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도 안 되는 ‘중고차 사이트’에 서울시 예산 4천만 원?

입력 2020.04.22 (19:32) 수정 2020.04.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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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의 한 유관 기관이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면서 2년 전에 시 예산을 받아 홈페이지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클릭조차 안 되는 껍데기뿐이고, 당사자인 중고차 업자들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왜 이런 사업을, 계속 하는 걸까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안평 중고차 시장의 수출 지원 사이트입니다.

수출 차량을 보기 위해 클릭하자, 엉뚱한 사진이 붙어 있고, 금액도 모두 10만 달러입니다.

부품 수출란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릭해도 움직이지 않는 그냥 '그림'일 뿐입니다.

중고차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내용은 초라한 수준입니다.

[A 씨/제보자/음성변조 :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한 수준의 결과물이더라고요.]

[B 씨/제보자/음성변조 : "해당 취급하는 품목, 부품, 그런 게 전혀 설명이 안 돼 있어요."]

이 사이트를 활용해야 할 많은 중고차 업자들은 정작 이런 사이트가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중고차 업자 : "외국 바이어들이 와서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고 부속을 사가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도 있으면 좋겠지만 처음 보는 사이트에요."]

홈페이지를 만든 곳은 서울테크노파크입니다.

서울시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아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서울시 예산 4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B 씨/제보자/음성변조 : "애초 목적이 연말이 다가오는데 사업비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날림식으로 진행이 될 거라는 건 내부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서울테크노파크는 중고차 업자의 조합 측이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고, 내용을 채우지 않은 것도 조합 쪽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서울테크노파크 관계자/음성변조 : "(중고차 업자 조합에서) 그런 걸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그 예산도 프레임 제작하는 예산까지만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조합 측의 말은 다릅니다.

[장안평매매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내용을) 올리지 못한 건 맞아요. 요청? 요청은 난 한 적은 없는데."]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테크노파크에 대한 종합성과평가에서 사업비 집행과 예산운영 항목에 최고등급을 줬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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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도 안 되는 ‘중고차 사이트’에 서울시 예산 4천만 원?
    • 입력 2020-04-22 19:34:25
    • 수정2020-04-22 19: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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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의 한 유관 기관이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면서 2년 전에 시 예산을 받아 홈페이지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클릭조차 안 되는 껍데기뿐이고, 당사자인 중고차 업자들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왜 이런 사업을, 계속 하는 걸까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안평 중고차 시장의 수출 지원 사이트입니다.

수출 차량을 보기 위해 클릭하자, 엉뚱한 사진이 붙어 있고, 금액도 모두 10만 달러입니다.

부품 수출란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릭해도 움직이지 않는 그냥 '그림'일 뿐입니다.

중고차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내용은 초라한 수준입니다.

[A 씨/제보자/음성변조 :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한 수준의 결과물이더라고요.]

[B 씨/제보자/음성변조 : "해당 취급하는 품목, 부품, 그런 게 전혀 설명이 안 돼 있어요."]

이 사이트를 활용해야 할 많은 중고차 업자들은 정작 이런 사이트가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중고차 업자 : "외국 바이어들이 와서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고 부속을 사가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도 있으면 좋겠지만 처음 보는 사이트에요."]

홈페이지를 만든 곳은 서울테크노파크입니다.

서울시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아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서울시 예산 4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B 씨/제보자/음성변조 : "애초 목적이 연말이 다가오는데 사업비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날림식으로 진행이 될 거라는 건 내부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서울테크노파크는 중고차 업자의 조합 측이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고, 내용을 채우지 않은 것도 조합 쪽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서울테크노파크 관계자/음성변조 : "(중고차 업자 조합에서) 그런 걸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그 예산도 프레임 제작하는 예산까지만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조합 측의 말은 다릅니다.

[장안평매매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내용을) 올리지 못한 건 맞아요. 요청? 요청은 난 한 적은 없는데."]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테크노파크에 대한 종합성과평가에서 사업비 집행과 예산운영 항목에 최고등급을 줬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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