에 완벽한 것 아니야
위에 언급한 약들, 그 어떤 것도 현재로써는 코로나 19를 치료하는데 완벽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 치료약이 없을 때 가장 먼저 기존의 약물 가운데 효능이 있을 것 같은 약들을 처방합니다. 그다음은 신약 개발인데, 신약 개발에는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듭니다.
하나의 약물이 치료제로써 사람에게 쓰이려면, 3차례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지를 보는 1상, 수십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의 용량을 정하는 2상, 수백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부작용 등을 보는 3상 시험을 거칩니다.
특히 3상은 엄격한 대조군 연구로 진행됩니다. 대조군이란 위약 즉 가짜 약을 복용하는 환자입니다. 이른바 '플라세보 효과'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심리적인 요인과 환자가 저절로 병을 이겨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겁니다. 진짜 약을 준 그룹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효과에 차이가 나야 약으로서 효능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 끝나 성공적인 결과 보여준 사례 없어
위에 언급된 그 어떤 약도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이 끝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없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며칠 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환자에게 투여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보고는 있지만, 대조약과 비교했거나 많은 환자에서 다양한 조사를 해야 임상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즉, 대조군 연구를 반드시 거치고 많은 환자에게 적용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약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이죠.
의약계에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코로나 19 치료제들, 섣불리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언론에 오르내리는 약들의 이름은 많습니다. 하나같이 어려운 이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약부터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①'하이드록시클로로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가 현지 언론에 뭇매를 맞았던 그 약입니다. 독일에서 개발됐고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제로 쓰입니다.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 중앙임상위원회도 실제로 치료제로 이 약을 쓰기도 합니다.
②'렘데시비르'
이 약은 에볼라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 효과가 떨어져 개발이 중지됐습니다. 이 약은 먹는 약이 아니라 혈관 주사로 투여하는 약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19 치료제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엔 효과가 꽤 좋다는 이 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중간에 유출돼 다국적 제약사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중증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수백 명의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5월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③'칼레트라'
이 약은 에이즈 치료제입니다. 코로나 19 발병 초기에 국내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이 약을 치료제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약이 코로나 19의 완벽한 치료제가 아니어서 바이러스 재활성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④'이버멕틴'
이 약은 구충제입니다. 이버멕틴이 48시간 안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세포 배양 실험 결과를 호주의 연구진이 내놓으면서 한때 큰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우리 방역 당국은 세포 배양 실험과 사람 몸에 투여하는 실험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연구 단계의 제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⑤'청폐배독탕'
이름부터 생소한 이 약은 한약입니다. 감기와 폐렴 등 바이러스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처방으로 중의학에서 코로나 19를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조한 것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 19 진료와 처방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정부에 여러 차례 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청폐배독탕'의 효능도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언론에 언급된 약들, 코로나 19 치료에 완벽한 것 아니야
위에 언급한 약들, 그 어떤 것도 현재로써는 코로나 19를 치료하는데 완벽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 치료약이 없을 때 가장 먼저 기존의 약물 가운데 효능이 있을 것 같은 약들을 처방합니다. 그다음은 신약 개발인데, 신약 개발에는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듭니다.
하나의 약물이 치료제로써 사람에게 쓰이려면, 3차례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지를 보는 1상, 수십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의 용량을 정하는 2상, 수백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부작용 등을 보는 3상 시험을 거칩니다.
특히 3상은 엄격한 대조군 연구로 진행됩니다. 대조군이란 위약 즉 가짜 약을 복용하는 환자입니다. 이른바 '플라세보 효과'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심리적인 요인과 환자가 저절로 병을 이겨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겁니다. 진짜 약을 준 그룹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효과에 차이가 나야 약으로서 효능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 끝나 성공적인 결과 보여준 사례 없어
위에 언급된 그 어떤 약도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이 끝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없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며칠 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환자에게 투여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보고는 있지만, 대조약과 비교했거나 많은 환자에서 다양한 조사를 해야 임상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즉, 대조군 연구를 반드시 거치고 많은 환자에게 적용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약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이죠.
의약계에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코로나 19 치료제들, 섣불리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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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22 17:13:53
- 수정2020-04-22 17:15:03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고약한 '코로나 19'. 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퇴치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는 대체 언제 나오는 것일까요?
언론에 오르내리는 약들의 이름은 많습니다. 하나같이 어려운 이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약부터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①'하이드록시클로로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가 현지 언론에 뭇매를 맞았던 그 약입니다. 독일에서 개발됐고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제로 쓰입니다.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 중앙임상위원회도 실제로 치료제로 이 약을 쓰기도 합니다.
②'렘데시비르'
이 약은 에볼라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 효과가 떨어져 개발이 중지됐습니다. 이 약은 먹는 약이 아니라 혈관 주사로 투여하는 약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19 치료제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엔 효과가 꽤 좋다는 이 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중간에 유출돼 다국적 제약사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중증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수백 명의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5월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③'칼레트라'
이 약은 에이즈 치료제입니다. 코로나 19 발병 초기에 국내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이 약을 치료제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약이 코로나 19의 완벽한 치료제가 아니어서 바이러스 재활성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④'이버멕틴'
이 약은 구충제입니다. 이버멕틴이 48시간 안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세포 배양 실험 결과를 호주의 연구진이 내놓으면서 한때 큰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우리 방역 당국은 세포 배양 실험과 사람 몸에 투여하는 실험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연구 단계의 제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⑤'청폐배독탕'
이름부터 생소한 이 약은 한약입니다. 감기와 폐렴 등 바이러스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처방으로 중의학에서 코로나 19를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조한 것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 19 진료와 처방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정부에 여러 차례 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청폐배독탕'의 효능도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언론에 언급된 약들, 코로나 19 치료에 완벽한 것 아니야
위에 언급한 약들, 그 어떤 것도 현재로써는 코로나 19를 치료하는데 완벽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 치료약이 없을 때 가장 먼저 기존의 약물 가운데 효능이 있을 것 같은 약들을 처방합니다. 그다음은 신약 개발인데, 신약 개발에는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듭니다.
하나의 약물이 치료제로써 사람에게 쓰이려면, 3차례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지를 보는 1상, 수십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의 용량을 정하는 2상, 수백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부작용 등을 보는 3상 시험을 거칩니다.
특히 3상은 엄격한 대조군 연구로 진행됩니다. 대조군이란 위약 즉 가짜 약을 복용하는 환자입니다. 이른바 '플라세보 효과'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심리적인 요인과 환자가 저절로 병을 이겨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겁니다. 진짜 약을 준 그룹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효과에 차이가 나야 약으로서 효능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 끝나 성공적인 결과 보여준 사례 없어
위에 언급된 그 어떤 약도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이 끝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없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며칠 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환자에게 투여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보고는 있지만, 대조약과 비교했거나 많은 환자에서 다양한 조사를 해야 임상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즉, 대조군 연구를 반드시 거치고 많은 환자에게 적용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약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이죠.
의약계에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코로나 19 치료제들, 섣불리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언론에 오르내리는 약들의 이름은 많습니다. 하나같이 어려운 이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약부터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①'하이드록시클로로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가 현지 언론에 뭇매를 맞았던 그 약입니다. 독일에서 개발됐고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제로 쓰입니다.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 중앙임상위원회도 실제로 치료제로 이 약을 쓰기도 합니다.
②'렘데시비르'
이 약은 에볼라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 효과가 떨어져 개발이 중지됐습니다. 이 약은 먹는 약이 아니라 혈관 주사로 투여하는 약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19 치료제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엔 효과가 꽤 좋다는 이 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중간에 유출돼 다국적 제약사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중증 코로나 19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수백 명의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5월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③'칼레트라'
이 약은 에이즈 치료제입니다. 코로나 19 발병 초기에 국내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이 약을 치료제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약이 코로나 19의 완벽한 치료제가 아니어서 바이러스 재활성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④'이버멕틴'
이 약은 구충제입니다. 이버멕틴이 48시간 안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세포 배양 실험 결과를 호주의 연구진이 내놓으면서 한때 큰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우리 방역 당국은 세포 배양 실험과 사람 몸에 투여하는 실험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연구 단계의 제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⑤'청폐배독탕'
이름부터 생소한 이 약은 한약입니다. 감기와 폐렴 등 바이러스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처방으로 중의학에서 코로나 19를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조한 것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 19 진료와 처방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정부에 여러 차례 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청폐배독탕'의 효능도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언론에 언급된 약들, 코로나 19 치료에 완벽한 것 아니야
위에 언급한 약들, 그 어떤 것도 현재로써는 코로나 19를 치료하는데 완벽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 치료약이 없을 때 가장 먼저 기존의 약물 가운데 효능이 있을 것 같은 약들을 처방합니다. 그다음은 신약 개발인데, 신약 개발에는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듭니다.
하나의 약물이 치료제로써 사람에게 쓰이려면, 3차례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지를 보는 1상, 수십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의 용량을 정하는 2상, 수백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부작용 등을 보는 3상 시험을 거칩니다.
특히 3상은 엄격한 대조군 연구로 진행됩니다. 대조군이란 위약 즉 가짜 약을 복용하는 환자입니다. 이른바 '플라세보 효과'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심리적인 요인과 환자가 저절로 병을 이겨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겁니다. 진짜 약을 준 그룹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효과에 차이가 나야 약으로서 효능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 끝나 성공적인 결과 보여준 사례 없어
위에 언급된 그 어떤 약도 아직 대조군 임상 시험이 끝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없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며칠 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환자에게 투여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보고는 있지만, 대조약과 비교했거나 많은 환자에서 다양한 조사를 해야 임상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즉, 대조군 연구를 반드시 거치고 많은 환자에게 적용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약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이죠.
의약계에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코로나 19 치료제들, 섣불리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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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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